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주 꾸준히 더위에 적응해야 효과…에어컨 생활 길면 적응력 높아지지 않아
북텍사스 주민들에게 한여름 폭염은 일상이지만, 오랫동안 달라스에 산다고 해서 누구나 더위에 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더위에 대한 적응력은 거주 기간보다 실제로 얼마나 자주 더운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텍사스 A&M대학교 극한환경 프로그램의 글렌 A. 반스(Glenn A. Barnes) 박사는 ‘열 적응(Heat Acclimatization)’은 반복적으로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서 신체가 생리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반스 박사에 따르면 열 적응에는 일반적으로 2주에서 4주 정도가 필요하다. 다만 개인의 건강 상태와 심폐 기능에 따라 적응 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심혈관 건강이 좋은 사람일수록 더위에 더 빨리 적응하는 경향을 보인다.
열 적응이 이루어지면 신체는 체온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절하게 된다. 땀이 더 빨리 분비되고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심박수가 낮게 유지돼 더운 환경에서 신체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단순히 달라스에 거주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더위에 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반스 박사는 “달라스에 사는 것은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적응 여부는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많은지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즉, 대부분의 시간을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 보내는 사람은 수년간 달라스에 살아도 열 적응 능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더위에 적응하려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스 박사는 처음에는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이나 정원 손질처럼 강도가 낮은 야외 활동부터 시작한 뒤, 수일에서 수주에 걸쳐 야외 활동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신체 변화를 항상 살피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열 적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과정이 아니다”라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야외에서 장시간 활동할 때는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체온이 지나치게 오르면 판단력이 떨어져 스스로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 과거 열사병이나 열탈진을 경험했던 사람은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은 심장과 혈관에 추가적인 부담을 줄 수 있어 건강 상태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열 적응이 잘 된 사람이라도 더위를 완전히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반스 박사는 “추운 환경에 오래 있으면 결국 동상이 생기듯, 아무리 적응해도 극심한 더위에는 한계가 있다”며 “폭염 속에서는 누구나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적절한 냉방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