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박재관의 영화읽기] 걸어도 걸어도 - 블루나이트 요코하마 -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2-02-25 13:44

본문

어머니(토시코)가 큰 아들(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쿄헤이)는 집을 나와 혼자서 어디론가 걸어간다. 그리고 아버지는 바닷가에 도착해서 먼 바다를 바라본다. 

 

한편 주인공 료타는 아내 유카리와 아들 아츠시와 함께 기차를 타고 부모님 집으로 간다. 료타는 둘째 아들이었는데, 얼마 전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던 유카리와 결혼을 한 것이다.

 

그래서 형의 기일 날, 료타는 가족들에게 유카리와 아츠시를 인사시키려 했던 것이다. 가는 도중에 료타가 유카리에게 오늘 막차로 다시 집에 돌아가자고 말하자, 유카리는 오늘은 이미 자기로 했으니까, 그냥 자자고 말한다. 

 

그러자 료타는 유카리에게 자신이 지금 실직 상태인 것을 부모님께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다.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와 누나(치나미)의 가족들이 료타의 가족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런데 유카리가 아버지에게도 인사를 건네자, 아버지는 못마땅한 듯이 인사를 받지마자, 곧장 자신의 진료실로 들어가 버린다. 즉 아버지는 료타가 애가 딸린 과부와 결혼을 한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어머니도 불만은 있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던 것이다. 어머니가 옥수수 튀김을 만들자, 료타가 이 튀김을 형(준페이)이 아주 좋아했다고 말한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 튀김냄새가 나면 모두가 2층에서 부엌으로 내려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후 료타가 2층의 형의 방을 둘러보는데, 누나가 나타나자 료타가 누나에게 부모님들이 유카리에 대해 무슨 말이 없었냐고 묻는다. 

 

그러자 누나는 “유카리는 네게 과분해” 하면서 말을 막아버린다. 그때 초밥집 사장이 초밥을 배달하면서 오늘이 준페이의 기일인 줄 알았다고 하면서 어머니에게 돈봉투를 건넨다. 그리고 잠시 후, 온 가족이 둘러앉아서 점심을 먹는다. 

 

식사 후에 누나가 료타에게 최근 신문에서 미술품 복원사를 구한다는 기사를 보았다고 말하자, 료타가 요즘 이 일도 이젠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은근히 자랑을 한다. 그러자 어머니가 료타는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남달랐다고 말한다. 그리고 잠시 후, 어머니가 료타의 어릴 적의 사진들을 가져다가 유카리에게 보여준다. 

 

그런데 그 사진들 속에 료타가 쓴 일기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그 내용은 “저는 커서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겠습니다. 형은 외과, 나는 내과, 아버지는 늘 가운을 입고 계십니다”라고 썼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본 료타가 일기를 그 자리에서 구겨버린다.

 

그리고 잠시 후, 가족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는데, 아버지는 자리를 떠나 자기 진료실로 들어가 버린다. 이에 치나미가 아버지에게 가서 가족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자고 제안하자, 아버지는 단번에 거절해 버린다. 

 

그러자 치나미가 “지금 아버지의 모습은 오빠가 결혼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르다”고 불평을 하자, 아버지는 “그야 당연하지, 준페이는 장남이었어” 하면서 화가 난 듯이 말한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준페이에 대한 사랑은 너무나 컸던 것이다. 

 

그 준페이가 15 년 전에 집에 들렀다가 바다에 빠진 한 소년을 구하고, 그만 자신은 익사를 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아버지는 자신의 대를 이을 장남을 잃고, 큰 상실감 속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료타의 가족들은 어머니와 함께 형의 산소에 간다. 어머니가 형의 묘비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더운 날씨에 시원하지?” 하고 말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료타가 어머니에게 누나네 가족들이 부모님 집에 들어와 사는 것은 어떠냐고 묻자, 어머니는 단번에 이를 반대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요시오가 형의 기일이라고 찾아온 것이다. 즉 그는 형이 구해준 소년이었는데, 그가 이젠 스물다섯의 청년이 된 것이다. 그가 형의 영정에 절을 하고 나서 “준페이씨 몫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말한다. 이에 어머니는 요시오에게 내년에도 꼭 와달라고 당부한다. 

 

그가 떠나자, 아버지는 “저런 하찮은 놈 때문에 우리 아들이 죽었다” 하면서 투덜거리자, 료타가 그런 말은 하지 마시라고 충고한다. 

 

그러면서 “의사가 그렇게 대단해요?” 하면서 불쾌한 감정을 토로한다. 그리고 잠시 후, 누나의 가족들은 먼저 떠난다. 

 

저녁식사 후, 유카리가 아버지에게 두 분만의 추억의 노래는 없느냐고 묻자, 어머니가 레코드판을 하나 찾아다가 료타에게 틀어달라고 말한다. 즉 그것은 “블루나이트 요코하마” 라는 노래였다. 그리고 이 노래의 사연은 이러했다.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아 어머니가 료타를 업고, 어느 젊은 여자의 아파트로 찾아갔는데, 거기서 아버지가 “걸어도 걸어도”라고 부르는 것을 듣고, 그냥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날 전철역입구의 가게에서 어머니가 그 레코드판을 샀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아버지는 슬쩍 그 자리를 피해 버린다. 그런데 그날 밤, 하얀나비 한 마리가 집안으로 들어와 준페이의 영정사진에 앉는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어머니가 이것은 분명히 준페이가 나비가 되어 아까 산소에서부터 우리를 따라왔다고 말한다. 료타가 그 나비를 잡아서 밖으로 날려 보내준다. 

