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AS 한인타운뉴스
캠프 미스틱 참사, 최악의 자연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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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많았던 폭우, 지형적 위험성, 경보 부재가 복합 작용
캐롤튼-프리스코-플래이노 등은 ‘급류성 호우’에 어느정도 안전
지난 7월 4일 새벽, 텍사스 중부 커 카운티(Kerr County)를 강타한 ‘급류성 호우’는 12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으며 지역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 기록적 폭우, 예측을 초과하다
미국 국립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은 홍수 전날인 7월 3일, 텍사스 힐 컨트리(Hill Country) 일대에 최대 7인치(약 178mm)의 강우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부 지역에 10인치(약 250mm)를 초과하는 폭우가 쏟아졌고, 과달루페 강(Guadalupe River)의 수위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우며 급격히 불어났다.
◈힐 컨트리의 자연적 취약성
커 카운티를 포함한 힐 컨트리 지역은 석회암 기반의 투수력이 낮은 지형과, 좁고 깊은 계곡 구조, 그리고 곡류 많은 하천 구조로 인해 ‘급류성 홍수(Flash Flood)’에 매우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다.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내리면서 급격한 수위 상승과 빠른 물살로 이어진다.
◈대피 경보, 왜 제때 작동하지 않았나
7월 4일 새벽 1시 14분, 국립기상청은 커 카운티에 대해 “생명 위협 수준(catastrophic)”의 ‘급류성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자동으로 휴대전화로 전송되는 긴급 경보였지만, 현지 주민 다수는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거나, 야외 경보 시스템(사이렌 등)이 존재하지 않아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캠프 미스틱은 과달루페 강 인근 저지대에 위치해 있었고,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새벽 3~4시 무렵 대부분의 아이들이 잠든 상태였다. 이에 따라 캠프 측이나 카운티가 대피 명령을 내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는 비판과 함께, “왜 사전에 캠프 운영 중지를 검토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샌안토니오 지역 한인피해는 없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샌안토니오 한인회 김주유 회장은 “피해가 심각했던 컬빌과 콤폴트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분들께 직접 연락을 취해 점검한 결과 다행히 현재까지는 한인(1, 2, 3세 포함) 동포들의 인명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하고 “혹시라도 추가적인 피해상황이나 한인 인명피해 사례가 나오지는 않는지 주휴스턴 총영사관과 긴밀히 협조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DFW 한인 밀집 지역 안전할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DFW 지역은 힐 컨트리와 같은 협곡형 지형은 아니지만, 일부 저지대와 하천 인근 지역은 반복적인 플래시 플러드 경보와 침수 피해를 겪어온 바 있어 주의가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캐롤튼: 지형은 평탄하지만 일부 저지대는 반복 침수
한인 밀집도가 높은 캐롤튼은 지형이 전반적으로 평탄하며 대규모 주거단지가 잘 조성돼 있어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Josey Lane, Keller Springs Road, Furneaux Creek 인근은 수차례 홍수 경보 이력이 있으며, 특히 하천변 공원 및 산책로 구간은 침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레이노·프리스코: 인프라는 안정적이나 북서부 지역은 주의
플레이노(Plano)와 프리스코(Frisco)는 신도시로 개발된 지역답게 도시 배수 및 방재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특히 플레이노는 대부분 지역이 해발이 높고, 하천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전반적인 위험도는 낮다.
그러나 북서부 지역이나 Russell Creek, Rowlett Creek 등 하천 주변 구간은 침수 경험이 보고된 바 있으며, 국지성 호우 시 주차장이나 도로 일부가 물에 잠기는 경우가 있었다.
프리스코의 경우에도 그린벨트 인근에 위치한 일부 신규 주택 개발지는 침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DFW 한인 밀집 도시는 힐 컨트리 지역보다 ‘급류성 홍수’ 위험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하천 인근, 저지대, 구도심 주변은 반복적 침수 이력이 존재하며, 특히 FEMA에서 지정한 위험구역에 거주 중인 경우에는 각별한 주의와 대비가 필요하다.
유광진 기자 ⓒ KTN
캐롤 ISD 부교육감 채이스 박,
미스틱 캠프 비극에 대한 애도와 메시지 전해
캐롤 학군(Carroll Independent School District, 이하 Carroll ISD)의 재정 및 경영 부문 부교육감 채이스 박(Chase Park)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행히 우리 학군에서 직접적인 희생자는 없었다”고 전하고 하지만 이번에 피해를 입은 미스틱 캠프에 대해 “이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고, 가족들 또한 딸들을 보내는 것을 고려했던 곳”이라며, “그 지역은 ‘플래시 플러드 앨리(Flash Flood Alley)’로 불릴 정도로 국지성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박 부교육감은 “하일랜드파크 ISD(Hyland Park ISD)에서 근무했던 교육자로서, 그리고 현재 세인트 리타 가톨릭 스쿨(St. Rita Catholic School)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로서, 이번 비극은 제 마음 깊은 곳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특히 박 부교육감은 이번 홍수로 목숨을 잃은 블레어 하버(Blair Harber) 양에 대해 “블레어는 지난 시즌 제가 지도한 농구팀의 최고 선수였고, 항상 연습이나 경기가 끝난 뒤 ‘고마워요, 코치님(Thanks, Coach)’이라고 인사하던 너무나도 착한 아이였다.
그녀의 부모인 애니(Annie)와 RJ 역시 훌륭한 분들이며, 이들의 상실에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번 참사 이후 지역사회가 보여준 기도, 사랑, 연대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며 “수색 구조 활동과 기부 등으로 피해자 가족을 도우려는 움직임을 보며, 이 공동체의 진정한 힘을 느낀다”고 전하고 슬픔과 애통함을 넘어서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한인동포들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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