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레드우드의 향연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4-02-09 17:04

본문

금문교를 살짝 비켜 알카트레즈 섬(Alcatraz Island)이 보일 듯 말듯 살포시 내려 있는 샌프란시스코 겨울의 차가운 아침 안개는 잠시 먼 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를 먹고 자라는  샌프란시스코 자연의 풍성함을 느끼게 합니다. 

도시의 80퍼센트 이상이 파괴되고 수 천명의 사람이 죽은 엄청난 지진을 경험하는 자연의 변덕스러움이 이곳에 있었지만 오랜 세월을 그들만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이곳에서 살아가는 이유는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곳이 갖지 못하는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높은 나무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에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높은 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5시간30분 거리에 Redwood National Park가 있고, 서쪽으로 4시간 거리에 Sequoia National Park가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인  레드우드(Redwood) 와 가장 큰 나무인 세콰이어(Sequoia) 들이 있어 수많은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어주곤 합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북쪽으로 12마일(19Km) 떨어진 곳에 있는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Muir Woods National Monument)’로 이곳에 가면 도시의 아늑한 쉼터가 될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는 캘리포니아 골든 게이트 국립 휴양지(California’s 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일부로 레드우드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1908년 1월 9일에 국립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입니다. 오랜 전에 캘리포니아 해변에는 레드우드를 비롯한 커다란 나무들의 숲이 엄청나게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1800년대부터 이어진 무분별한 벌채로 많은 숲이 사라지고,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험산 산악지역인  Redwood Canyon의 숲만 남았습니다. 이때에 위기를 느낀  윌리암 켄트 (William Kent) 부부와 자연 보호 주의자 죤 뮤어의 노력으로, 1908년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 지역을 국립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기 시작하였는데, 처음에 공원은 켄트 기념물로 이름하는 것을 제안했지만 켄트가  뮤어로 이름 짓기를 원하여 지금의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가 되었습니다.

550에이커 너비의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는 연중 수백 만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뮤어 우즈에 가려면 협소한 주차장 때문에  여행하기 전 미리 웹사이트 https://www.nps.gov/muwo에 가셔서 시간 별로  원하는 시간대에 주차할 수 있는 티켓을 구입해야만이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티켓을 구입하지 못하면 Mill Valley에 있는  Pohono St. Park and Ride for Muir Woods Shuttle에서 뮤어 우즈로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시면 되는데,  인터넷 웹사이트  https://marintransit.org에 가셔서  미리 구입하여 이용하셔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주말과 휴일에만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서 미리 서둘러 티켓을 구입하였기에 여행하는 다음날 아침 9시에 주차장에 무사이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창문에 비친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아름다움을 뒤로한 채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를 가기 위해 서둘러 지난밤 분주했던 다운타운을 지나 캘리포니아의 유명한 1번 도로를 만나니 저 멀리 아침 바다 안개에 가린금문교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욱한 안개 너머로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의 모습이 보이고 10분 정도를 달려가니 아름다운 도시  Mill Valley시가 보입니다. 

