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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Cedar City에서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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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TN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4-06-0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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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해안 도시인 샌디애고(San Diego)에서 시작하여 캐나다 국경까지 이르는 1,433.52마일 길이의 15번 하이웨이는 라스베가스(Las Vegas)를 거쳐 유타주로 들어서면 쾌적한 기운이 감도는 인구 3만의 조그만 도시인 시더 시티(Cedar City)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도착하면 그리 화려하지 않은 조그만 시골 동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잠시 후 이곳은 생동감에 넘치는 범상치 않은 예술의 도시임을 직감하게 될 것입니다. 

시더 시티는 네바다 주의 황량한 네바다 사막을 뒤로 하고 Dixie National Forest를 만남으로 동쪽으로는 시더 브레이크스 국립 천연기념물(Cedar Breaks National Monument),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 남쪽으로는 자이언 캐년(Zion Canyon) 등 유타주를 대표할 명소들을 만나는 곳입니다. 14번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Dixie National Forest의 순수한 절경 속에서 만나는 속살이 하얀 아스펜 나무의 무리와 틈 사이에 자리를 놓은 검은 화산암의 절묘한 조화는 다른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없는 이곳의 절경입니다.

시더 시티는 로키산맥의 연장선에 있으므로 해발 6천 피트 높이에 위치해 있어서 늘 쾌적하며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유타주만의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입니다. 유타주 특유의 안전함과 깨끗함, 그리고 몰몬교도들의 오랫동안 간직해온 종교적인 영향으로 다른 주와는 다르게 청렴한 도시의 이미지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 최근 십 수년 사이에 전체적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몰몬교도들이 술이나 담배, 마약 등을 일체 하지 않기 때문에, 술집도 거의 없고 술에 취한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밤 늦게 다녀도 위험할 일이 없을 정도로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철이 많이 생산되어 광산을 찾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더니 지금은 대학과 계절마다 이어지는 각종 페스티벌이 도시의 일년을 장식하고 있어 수많은 여행자들을 불러들입니다. 특히 Southern Utah University의 학구적인 대학도시의 이미지와 더불어 일년 내내 이어지는 셰익스피어 축제, 음악 축제, 다운타운 퍼레이드, 그리고 자전거 경주 등 연중 행사가 끊이지 않는 ‘미국의 페스티벌 시티’ 라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알려져 있습니다.

Fred C. Adams에 의해 1961년도에 만들어진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은 매년 8편의 작품을 매일 번갈아 가면서 공연을 합니다. 전통적으로 4편의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기본으로 기타 다른 현대작가의 작품과 뮤지컬 등 4편을 함께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극장의 대부분은 다운타운에 위치한 Southern Utah University 캠퍼스 안에 위치해 있으며, The Adams Shakespearean Theatre, The Randall L. Jones Theatre 그리고, The Auditorium Theatre에서 공연을 합니다. 그리고 티켓 구입은 435-586-7878 혹은 800-PLAYTIX 로 전화하거나 웹사이트 www.bard.org에서 구입하면 되며, 티켓은 요일과 좌석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30불에서 70불 선이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매년 6월 말부터 시작하여 10월까지 날마다 하루 두 차례 혹은 세 차례이상 공연되는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은 브라이스 캐년이나 자이언 캐년 등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을 가까이 한 위대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여름마다 이곳을 심오한 이야기의 속으로 이끌며 셰익스피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습니다. 특히 영국 튜더 양식의 아담스 극장(Adams Theater)에서 열리는 연극을 유타의 싸늘한 여름 별빛 아래에서 관람하면 더욱 많은 감동을 더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감동의 열기를 더한 후 미국에서 가장 칠흑같이 어둡기로 유명한 시더 브레이크스 국립 천연기념물에서 무한히 펼쳐진 밝은 은하수 별빛을 이불 삼아 상쾌한 밤공기를 마시며 잠을 청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밀려오는 감동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원형 극장식 협곡에서 셰익스피어의 환상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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