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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독립성 흔들리나 … 파월 해임론에 전 세계 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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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발언에 금리·환율 출렁 … 전문가들 “중앙은행 신뢰 위기”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금값은 급등하고, 미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달러와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파월 의장에 대해 “해임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자들에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미국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프린스턴대 경제학자이자 전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는 “정치인들은 대부분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로부터 독립된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버드대 제러미 스타인 교수는 “금융시장 경색기에는 연준 직원 수천 명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며 “정치 간섭은 조직 역량과 위기 대응력 모두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에서 신속한 정책 대응을 통해 미국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또한 스왑 라인을 통해 해외 중앙은행에 달러를 공급하며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해왔다.
하지만 연준이 행정부의 입김에 흔들릴 경우, 이러한 역할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은 논란의 불씨가 됐다.
전문가들은 인위적인 저금리 정책이 오히려 장기 금리 급등, 자산 시장 과열,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대 라구람 라잔 교수는 “중앙은행이 정치 압력에 밀려 단기금리를 내리면, 시장은 이를 신뢰하지 않고 오히려 장기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연준의 독립성은 미국만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신뢰를 지탱하는 핵심”이라며 “정치적 간섭은 최소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광진 기자 ⓒ KTN
금리 인하 현실화되면 텍사스 한인사회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를 향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력에 밀려 조기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만일 현실화된다면, 한인 동포들의 가계경제와 사업환경도 단기간 내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는 겉으로 보기엔 경기부양책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자산 시장의 과열, 생활비 상승, 달러 약세 등의 복합 효과를 동반한다”며 “한인 사회도 이에 대한 전략적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주택 소유자는 재융자 기회
금리 인하는 기존 주택 소유자에게는 ‘재융자(refinancing)’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달라스 일대에서는 고금리로 대출을 받은 한인 가정들이 많아, 인하 시점에 맞춰 월 상환액을 줄이고 장기 이자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주택 구매를 고려 중인 이들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은 수요 급증으로 이어져 매물 경쟁을 심화시키고, 특히 플래이노·프리스코·맥키니 등 북부 지역의 집값을 다시 밀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물가 상승 가능성
금리 인하는 소비를 자극하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높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맞물릴 경우, 식료품, 외식, 유틸리티, 교육비 등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인마트나 창고형 할인점(Costco, Sam’s Club) 등을 통한 전략적 사전 구매, 그리고 가계부 점검 등을 통해 생활비 관리 체계를 정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시점
금리 인하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열된 자산에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연금 계좌(IRA, 401k)를 보유한 한인 투자자들은 주식, 채권, 부동산리츠(REITs) 등 금리에 민감한 자산의 구성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은행주나 배당주, 고위험 성장주 중심 포트폴리오를 가진 이들은 금융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위험 분산 전략을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영업자에게는 대출 기회
북텍사스에서 소규모 식당, 뷰티서플라이, 교육 서비스업 등을 운영 중인 한인 자영업자들은 저금리 기조를 활용해 운전자금 확보나 설비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SBA 대출, 한인은행 크레딧라인, 장비리스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비교하고, 필요 시 사업계획서를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환율 변동 대비한 송금 전략도 중요
금리 인하는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한국 유학비·생활비 등 송금을 계획하고 있는 가정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향후 환율 손실을 줄이기 위해 송금 시점을 전략적으로 조정하거나, 환율 알림 서비스 등을 통해 유리한 시점을 포착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 통화정책을 흔들면, 개인도 대응 전략이 필요”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 한인사회가 체감하게 될 경제적 파장은 단순한 금리 인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 이민금융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 경제 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를 밀어붙일 경우, 우리 개개인의 생활은 금방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가계와 사업체 모두가 자신만의 대응 전략을 점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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