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장서 총격…용의자 콜 앨런, 보안 검문소 돌파 후 발포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찬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참석자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4월 26일 밤 워싱턴 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 도중 총격이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에 나서기 직전이었다. 행사장 안팎의 영상과 음성 기록,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건 경위를 재구성했다.
현장은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약 1.5마일 떨어진 워싱턴 힐튼 호텔이었다. 이 호텔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많은 참석자들은 T스트리트 쪽 지상층 출입구로 들어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행사장인 인터내셔널 볼룸으로 내려갔다.
오후 8시 34분을 막 넘긴 시각, 한 남성이 엘리베이터 인근에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감시카메라 영상에 포착된 인물이다. 이후 콜 앨런(Cole Allen·31세)으로 신원이 확인된 이 남성은 보안 검문소를 전력 질주로 통과했다. 앨런이 볼룸으로 이어지는 계단에 다다른 직후 총성이 울렸고, 무기를 든 경찰관 여럿이 즉각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행사장 안에서 촬영된 영상을 법의학 음향 분석가 로버트 마허(Robert Maher) 몬태나주립대 교수가 분석한 결과, 최소 6발의 총성이 확인됐다. 마허 교수는 “현재 확보된 음성만으로는 총기의 종류나 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총격 직후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JD 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무대 밖으로 신속히 대피시켰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도 경호 인력의 안내를 받아 볼룸을 빠져나갔다고 WSJ 취재 영상은 전했다.
한편 호텔 지상층에서는 T스트리트 입구를 통해 무장 요원들이 신속히 진입했다. “어디서 나는 거야?” 한 요원이 소리치며 계단으로 뛰어갔고, 또 다른 요원은 “교차사격!”이라고 두 번 외쳤다. 요원들은 곧 앨런을 바닥에 제압했다.
총성이 들린 지 약 30분 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 회장 웨이지아 장(Weijia Jiang)이 무대에 올라 행사 재개를 알렸다가 이내 취소를 선언했다. 앨런은 현재 구금 상태이며, 27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그에게는 복수의 혐의가 적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