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우동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리빙 댓글 0건 작성일 22-01-07 10:11

본문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혹시 우동 좋아하시나요? 저는 ‘우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갈색의 따끈한 국물과 뽀얀 국수를 안경에 서리가 낀지도 모른 채 휴게소나 기차역에 서서 차가운 바람을 받으며 먹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저에게 우동은 면요리라는 종류에 있어서 라면과 함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에 빠지면 섭섭한 음식, 우동에 대해서 오늘은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동은 일반적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면요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통통한 면을 익히고 다양한 고명을 올려 먹는 것을 우동이라고 칭합니다.

 

역사적으로 1200년 전 일본의 구카이(空海·774년~835년)라는 승려가 당나라에서 제조법을 배워 왔다는 중국 전래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우동(饂飩)이라는 이름은 중국에서 다양한 밀가루 요리를 지칭하는 ‘훈툰’에서 음을 따 ‘운동’이라고 불리다가 점차 오늘날의 표기인 ‘우동(うどん)’으로 변화했다고 하는 것이 정설입니다. 

 

우동은 지역과 먹는 방법, 곁들이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뉘는데, 대표적으로 흔히 가게에서 사는 우동 포장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누끼 우동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누끼 우동은 일본 5대 우동 중 하나로, 일본 구카이 승려의 고향이 사누끼(현 카가와현)였다하여 이름이 붙여진 우동입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일본 가는 여행편이 값이 저렴한 시기에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었습니다.

 

“오늘 일본에 우동이나 먹으러 갈까?” 편의점보다 우동가게가 더 많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일본의 카가와 현은 우동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사누끼 우동은 굵고 매끈한 면발맛으로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누끼 지역에서는 국물 없이 간단한 고명과 간장만 넣고 비벼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목으로 맛을 본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면발의 탄력을 중요시 하며,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라는 뜻의 ‘노도코시’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면발을 강조한 것이 사누끼 우동입니다. 

 

지역별 식문화 혹은 만드는 방법이나 먹는 방법에 따라서도 우동의 종류를 나눕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뜨거운 쯔유를 담은 그릇(돈부리)에 면을 넣고 잘게 썬 파를 고명으로 올린 우동인 카게우동, 삶은 면을 찬물에 씻어 체(자루)에 담아내고 쯔유에 찍어 먹는 자루우동, 다시국물에 카레가루와 전분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든 카레우동, 오징어나 새우 등을 튀긴 덴푸라(天ぷら)나 일본 채소튀김인 가키아게(다양한 재료를 채 썰어 둥글 납작하게 튀긴 것) 등을 얹은 덴푸라 우동, 채소와 고기를 넣고 양념에 볶은 야키우동, 삶은 우동에 다양한 고명을 얹고 다시를 조금 끼얹은 우동으로 생강, 파, 와사비 등을 기호에 따라 넣어 먹는 붓가케 우동이 우리가 일식집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우동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종류의 우동은 들어가는 국물 혹은 타 재료도 중요하지만 역시 면이 우동의 핵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면이 맛이 없으면 어떤 종류의 우동도 매력적으로 느낄 수 없으니까요. 

 

부드럽게 씹히는 동시에 쫄깃해야 하고, 탄성은 있되 딱딱하진 않아야 합니다. 이러한 우동 면을 일본어로 ‘고시(腰, ‘허리’라는 뜻)가 있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밀가루에 소금물을 섞어 치댄 반죽이 고시가 있는 면이 되는 것은 용수철 모양의 구조를 가진 글루텐(중국에서는 면근(麵筋), 즉 밀가루 근육이라고 합니다) 때문입니다. 

 

밀가루를 치대고 치대는 고된 작업을 통해 밀가루와 수분이 균일하게 섞이고, 공기를 없애며, 사방팔방으로 뻗은 글루텐을 일렬종대시켜야만 고시가 있는 면, 즉 우리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우동이 탄생합니다. 

