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굴소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리빙 댓글 0건 작성일 24-08-02 10:43

본문

Hmart 이주용
Hmart 이주용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소스중에 하나인 굴소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굴소스란 굴에서 나오는 진한 국물과 굴을 곱게 갈아서 소금, 간장, 전분, 감미료 등과 혼합하여 걸쭉하게 만들고 아미노캐러멜로 색을 입한 중국 광동식 소스를 말합니다. 달콤 짭짤한 맛에 특유의 감칠맛이 나는 굴소스는 중국요리 전반과 베트남, 캄보디아 요리에도 쓰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불고기나 잡채, 버섯복음, 멸치복음 등 다양한 볶음 요리에 사용할 뿐 아니라 두부조림이나 떡볶이, 칼국수, 어묵탕에 쓰입니다. 이처럼 굴소스는 미원이나 다시다에 필적하는 마법의 소스로 생각되어지는 소스입니다. 이 굴소스는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금기라는 회사에 대해 아셔야 합니다. 이금기라는 회사는 현재 중국의 대표적인 대형 소스기업으로서 1888년 중국 남부 광둥성 해안마을 난수이에서 이금상이라는 분에 의해 굴소스가 만들어 지면서 시작된 회사입니다. 영국에서 버리기 직전 오크통에 담긴 소스가 오늘날 우스터 소스라는 것으로 탈바꿈한 것처럼 굴소스도 의도치 않게 만들어졌습니다. 이금상씨가 살던 난수이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굴이 풍부했습니다. 그는 당시 그곳에서 어민들을 상대로 작은 찻집을 운영했다고 합니다. 이때 그는 요리도 같이 팔았으며 주 메뉴로 굴요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이금상은 굴을 넣고 국을 끓이다가 너무 바쁜 나머지 아궁이에 국을 올려놓은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뒤늦게 달려갔습니다.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 굴은 타지는 않았지만 이미 형체도 없이 걸쭉한 갈색 액기스로 졸아져 있었습니다. 이걸 버릴까 하다가 그냥 맛이나 보자하고 긁어서 맛을 보는데 짭잘하면서 동시에 적당한 단맛도 나고 그윽한 향기와 함께 감칠맛까지 주는 소스가 된것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굴을 졸이면 굴의 감칠맛이 농축되어 깊은 감칠맛과 뛰어난 향이 나는 것을 알게 된 이금상은 음식에 넣어 활용하다 제품을 만들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금기(李錦記) 굴소스‘로 이름을 붙여진 것입니다. 이금상이라는 이름의 이금(李錦) 뒤에 상표를 뜻하는 19세기 광동어 접미사인 기(記)를 붙인 것. 시간이 지나면서 이금기 굴소스를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1902년 이금상은 마카오로 이주해 본격적인 생산에 뛰어듭니다. 이후 아들인 이조등과 이조남이 굴소스를 정식 포장해서 팔면서 1920년대에는 해외로 시장을 넓히게 되었습니다. 1932년 다시 근거지를 홍콩으로 옮기며 전 세계 화교들을 대상으로 판매에 나섰습니다. 광동성 출신 화교들이 정착한 곳의 식료품 매장마다 이금기 소스가 없는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쉬로 인해 광동성 출신 노동자들이 이주를 많이 했는데 이게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지역에 광동식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수요가 더 늘어났고 이금기 굴소스가 엄청 잘 팔리다 보니까 중국 남부와 마카오 매출보다 오히려 북미 매출이 더 많아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굴소스는 여성이 배를 타고 있는 라벨이 그려져 있는 95% 함량의 프리미엄 굴소스와 판다 그림의 라벨이 붙여진 80% 함량읠 일반 굴소스로 나뉩니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화해 모드가 조성되었는데, 그때 중국이 닉슨대통령에게 팬더 한 쌍을 선물했고 이것이 화제가 되어 팬더 열풍이 불었습니다. 이에 이금기는 이 열풍을 놓치지 않고 미국인들에게 좀 더 익숙한 중국의 이미지인 판다를 라벨에 넣어 출시하고 지금까지 대표적인 이미지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굴소스는 탄생의 비화에서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누구에게나 올 법한 사소한 순간들을 기회삼아 도약하는 상품의 아이콘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굴소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세상에 없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성, 인생의 역경 중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하는 긍정성은 모두 생각에서 비롯된다.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극명하게 달라지기도 한다. 누구나 아는 사실…
    부동산 2024-11-01 
    세금과 관련해서 상상외로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 대표적인 5가지만 소개하기로 한다.1.학생과 군인은 세금을 내지 않고 보고하지도 않아도 된다.세계 어느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학생이나 군인은 할인 혜택을 많이 받는다. 컴…
