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팝콘’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2-12-30 11:21

본문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TV를 볼때 혹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 팝콘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팝콘은 보통의 납작한 정육면체에 가까운 모양을 가진 일반 옥수수 종자들과는 다르게 대체로 알갱이가 작고 모양도 물방울처럼 동그랗습니다. 유난히 더 질기고 밀도도 높은 셀룰로스 섬유질의 껍질 덕분에 180도까지 버티다가 터져서 몸집을 몇 배로 불리게 되는 것입니다. 

근현대에 이르러 팝콘이 오늘날과 같은 영화관 음식으로 자리 잡을 기회를 잡은 건 19세기 초입니다. 

고래를 잡으려고 칠레까지 내려온 미국인들이 작고 귀엽다는 이유로 팝콘 옥수수를 챙겨 본국으로 돌아갔고, 이후 뉴잉글랜드 지방을 필두로 미 전역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해 서커스나 박람회 등 당시 미국인들의 여가를 책임졌던 장소 곳곳을 파고들었습니다. 

팝콘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국민 간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건 이동식 팝콘 튀김기의 등장 덕분이었습니다. 원래 팝콘은 냄비에 담아 불에 올려 손으로 직접 튀겨 팔았는데 1885년 발명가 찰스 크레이터가 증기를 쓰는 이동식 팝콘 튀김기를 출시했습니다. 오늘날에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푸드카트를 닮은 튀김기는 이동이 편했으며, 많은 양의 기름이나 식기가 필요하지 않고 조리 시간마저 짧은 장점이 팝콘의 영역을 넓혀갔습니다. 

이처럼 팝콘이 본격적인 여흥 음식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단 한 군데의 예외가 있었으니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영화관이었습니다. 유성영화가 등장하기 전까지 영화관은 소위 상류계층의 여가 수단이었습니다. 

대사가 간간이 등장하는 자막으로만 제공되었으므로 식자층만이 영화를 누릴 수 있었으니, 이에 발맞춰 영화관은 연극이나 오페라 같은 실연 무대를 위한 극장을 그대로 옮겨 구축하고 꾸민 공간이었습니다. 붉은 카펫과 금박 장식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팝콘이 낄 자리는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1927년 유성영화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제 대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식자층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영화가 오늘날처럼 좀 더 대중스러운 여가 수단으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되자 국민 간식이었던 팝콘을 파는 장사꾼들이 영화관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영화관에 진출한 팝콘의 입지는 역사적 대사건을 계기로 대폭 넓어졌는데, 바로 대공황 때문입니다. 

대공황으로 인해 일자리가 없어지는 힘든 나날이 이어지자 사람들이 당시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극장으로 몰려 시간을 죽이기 시작했으며, 팝콘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었으니 먹는 이도 부담이 없었을 뿐더러, 옥수수 10달러어치를 몇 년 두고 쓸 수 있을 만큼 파는 이에게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이에 극장에서는 드디어 현실을 파악하고 팝콘의 존재를 인정하며 더 많은 이익을 위해 아예 직접 판매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러한 팝콘의 기세는 1960년대로 접어들면서 위기를 맞이합니다. TV의 등장 탓에 극장으로 향했던 발걸음을 줄이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 팝콘 또한 덜 먹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팝콘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인디애나주 라포르테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프레데릭 C. 메넨이 1958년 발명한 JIPPY POP은 은박지 용기에 팝콘을 담아 그대로 불에 올려 가열하면 포장이 부풀어 오르며 튀겨지는 제품을 개발한 것입니다. 

