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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가을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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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은 아직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계절이다. 미국 경제가 나름의 성장세를 이어감에 따라 11월 연준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우선해 보인다. 연준의 행보와 주가 및 집값 상승, 좁아진 신용 다양성, 광범위한 기업 자금 조달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는것이 중론이다.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3%대에 이른다고 하니 다행으로 여겨지는 가을이다.
미국 9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대비 0.4%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 하였다. 자동차와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7% 늘어 6월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노동시장이 급격히 하강하지 않는 한 소비지출이 연말 쇼핑철을 맞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가격에 더욱 예민해져 보다 값싼 물건을 찾고 중산층은 물론 고소득자 조차 이제 재정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는 경제지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왔지만, 이는 일관된 테마가 아니었다고 언급하였다. 11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없지 않치만 경제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이러한 전망이 약해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아무래도 현재의 지표는 경제 전반에 걸쳐 강세를 부각 시켜주고, 강한 지표는 연준 위원들로부터 11월 인하에 대한 일정부분 반발을 불러 일으키겠지만 파월 의장은 본인의 지난 발언 등으로 아마도 0.25% 인하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보여 지기도 하다.
유럽중앙은행은 예상대로 올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해 단기수신금리를 3.25%로 0.25% 내렸다.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후퇴함에 따라 이제 경기 침체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12월에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새로 들어오는 정보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정책위원회는 필요한 기간만큼 정책 금리를 충분히 제약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은 11월 5일 미국 대선 이후 곧 바로 금리 변동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 엿보인다. 미국채 시장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수에 따르면, 옵션 가격은 미국채 금리가 대선 직후 약 0.2% 가량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둘 당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하루 동안 0.37%나 오르며 1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음을 상기하게 된다.
이스라엘 군이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를 사살하는데 성공함에 따라 하마스가 와해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이에 미국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라고 강하게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7월 하마스의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하고 지난달에는 헤즈볼라의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데 이어 또 다시 중요한 전적을 거둔것이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작년 하마스에게 붙잡혀간 인질들이 모두 풀려날 때까지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보인다.
유럽연합(EU)은 공화당이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징벌적 무역 조치의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에 대비해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미국산 제품의 목록을 마련한다고 한다. 물론 이는 EU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닌 가상 플랜일 뿐이며, EU는 중국 등 공통 관심 분야에서 트럼프와 합의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당시 대통령이던 트럼프는 유럽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해 EU를 놀라게 했음도 주지할 사실이다. 트럼프는 이번 재선에 성공할 경우 보편적인 10% 수입 관세를 추진하고 중국 등 일부 국가는 60%~10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근래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나 해리스 중 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향후 4년 동안 인플레이션은 연평균 2.2%로 연준의 장기 추정치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어 보인다. 응답자의 62%는 해리스의 정책이 경제성장과 고용, 인플레이션의 장기적 전망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머지 38%는 트럼프의 정책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이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고물가와 고금리에 불만이 큰 유권자들을 상대로 각자 자신의 정책이 우월하다며 선전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재원 조달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어 결국 재정 적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오는 11월5일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가 부채가 늘어나더라도 자신들의 정책이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수 있다. 특히 트럼프는 오직 성장만 외치며, 다수의 기업들을 미국으로 다시 데려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자신의 공약은 현재 미국에 있는 기업과 앞으로 미국에 들어올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며, 관세가 높아질수록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세우려 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어 보인다. 과연 어떤 논리가 궁극적으로 미국경제에 도움을 끼칠지는 쉬운 이슈가 아니다. 부디 연준과 누구든 정책을 책임지는곳 모두 상당한 고민을 해야하는 가을이 우리주변에 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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