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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뉴 올리언즈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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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월 6, 2026 4: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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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뉴 올리언즈는 참으로 대단한 곳인 것 같습니다. 매년 많은 사람들을 긴장시키는 대형 허리케인이 강타할 때면 다시는 안 돌아올 듯 많은 사람들이 떠나지만, 다시 이곳의 매력에 못 이겨 돌아오곤 한다. 오래전 전에도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이곳을 강타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곳을 피하여 다른 곳으로 피난을 갔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다시 반복하여 이곳으로 돌아옵니다. 무엇이 이곳을 항상 위험하지만 분주한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가?

 뉴올리언즈는 프렌치쿼터(French Quarter)의 버번 스트리트(Bourbon Street)를 중심으로 미국의 살아있는 재즈 전설의 신화가 이뤄졌던 곳입니다. 루이 암스트롱이 그러했고 지금도 그의 후예들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 재즈에 모든 삶의 허물을 내어버리고 있습니다. 물질은 그리 넉넉하지 못하지만 재즈를 통한 정서의 풍부함은 어쩌면 대형 허리케인을 피해 이곳을 떠났던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용기와 희망을 주는 하모니의 선율이 아닐까요?

남북전쟁 당시 뉴욕다음으로 컸다는 뉴 올리언즈의 다운타운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의 명물 초록빛 전차인 스트리트카(streetcar)가 우리의 눈길을 끌게 합니다. 늘 그러한 것처럼 전차는 마법이 있습니다. 2개의 노선을 달리는 전차는 도심의 문화와 역사공간을 연결해주는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수백 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건설된 다운타운의 모습이 창문을 통해 나란히 들어온다. 이 스트리트카는 오래 전 한 영화를 통해 널이 알려졌습니다. 1951년대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에서 명배우 비비안 리(Vivien Leigh)가 뉴 올리언즈에 도착하며 시작된 영화인데 뉴 올리언즈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오래된 영화지만 한 번쯤 보는 것도 이곳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스트리트카를 타서 프렌치쿼터로 들어가면 이곳 한 구석에 프렌치 마켓(French Market)이 있습니다. 뉴올리언즈에서 2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시장으로 그 기원은 백인들이 흑인이나 인디언 노예를 사고파는 곳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잭슨 광장에서 미시시피강 쪽으로 강 연안을 따라서 형성되어 있는 프렌치 마켓에는 한국인 가게를 비롯하여, 멕시코인이나 인디언들의 가게가 있어 매우 다국적인 분위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운타운 남쪽으로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수족관의 하나인 아메리카 수족관(Audubon Aquarium of the Americas)이 있습니다. 이곳은 워낙 미국에서 규모가 큰 곳으로 미시시피강에서만 서식한다고 하는 백색 악어를 비롯하여 약 600여종 15,000여 마리의 파충류와 양서류, 조류, 어류를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들도 있으니 뉴 올리언즈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방문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 호텔 창문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진한 갈색의 미시시피 전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아무런 시름없이 상 하류를 오가는 리버보트(Riverboat)의 성숙한 연기처럼 우리의 삶의 고단함을 시간이라는 무대 위에 내려놓고 한바탕 연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어디에선가 출발하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TAGGED:앤디의 머그잔 이야기여행오종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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