 

이런 우동 한 그릇의 탄생과정에서 노력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옅볼 수 있다고 말한다면 제 생각의 과장일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차지고 맛있는 고시가 있는 스스로를 상상하면서, 자신앞에 놓인 일들을 열심히 치댈 수 있는 2022년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 mart 이주용 차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날씨가 후덥지근하죠?”“하와이 날씨죠. 그래도 바람이 불어서 다행이예요.”K여사는 하와이에 와서 처음 만난 이웃이다. ‘이 분은 한국사람이구나’하고 금방 알아보았는데 뽀글뽀글한 파마머리, 시원한 모시느낌의 잠방이, 후덕스런 얼굴 등 외면상의 느낌도 있었지만 한국사람…
    문학 2022-01-21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벌써 22년 1월의 마지막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매년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작년보다 나은 모습을 위해 저마다의 각오를 다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는 점…
    리빙 2022-01-21 
    우리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학생들 머리가 얼마나 좋은지를 알아보려고 지능검사를 한다. 흔히 IQ 테스트로 통하는 이 시험은 주로 논리와 수학, 공간감각 등에 대한 이해력을 검사한다.시험 결과 수학과 논리에 강한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이 점수는 평생 머리가 좋고 …
    부동산 2022-01-21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로 인한 환경오염이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도 10배 또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쓰나미로 인해 원전건물 4개가 폭발했으며, 이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중이라고 한다.이…
    리빙 2022-01-14 
    2021년 개인 세금보고는 2022년 1월 24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Internal Revenue Service는 지난 3일 News Release IR-2022-08을 통해 개인 세금보고서를 3주 후인 1월 24일부터 접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앞으로 3주 동안 I…
    회계 2022-01-14 
    1995년 가을, 조안나는 친구 제니가 있는 뉴욕을 방문했다가 당분간 그녀의 아파트에 머무르기로 결정하고 직장을 찾게 된다.그런데 조안나는 영국에서 유학할 때, 자신이 쓴 시가 파리리뷰에 선정되면서 작가가 되는 꿈을 꾸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안나는 출판사 같은 곳에서 …
    문학 2022-01-14 
    안녕하세요! 같은 ‘쌀’이여도 어떤 고객은 ‘경기미’ 또 어떤분은 ‘반반미’ ‘현미’ 등 고객은 다양한 소비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 사람의 주식은 쌀 외에 또 무엇이 있을까요?오늘의 주제는 바로 ‘달걀’입니다. 쉬운 주제일 수 있지만, 마트에 오셔서 매대 위의 달걀…
    리빙 2022-01-14 
    새해가 시작된 지 열흘이 지났다.2021년 문턱을 넘어 2022년으로 넘어왔으나 내 일상은 딱히 달라진 게 없다. 여전히 분주하고 24시간이 모자를 만큼 바쁘다. 새해에는 일을 줄여보리라 작심했건만 사흘을 넘기지 못했다. 일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딜 가나 …
    문학 2022-01-14 
    • 12월 달라스 지역 주택가격 25% 상승지난달 12월 DFW 지역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25% 상승하고 2021년 부동산 시장을 마감하였다.달라스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주택가격 지수(S&P CoreLogic Case-Shiller)를 관측한 이래로 …
    부동산 2022-01-14 
    다사다난 했던 2021년이 지나고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 2022년이 시작되었다. 새해가 되면서 바다 건너 고국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로 분열 아닌 통합의 다가오는 대선을 바라면서 국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힘주어 독려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회계 2022-01-07 
    오늘은 좌골신경통의 원인과 증상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요통과 좌골신경통을 혼동하시거나 같은 것으로 오해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좌골신경통은 요통과는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확실히 구분지어야 합니다.요통은 허리에 국한해서 통증이 …
    리빙 2022-01-07 
    2022년 임인년 새해가 밝아왔다. 세월은 참으로 냉정해서 젊은시절엔 그렇게 더디 가던 시간이 나이가 들수록 초 가속도가 붙는 걸 느낀다. 봄인가 싶으면 여름이고, 가을을 느낄 사이도 없이 추수감사절이 지나면 한 해의 끝에 와 있곤 한다. 지난해 “행복하소” 하며 새해…
    문학 2022-01-07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혹시 우동 좋아하시나요? 저는 ‘우동’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갈색의 따끈한 국물과 뽀얀 국수를 안경에 서리가 낀지도 모른 채 휴게소나 기차역에 서서 차가운 바람을 받으며 먹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저에게 우동은 면요리라는 종류…
    리빙 2022-01-07 
    우리는 현재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속에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넘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미래는 강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약자에게는 계속되는 위협을, 준비된 자에게는 도전하면 희망을 줄 것이다.약자는 강자가 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도전…
    부동산 2022-01-07 
    이 컬럼을 읽는 시간에 따라 오늘이 2021년일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2022년일 수도 있다. 신문의 발행일이 12월 31일이기 때문이다. 오늘이 2021년의 마지막 날이든 2022년의 첫 날이든 상관없이 내년 세금보고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2021…
    회계 2021-12-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