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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Lake Crowley에서 자연의 신비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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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4-01-19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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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신비함을 몸으로 느끼며 항상 모든 시간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비장함 속에 누려왔던 시간들이 벌써 2024년이 시작되었습니다.

물가에 피어오른 풀 한 포기 다칠까 피해 가며 조심스레 흐르던 물줄기는 거칠 것 없이 대양을 향해 흐르지만 때로는 내칠 수 없는 장벽을 만나 이를 피해가며 고요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올 한 해를 요동쳤던 물줄기는 다양한 변화를 통해 삶을 만들어 내고 행복은 내 마음 속을 가로지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물줄기와 같아서 작은 곳에서 시작하여 세월의 물결이 점점 깊어 가는 듯합니다.

지나가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 낮은 물줄기에 요동을 치더니 깊은 물 속에 발을 디디니 자신의 부끄러움이 그곳에 한없이 비춰지기만 합니다. 세상을 같이 가며 서로를 만들어 가거늘 우리는 너무나도 자신만의 물길을 만들어 세차게 흐르며 많은 것을 파괴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는 계절입니다. 

  물과 바람은 수많은 삶들을 만들어 내고 일구어 냅니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일들은 자연의 이치이거늘 여행 중에 경험할 수 있는 자연의 순리 속에 만들어진 수많은 작품들을 만나면 이들은 천지를 밑천으로 진정으로 한 사람의 도리를 깨우쳐 주는 스승이라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특히 여행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는 수많은 자연의 섭리와 작품들을 볼 때 마다 그 속에서 느껴지는 신비란 인생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살아왔던 우리에겐 커다란 활력소가 되어줍니다.

 자연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놀라운 세계를 보석처럼 감추고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접경도시 맘모스 레이크(Mammoth Lake) 시티에서 남동쪽으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크롤리 호수(Lake Crowley)안에 있는 Crowley Lake Stone Columns는 우리가 알지 못한 미지 세계의 보물이라 할 수 있으며, 수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아주 신비한 곳입니다. 덜커덩거리는 산길을 굽이 굽이 돌아서 비 포장 도로를 이어가니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신비의 신전인 것입니다.

 Crowley Lake Stone Columns는 접근하기 쉽지 않는 곳입니다. 맘모스 레이크 시티에서 395번 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20분 정도 내려오면 Toms Place라는 곳에서 Owens Gorge Road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왼쪽으로 턴하여 동북쪽으로 포장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운전을 하다 보면 크롤리 호수 댐을 만나게 됩니다.

댐을 지나 언덕을 오르자 마자 왼쪽으로 도로이름 없이 비 포장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비 포장 도로를 이용하여15분 정도 운전을 하면 호수에 도착하게 됩니다. 명심할 것은 비 포장 도로가 매우 험하기 때문에 반드시 4WD 자동차를 이용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일반 차로는 갈 수 없는 그 울퉁불퉁한 진입로는 정말로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호수에 비친 Crowley Lake Stone Columns에 가는 길을 안내할 명확한 흔적이나 표지판이 없습니다. 해변으로 기둥까지 가는 유일한 방법은 오른쪽으로 도보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비 속에 감추어진 고대 신전의 거대한 돌 기둥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1941년 캘리포니아 크롤리 호수가 완공된 후, 이 수역의 동쪽 해안에서 이상한 기둥 모양의 형체가 발견되었는데, 위로 솟아 있는 회색과 석회색깔의 원통 기둥은 약 1피트 간격으로 그 주위로 갈라져 있어 어떤 신비의 사원에 와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이것들은 약 76만년 전에 일어난 거대한 화산 폭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침식작용으로 그 모양을 형성하였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이 폭발이 세인트 헬렌스 산의 폭발보다 2,000배 이상 컸으며, 크롤리 저수지를 지탱하는 롱 밸리 칼데라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이처럼 오묘하게 만들어진 Crowley Lake Stone Columns는 지금의 멋진 형상을 간직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과 바람, 그리고 화산이 만들어낸 오묘한 자연의 조화는 곧고 단단한 바위가 아름다울 때도 있지만, 순리에 순응하며 자신의 허물을 조금씩 깎아내며 강물을 굽이 돌아가게 하고 물줄기를 더욱 운치 있게 하는 것은 우리의 욕심 많은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과 같습니다.

그 곳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깊은 사막 속에 숨어 있다고 하더라도 가끔씩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갔지 못한 마음의 풍경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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