 

그리고 3년 후,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뒤따라 가셨다. 그런데 형의 기일날은 어김없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이에 료타가 유카리, 그리고 중학생이 된 이츠시와 새로 태어난 딸과 함께 형의 산소를 찾아간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가족들이 노랑나비를 만난다. 

 

감독은 한 가족의 삶의 모습 속에서 사랑과 죽음, 슬픔과 분노와 미움 등의 다양한 심리적 상태를 표출시키고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러한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우리 인간들은 항상 하나님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현 전하라 교회 담임목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현대사회는 누구나 공감하듯 점점 복잡해지고 또 아이러니하게도 단순해진다. 얼마 전 미국의 유명 햄버거 체인에서 높은 인건비를 줄이고자 Drive Thru 주문을 각 매장이 아닌 인건비가 싼 인디아로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예를 들어, 우리가 Drive Thru에서 햄버거…
    회계 2022-02-25 
    얼마 전 어느 목사님이 너싱홈(Nursing Home)으로 설교를 하러 간다며 동행하자고 해서 간 적이 있다. 와이키키 앞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조용하고 조경이 잘 되어있어 자녀들이 찾아오기 좋게 만들었다며 한달 비용이 5천달러라고 목사님이 넌지시 알려…
    문학 2022-02-25 
    안녕하세요! 1년 중 가장 짧은 달인 2월이 저물고 있습니다. 매년 비슷하게 생각되는 것은 연초의 시간은 빛의 속도로 빨리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최근에 한동안 추운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오늘은 추운 날에 생각나는 따끈한 요리인 ‘샤브샤브’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도록…
    리빙 2022-02-25 
    ‘주택시장의 큰 손’ 타주 구매자다른 지역, 특히 캘리포니아와 서부 해안에서 달라스로 이사하려는 주택 구매자들은 DFW 지역 주민보다 기꺼이 평균 10.6%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리서치 결과가 나타났다.부동사 온라인 플랫폼 Redfin의 최근 보고…
    부동산 2022-02-25 
    어머니(토시코)가 큰 아들(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쿄헤이)는 집을 나와 혼자서 어디론가 걸어간다. 그리고 아버지는 바닷가에 도착해서 먼 바다를 바라본다.한편 주인공 료타는 아내 유카리와 아들 아츠시와 함께 기차를 타고 부모님 집으로…
    문학 2022-02-25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가 어느 날 큰 도시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도시의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지요. 그 때 간디를 존경하던 한 사람이 다가와 간디를 반갑게 맞으며 말했습니다.“선생님,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여기서 낭비하지 않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교육 2022-02-18 
    코로나 19 사태를 겪은지 벌써 3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2022년을 맞이한지도 벌써 한달반이 훌쩍 지난 이즈음에 세상은 다양한 변수들로 가득 차 있는 느낌이다.바다 건너 고국도 K-방역을 앞세워서 선진국을 표방했으나 일일 확진자 5만명을 상회하는 시점이다. 대선을 목…
    회계 2022-02-18 
    자기 소설이 영화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쓰는 작가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영화로 제작되어 성공하면 여러모로 좋은 거고, 아니면 단행본을 출간한 것으로 만족하면 되니 크게 손해 볼 일은 없는 것이다. 그 강의를 들을 땐 그런가 보다 하고 심드렁하…
    문학 2022-02-18 
    안녕하세요! 오늘의 주제는 오랜만에 수산물 ‘갈치’로 정했습니다. 인간의 기술의 발달하고 현재와 같이 양식업계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시대에 자연산 식품은 우리에게 아주 소중합니다.인구는 많아지고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예전에 흔히 보던 자연산 식품들…
    리빙 2022-02-18 
    근대사회 이전부터 평범한 사람이 부를 쌓는 방법은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었다. ‘생산수단’이 없는 사람들은 노동의 대가로 받은 임금을 모아 자식을 키우고 집을 샀다. 자녀 결혼 자금과 은퇴 이후 노후자금까지, 재산의 원천은 순전히 근로소득이었다.21세기가 20년이 지난…
    부동산 2022-02-18 
    집보험의 혜택은 상당히 포괄적이며 다양한 보상 규정들이 복잡하게 짜여 있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흥미로운 면도 많이 있다. 그래서 몇 가지 질문과 답변을 살펴 보면서 배움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빈방이 있어서 렌트를 …
    리빙 2022-02-11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난 연말에 올해부터 적용될 새로운 세법 때문에 미 연방 의회와 미 연방 국세청격인 Internal Revenue Service와 작은 충돌이 있었다.사업하시는 분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상점이나 음식점이나 어느 곳이든 우리가…
    회계 2022-02-11 
    언젠가부터 텍사스가 북적이기 시작했다. 가는 곳 마다 길 공사 중이 아닌 곳이 없고, 아파트와 집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타주에서 온 차 번호판들이 물결치고, 어마어마한 화물들이 줄을 잇고, 스토리지 빌딩들은 “보관할 공간이 더 필요한가요?” 하며 끊임없이 묻고 있…
    문학 2022-02-11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2022년도 벌써 설이 지났습니다. 신년에 계획하셨던 일들 잘 이루고 계시길 바라겠습니다.오늘은 하루하루 삶에 지쳐있는 분들에게 조리없이 간단하게 체력을 보충시켜주고, 높은 영양가를 공급해줄 수 있는 우유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리빙 2022-02-11 
    텍사스 북부 주택시장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잠재적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주택이 리스팅 되면 에이전트들은 바이어와 홈 쇼잉을 하기 위해서 ShowingTime이라는 스케줄링 업체를 통해 예약을 한다.그런데 ShowingTime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쇼잉…
    부동산 2022-02-11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