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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베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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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리빙 댓글 0건 작성일 24-06-08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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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아침식사로 사랑받는 베이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베이글은 원래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 지역에 살던 유대인들이 주로 먹던 빵이었습니다. 반죽의 재료는 밀가루와 소금, 이스트, 물뿐입니다. 버터나 우유가 들어가지 않아 담백한 맛을 유지하는데, 이는 유대인들의 식습관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대인은 경전인 토라에 따라 식습관을 규정한 법 ‘카슈루트’를 엄격히 지켜왔고 법에 따르면 유제품과 고기를 함께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식사용 빵에는 유제품을 넣지 않고 물과 소금으로만 반죽해 담백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베이글이 북미로 상륙한 것은 동유럽 지역의 유대인들이 19세기 이후 대거 북미로 이주하면서 부터입니다. 이들이 주로 정착했던 지역은 뉴욕과 몬트리올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식문화가 전해지고 현지에서 확산되면서 현재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것입니다. 베이글은 다른 빵에 비해 쫄깃한 식감이 강합니다. 반죽을 바로 오븐에 굽지 않고 끓는 물에 반죽을 넣어 익힌 뒤 오븐에 굽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끓는 물에 넣으면 빵이 단단해지고 밀도가 높아집니다. 물에 끓여 오븐에 굽는 과정은 같지만 두 지역의 방식에 2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몬트리올은 뉴욕과 달리 물에 꿀이나 설탕을 넣는다는 점입니다. 이 과정은 몬트리올 베이글의 밀도를 높여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만듭니다. 다른 한가지는 오븐인데, 뉴욕은 가스나 전기 오븐을 주로 사용한다면 몬트리올은 장작을 사용하는 화덕에서 굽는다고 합니다. 이런 방식 때문에 몬트리올식 베이글의 표면이 더 바삭하고 고소한것이 특징입니다. 이 오븐의 차이는 도시의 규모와 연관이 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초기에는 장작 화덕에서 빵을 구웠으나 뉴욕의 도시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가스나 전기오븐으로 대체되게 된것입니다. 미국의 식문화 전문 온라인 매거진 ‘매쉬드’(Mashed)에 따르면 뉴욕식 베이글은 몬트리올에 비해 부드럽고 표면에 광택이 난다고 썼습니다. 또한 빵의 크기가 크고 링이 두꺼워 베이글 가운데 난 구멍이 작기 때문에 다양한 충전재를 사용해 샌드위치로 먹기가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뉴욕의 베이글 전문점에는 수십 종의 크림치즈가 있으며 훈제연어, 각종 채소와 달걀, 베이컨 등 입맛에 맞는 충전재를 골라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연유에서 입니다. 몬트리올식 베이글은 뉴욕에 비해 크기가 작고 가운데 구멍이 작습니다. 빵 자체의 질감이 쫄깃하고 은은하게 단맛이 나므로 다른 재료를 섞어 먹기보다 빵 자체의 맛에 집중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고유의 정체성과 역사를 가진 두 지역은 오랫동안 원조 논쟁을 벌여왔습니다. 어떤 로컬음식 정보 웹사이트에서는 베이글에 관해서는 특정 지역이 원조다 라고  손 들어주는 대신 뉴욕식 베이글, 몬트리올식 베이글로 따로 분류만 해서 설명하기까지 하는것을 보면 얼마나 논쟁이 뜨거웠는지 알수 있습니다. 뉴욕에서는 몇 년 전 ‘베이글 스캔들’ ‘베이글 게이트’로 불리는 흥미로운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소동의 주인공은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요 등장인물 미란다를 연기했던 배우 신시아 닉슨. 뉴욕 주지사 예비 후보에 도전했던 그가 시나몬 건포도 베이글에 크림치즈와 연어를 올린 베이글을 주문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괴상한 조합’ ‘베이글에 대한 범죄’ ‘기괴한 식성’ 따위의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고 하니 베이글에 대한 뉴요커들의 자부심과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베이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주말 아침 가족들과 둘러앉아 베이글과 커피한잔으로 여유로운 시간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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