    회계 2024-11-01 
    지난 달에 있었던 해외 풀꽃 시인상 시상식엘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시 보다는 소설과 수필을 주로 써왔는데 틈틈히 쓴 시로 수상을 하게 되어 더욱 기뻤는데, 어쨌든 난 시를 무척 좋아하고 시를 계속 써왔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에 비하면, 나는 그냥 문학을 …
    문학 2024-11-01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오늘은 아침식사 대용이나 어린이들의 간식으로 안성 맞춤인 두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두유는 ‘물에 불린 콩을 갈아, 물을 붓고 끓인 뒤 걸러서 만든 우유와 같은 액체’를 의미합니다. 두유의 역사를 살펴보면 동안/후안시대 중국 북부에…
    리빙 2024-11-01 
    가을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며 꼬불 꼬불 그레이트 스모미 마운틴 국립공원(Great Smoky Mountains National Park)의 정상을 관통하는 441번 도로를 운전하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곱게 물들었던 가을의 흔적이 자취를 감추고 앙상한 나뭇가지가 구름 한…
    여행 2024-10-25 
    이상하게 한 달에 사나흘은 더 고달프고 우울했다.돈을 버는 것도, 마트에서 무얼 살까 결정하는 것도, 그 재료들을 다듬어 요리하고, 하루에 세 번 먹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권태로운 노동으로 여겨졌다. 가족은 나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혼자서 많은 일을 감당하는 게 부당하…
    문학 2024-10-25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한낮은 아직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의 정취를 …
    회계 2024-10-25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확률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도박에서 돈을 따는 보장된 방법은 없다. 오히려 돈을 …
    리빙 2024-10-25 
    오늘은 교통사고 발생시 당연하게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는 교통사고 보상과 연관된 자동차 보험의 커버리지들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상세한 커버리지와 내역들은 담당 에이전트님들과 상담하시는것을 추천하지만, 다만 여기서는 기본적으로 보험을 가입하기 전이나 혹 은 …
    리빙 2024-10-18 
    집보험 클레임과 보험료인상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바람을 느끼는 봄 날씨를 즐길수 있는 시점이라 식사후에 동네를 산책하기에 안성마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보험 클레임은 계절이 바뀌는 봄철이나 가을에 더 심각한 편이다. 몇년전에는 갑작스런 폭풍우로 지붕이 반쯤 날아간 집,…
    리빙 2024-10-18 
    10월의 중순의 진한 가을, 지난밤 촉촉히 내린 가을의 이슬비는 창가 너머 대서양을 끼고 깊숙하게 들어온 Frenchman Bay의 싱싱한 바다내음을 대지에 뿌려놓고 굽이치는 바다와 10월의 하늘을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노랗고 새빨간 신비의 옷을 입힌 미국의 제일 …
    여행 2024-10-18 
    지난해에 이어 다시 콘포밍 융자한도가 인상되었다. 현재의 $766,550에서 $802,650으로 다시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해 $726,200에서 $766,550으로 상향된지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더 컨포밍 융자 한도가 인상된 것이다.이는 결국…
    리빙 2024-10-18 
    엑셀 카이로프로틱김창훈원장Dr. Chang H. KimChiropractor | Excel Chiropracticphone: 469-248-0012email: excelchirodallas@gmail.com2681 MacArthur Blvd suite 103, Lewi…
    리빙 2024-10-18 
    며칠째 비가 올 듯 하늘이 잔뜩 흐렸더니, 오늘도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느새 수확의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수영장에 빠져 떠다니는 후박나무 잎을 건져내다가, 의사가 해주었던 비타민 D 부족이라는 말이 떠올라 오랜만에 텃밭에 앉아봅니다. 텃밭에서 마주…
    문학 2024-10-18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10월 15일이다. 보통 10월 15일은 전년도, 즉 2023년도 개인 세금보고 최종 마감일이다. 4월 15일에 세금보고를 마치지 못한 분들이 Form 4868을 4월 15일 전에 접수했다면 10월 15일까지 자동 연장된다. 오늘까지는 세금보…
    회계 2024-10-18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