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워싱턴 DC 이어 급부상 … AI·디지털 전환이 성장 견인
달라스-포트워스(DFW) 광역권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기술직 채용 공고가 많은 지역으로 떠올랐다. 금융 중심지로 알려진 북텍사스가 IT 허브로서의 입지도 빠르게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IT 자격증 발급 기관 컴프TIA(CompTIA)가 최근 발표한 월간 기술 인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DFW 지역의 기술 관련 채용 공고는 약 1만 1천 건으로 집계됐다. 뉴욕(약 1만 9천 건)과 워싱턴 DC(약 1만 7천 건)에 이은 전국 3위다. 전달 대비 증가 폭(약 270건)도 전국 6위를 기록했다.
컴프TIA의 세스 로빈슨 산업조사 부사장은 “기술직 일자리는 IT 업계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 전반에 걸쳐 늘고 있다”며 “달라스처럼 산업이 다양하고 인구가 많으며 기업 본사가 집중된 도시에 유리한 흐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AI와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이 달라스를 그 최전선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용 공고가 곧바로 고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고가 채워지지 않거나, 기존 기술직이 사라지거나 분류가 바뀌는 경우도 있어 실제 고용 증감을 그대로 반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해당 지역 기술 분야 고용 방향을 가늠하는 유력한 지표로는 충분하다는 게 로빈슨 부사장의 설명이다.
인력 규모 면에서도 DFW는 전국 최상위권이다. 컴프TIA의 2026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DFW의 기술 인력은 37만 7천 명으로 뉴욕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전 산업에 걸친 기술 인력이 23만 2천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뉴욕·워싱턴 DC에 이어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앞서는 수치다.
기술 분야가 DFW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약 900억 달러로 추산되며, 기술 인력은 전체 지역 노동인구의 약 9%를 차지한다. 오스틴이나 샌프란시스코(각각 13%)보다는 낮지만,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부동산 기업 CBRE의 별도 보고서(2024년 기준)는 DFW 기술 인력 규모를 전국 5위로 집계했지만, 성장 속도는 전국 2위로 평가했다. 달라스는 최근 세계 1위 데이터센터 시장으로도 선정됐다.
전국적으로도 기술직 시장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전국 기술직 채용 공고는 약 26만 9천 건으로 4월보다 4천 건 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엔지니어, 기술 지원 전문가, 사이버 보안 엔지니어 수요가 특히 높았다. 5월 한 달간 전 산업의 기술 인력은 6만 9천 명 늘었고, 기술 업계 자체도 6천 700개 일자리를 추가했다.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전환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에 나섰음에도 전체 수치가 플러스를 유지한 것은 중소기업들의 기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로빈슨 부사장은 분석했다.
한편 지난 5월 전국 고용 시장도 예상을 웃돌았다. 비농업 부문 취업자가 17만 2천 명 늘어 전문가 예측치의 두 배를 넘겼고, 3·4월 수치도 합산 9만 3천 명 상향 조정됐다. 실업률은 4.3%로 유지됐다.
정리 = 김여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