이후 오늘날 즉석 팝콘하면 떠오르는 전자레인지 팝콘은 사실 전자레인지 자체와 함께 등장했습니다. 1945년 레이다 제작 업체 레이시온사의 직원인 퍼시 스펜서가 팝콘용 옥수수를 가지고 기계에 실험을 하자 튀겨진 팝콘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을 바탕으로 결국 세계 최초의 전자레인지인 레이다레인지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그는 1949년 극초단파로 팝콘 튀기는 법의 특허를 출원하게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우리가 간편하게 즐겨 먹을 수 있는 팝콘 제품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된 것입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요즘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연신 눈이 내릴 듯하면서 잠시 머뭇거리며 기다림을 더욱 아주 깊게 만들어 버립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했지만 너무나 평범한 크리스마스였기에 눈이 내리는 꿈을 갖기로 했습니다. 왜냐하면 꿈을 가지면 기대와 희망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학 2023-01-06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2023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육십간지의 40번째로 계는 흑색 묘는 토끼를 의미한다. 매년 반복되는 세무보고 시즌이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2년간의 공백을 딛고 북 텍사스 한인 공인회계사 협회가 주최하는 “교민을 위한 무료 세미나” 소개와…
    회계 2023-01-06 
    찬밥을 없애는 덴 볶음밥만 한 게 없어서 냉장고에 있는 채소를 주섬주섬 꺼냈다.요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빠르고 맛있고 별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서 찬밥을 핑계 삼아 가끔 만들곤 한다.볶음밥이 간단해 보이지만 색깔 맞춰 채소를 다듬고, 자르고, 볶고, 계란 옷까지 입히려면…
    문학 2023-01-06 
    우리는 현재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 속에서 한 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성이 넘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미래는 강자에게는 또 다른 기회를, 약자에게는 계속되는 위협을, 준비된 자에게는 도전하면 희망을 줄 것이다.약자는 강자가 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도전…
    부동산 2023-01-06 
    세상의 조명이 모두 꺼지는 날 차가워진 몸과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빛이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조그만 빛 하나가 세상을 비출 때 우리는 서로의 미소를 창가에 살며시 걸어놓고 내 마음의 기쁨과 평화를 이웃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점점 얼어버리는 삶의 현장을 내 발 아래로…
    문학 2022-12-30 
    미국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지만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비용중에는 자동차 관리,수리비용과 보험비용이 가장 큰 비용이다. 그래서 보험료에 관련해서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자주 질문하는 사항들을 몇가지 간추려 보았다.◈ 가입자의 주거지역당신이 어디에 사는가? 더 자세히 이야기…
    리빙 2022-12-30 
    2023년 계묘년, 토끼해인데 그중에서도 흑토끼 해라고 한다.토끼는 빠르기도 하지만 영리한 동물이고 출산시 새끼들도 많이 낳기 때문에 넉넉함과 번영, 풍요로움의 상징이라고 알려져 있다.2022년은 급작스러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미국 전체의 경기가 별로 좋지…
    회계 2022-12-30 
    올해도 아기예수님은 아주 추운 날 우리 곁으로 왔다.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던 날씨가 크리스마스 무렵이 되니, 마치 성서말씀을 실행이라도 하듯이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성탄전야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발목까지 온 긴 패딩을 입고, 목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모자, 장갑으…
    문학 2022-12-30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TV를 볼때 혹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 팝콘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팝콘은 보통의 납작한 정육면체에 가까운 모양을 가진 일반 옥수수 종자들과는 다르게 대체로 알갱이가 작고 모양도 물방울처럼 동그랗습니다.…
    문학 2022-12-30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면 문화원에서 시니어 강좌가 있는 날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저 멀리 계절의 흔적 속에 깊이 내어 버리고 늘 젊은 시절을 생각하면서 학구열에 불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번 이분들은 이번 겨울도 참으로 따뜻하게 지나가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
    문학 2022-12-23 
    막 끝난 2022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라고 하였다. 어쩌면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확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펠레와 마라도나에게 밀린다는 소리를 일축한 계기도 되었다고 보인다. 결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우승, 월드컵 골든볼, 대륙컵…
    회계 2022-12-23 
    삼일 밤을 연이어 열두 시간씩 자고 나니 온몸을 헤집던 돌풍이 가라앉은 듯 조용해졌다. 거칠게 올라오던 기침도 줄었다.약에 취해 혼미했던 정신이 제자리를 찾아오는 중인지 눈까지 밝아지는 기분이다. 꼭 이렇게 나이 먹었다는 티를 내야 하나 보다. 아무튼 두 주 놀고 와서…
    문학 2022-12-23 
    안녕하세요! 미국의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이번 겨울은 미동부 기준으로 추위가 빨리 찾아 온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겨울과도 어울리는 음식인 ‘어묵’ 으로 정했습니다입. 어묵은 우리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이며 한인 식당 등에서도 밑반찬으로 인기가 …
    문학 2022-12-23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연착륙한 유대인들은 창의적 아이디어, 콘크리트 단결력, 놀랄만한 성실함 등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소수그룹에서 주류사회로 급부상하면서 그 재능과 자질을 과시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어왔다. 부동산 역시 예외가 아니다.원래 유대인들은 전…
    부동산 2022-12-23 
    2022년이 시작되나 싶더니 벌써 12월 중순 크리스마스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나의 조그만 작업실 창문너머로 부슬 부슬 떨어지는 겨울비에 사뿐히 떨어지는 빨간색 메이플 트리의 나뭇잎을 바라보며 삶이란 지나가는 시간을 세월이란 일기장에 빽빽하게 적어놓고 있습니다.가을…
    문학 2022-12-1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