여기에서 1번 도로를 따라 조그만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Panoramic Hwy를 만나고, 이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쪽으로 계곡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놓인 Muir Woods Road를 만나는데, 여기를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Muir Woods Visitor Center에 도착하면 고대 자이언트 세쿼이아의 사촌격인 높이를 알 수 없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들의 무리인 레드 우드의 숲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북반구를 지배하던 레드 우드는 마지막 빙하기 무렵 캘리포니아 북부의 해안선으로 밀려났고, 또한 인간의 무분별한 벌목으로 생존의 위기가 왔었지만 지금은 잘 보호되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뮤어 우즈 내셔널 모뉴먼트’에는6마일의 하이킹 코스가 있고 Mount Tamalpais State Park까지 이어지는 또다른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비지터 센터에서 출발하여 Redwood Creek을 따라 뮤어 우즈 숲을 한 바뀌 돌고 오는  1.5마일의 Muir Main Trail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남녀노소 쉽게 걸을 수 있는 하이킹 코스에 군데 군데 설치된 나무의자에 앉아 인간이 감히 접근할 수 없었던 대 자연의 신비함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적갈색의 끝을 헤아리기 힘든 높이의 레드우드와 그 옆에 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싹을 틔우며 2세대, 3세대를 기약하며 무리 보존의 본능을 가진 자연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잘 정돈된 Muir Main Trail을 걷다 보니 수령이 1930 년 된 레드우드 고목의 나이테가 보입니다. 한가운데 하얀 선부터 1100, 1325, 1492, 1776, 1849, 1908, 1930으로 표시되어 레드우드가 살아온 역사를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나무가 바람에 밀려 쓰러지면 그곳에 이끼가 끼고 곳곳에 새로운 생명체가 잉태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오랜 세월을 지켜오던 레드우드의 씨앗이 뿌려지고 다시 그들의 개체를 유지해 나갑니다. 자연의 섭리는 우리가 꾸밀 필요도 없고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우리는 지켜만 볼 뿐, 그 속에서 자연의 놀라운 진실을 얻었으면 합니다. 아침에 우리의 시선을 가로 막았던 진한 바다의 안개는 하늘에 뿌리를 박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높은 레드우드에 충분한 수분이 되어 그들이 이곳 놀라운 개체를 이뤄 감을 말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일각의 연방은행 관계자는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된다면 연준위원들이 올해 후반에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전망을 예상하면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생각이 없음을 시사하고 있어 보인다.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한 경로에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이 금리를 너무 이르게 또…
    회계 2024-02-16 
    하루가 어떻게 저무는지도 모르고 동동거렸다. 평생을 올빼미처럼 살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큰일이 아닐 수 없다.자명종 소리에 놀라 6시에 눈을 떴으니 정말 긴 하루였다.오늘은 7시부터 한인 문화센터에서 모여 샌드위치를 만들어 코펠 경찰국과 소방서에 감사 인사…
    문학 2024-02-16 
    결과가 말해주는 명문대 입시 전문 버클리 아카데미 원장www.Berkeley2Academy.com문의 : b2agateway@gmail.com요즘 AI 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겁니다.삶의 모든 영역에 이미 들어와서 사람이 하는 일을 대체하고 있는 인공지능을 AI 라고 합…
    교육 2024-02-16 
    팬데믹을 겪으면서 전 세계는 암흑기를 맞았다. 투자는 물론 취업이며 사업까지 녹록치 않은 환경에 처하게 되었다. 금리 때문에 무릎 꿇은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경색과 부동산 침체 앞에 자책하고 좌절했다. 하지만 이제는 ‘필승 전략’을 펼쳐야 할 때다. 언제…
    부동산 2024-02-16 
    금문교를 살짝 비켜 알카트레즈 섬(Alcatraz Island)이 보일 듯 말듯 살포시 내려 있는 샌프란시스코 겨울의 차가운 아침 안개는 잠시 먼 곳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이를 먹고 자라는 샌프란시스코 자연의 풍성함을 느끼게 합니다.도시의 80…
    문학 2024-02-09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즐거운 한주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요리에 들어가면 마법의 맛을 낸다는 MSG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MSG는 Monosodium glutamate의 약어로서 1907년 일본 도쿄대 키쿠나에 이케다 물리화학과 교수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
    문학 2024-02-09 
    집보험에 가입하면서 또는 가입후에 라도 집보험의 보상혜택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동차보험은 장기적으로 볼 때 사고와 클레임을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므로 보험 혜택의 내용을 그래도 좀 아는 편이지만 집보험은 사정이 전혀 다르다. 그러다 보니 집 보험 가입…
    리빙 2024-02-09 
    세금보고가 지난 1월 29일부터 순조롭게 시작됐다. 그동안 IRS가 공언했던 데로 첫날부터 큰 무리 없이 IRS 시스템이 잘 작동되고 있다.세금 환불도 이미 받으신 분들이 있을 정도로 예년에 비해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전국에 있는 250군데의 IRS의 Taxp…
    회계 2024-02-09 
    지인이 페이스북에 캡처한 사진과 함께 스미싱을 조심하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아는 이의 핸드폰 번호로 문자가 왔는데, 짧게 요약하자면 자기가 재혼을 하게 되었으니 와서 축하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진짜인 줄 알고 하마터면 첨부한 주소 링크를 누를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학 2024-02-09 
    지난 밤 하늘에서 내려보았던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야경을 뒤로한 채로 어느 도시보다 일찍 찾아온 라스베가스의 아침은 사막 한 가운에 피어 오르는 거대한 태양의 그림자를 길게 품은 채로 거칠 것 없는 대지의 위대함을 뽐내고 있습니다. 마치 거대한 태양의 빛을 대지가 …
    문학 2024-02-02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드릴 식품은 ‘굴’ 입니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냉동굴’(이하 ‘굴’)입니다. 아시안 마트 등에는 항상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상품입니다.냉동굴은 보기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사실 브랜드 이름만 다르지 거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수입해서…
    문학 2024-02-02 
    미국에서 박사 과정 공부를 시작할 때다. 모든 것이 잘 다듬어진 미국 도시의 깨끗함과 정리된 풍경은 나를 압도했다. 그러나 늘 엽서나 그림에 나오는 도시의 모습을 보며 지내다 보니 모든 풍경이 항상 정리된 그림 같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누르고 있었다. 좀 여유 있…
    문학 2024-02-02 
    한밤 중에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나서 잠을 깬다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아주 가끔은 쥐가 날 수도 있지만 이런 증상을 오랜 기간 동안 자주 겪는 분들에게는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은 쥐가 나고 근육이 경직되는 원인과 예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빙 2024-02-02 
    1월29일 월요일부터 IRS는 2023년도분 개인세무보고서 접수를 시작하였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세무보고 시즌에 돌입하는 때이다.IRS는 오는 4월15일까지 약 1억4천6백만 개인세무보고서 접수를 예상하고 있다. 개인 세무보고의 가장 중요한 서류중 하나인 W-2 양식도…
    회계 2024-02-02 
    ChatGPT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번 AI가 불러온 신산업 혁명은 반짝하고 잊혀진 수많은 기술처럼 단기 트렌드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AI는 개인의 삶과 산업지형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며 우리는 적응해야만 한다.신산업 혁명은 기존 …
    부동산 2024-02-02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