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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틴 한인문화회관 수채화반 3년째 그림그리기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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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선 화백 지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삶이 묻어나는 현장’
이민생활 무료함 달래주는 유일한 교실, 치매예방 효과 아마추어 작가 양성
그림은 이민생활에 지쳐 무료한 내 인생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자신감을 일깨워 준 내 삶의 에너지 발산창구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어스틴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수채화반 교실.
그리 많지 않는 반생들이 모여 한 주 동안 침묵하고 살았던 일상을 소재로 수다를 쏟아내며 화선지를 메꾸는 붓과 어우러지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한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이병선 화백이 이끄는 수채화반 강좌는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역사는 일천하지만 수채화반에 참여하는 한인 아마추어 주부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 만큼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간절함이 묻어난다.
“그림은 치매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취미활동으로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올해 2년 반 차인 이경자씨는 집에 혼자있는 무료함을 달래며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 수채화반에 몰입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모든 사물을 그림이라는 툴에 포커싱 해서 바라보는 습관이 생겨서 나이들어 갈수록 잃어버리기 쉬운 집중력 향상도 그림이 가져다 준 혜택이라고 소개했다.
최해림씨는 수채화반 강좌가 있는 날이면 전날 저녁부터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그림에 애착을 갖는 아마추어 화가(?)다.
그림에 문외한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씨는 “비즈니스 정리하고 집에 있는 답답한 일상을 탈출하려고 발을 디딘 수채화반 강좌가 고단하고 무료한 이민생활의 청량제와 같은 존재로 자리잡았다”며 ”열심히 지도받아 개인 전시회를 열어야 겠다는 욕심도 생긴다”고 했다.
한국에서 서예와 동양화를 그렸다는 양경숙씨는 초대작가 상까지 받았지만 작품활동을 하지 못한 한을 이곳에서 풀기위해 그림 삼매경에 빠진 케이스다.
양 씨는 “실험정신이 남보다 뛰어난 탓에 동양화와 수채화를 접목해서 새로운 장르를 표현하고 싶다”며 선생님의 화법을 바로 이해하고 전수받아 무한한 작품의 세계를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병선 화백은 어스틴에 이사와 우연한 기회에 문화회관에서 시작한 수채화 반 강좌이지만 참가자들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여느 작가들 못지 않을 정도로 핫 하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인 전시회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배웠던 화풍과 한국에서 전공한 동양화의 선의 기법을 접목시켜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개척해 나가도록 지도해 모두가 내로라 하는 아마추어 작가로 키워내겠다는 욕심이 있다고 귀띔했다.
금요 수채화반은 지난 6월 노인회 월례회 때 6.25참전 미군 용사들을 초청한 한인문화센터에 25점의 동양화를 전시해 수준높은 그림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박철승 기자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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