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기지 금리 소폭 완화에 매수 심리 살아나…시장 완전 회복엔 아직 갈 길
지난 5월 기존 주택 판매량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며 봄 성수기 시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완전한 회복을 말하기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5월 기존 주택 판매량은 4월 대비 3.2% 증가한 연율 환산 417만 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7%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늘었다.
이번 통계는 계약 완료(클로징) 기준이어서 실제 계약은 4월에 이뤄진 경우가 많다. 4월에는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3월 초 급등했던 모기지 금리가 다소 진정됐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렌스 윤은 “주택 구입 부담이 줄면서 시장 회복에 힘이 붙고 있다”며 “소득 증가 속도가 주택 가격 상승을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폭이나마 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기지 금리가 6% 수준으로 내려온다면 3년간 이어진 침체에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기준 모기지 금리는 약 6.5% 수준이다.
5월 매물은 전월 대비 3.3% 늘어난 155만 채를 기록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6% 증가에 그쳤다. 현재 판매 속도 기준으로는 약 4.5개월치 공급량으로, 매수자와 매도자 균형의 기준인 6개월에는 못 미친다.
공급이 여전히 빠듯한 탓에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5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42만9,3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며 5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분석에 따르면 주요 100개 대도시 중 28곳에서는 가격이 1년 전보다 떨어졌으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지역 도시들이 다수 포함됐다.
시장 양극화도 뚜렷했다. 100만 달러 이상 고가 주택 거래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반면, 10만~25만 달러 저가 주택 거래는 5% 줄었다. 고가 주택일수록 매물이 많고 금리 변동에 덜 민감한 구매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 비중은 35%로 4월(33%)과 전년 동월(30%)보다 높아졌다. 주택 평균 매물 기간은 29일로 3월(32일)보다 짧아졌지만 지난해 5월(27일)보다는 길다. 현금 거래 비중은 전체의 약 4분의 1로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시장 지표가 개선됐다고는 하나 일선 현장은 다르다. 애리조나주 메사에 2베드룸 타운홈을 내놓은 앨리 스피커와 지조 하페즈 부부는 매물을 소화하는 데 8개월이 걸렸다. 여러 차례 가격을 낮춘 끝에 2022년 매입가보다 15% 낮은 가격에 집을 팔았고, 판매 비용과 잔여 대출금 상환을 위해 퇴직연금 계좌까지 손을 댔다. 스피커씨는 “구매자들이 좀 더 까다롭게 굴고 시간을 갖고 볼 수 있는 시장”이라며 “비싸니까 당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리 = 지니 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