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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전문가 칼럼

어웨이 프롬 허

Last updated: 6월 7, 2019 10: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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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재관의 영화읽기

「내가 당신 남편이야」

 

 

하얀 눈으로 뒤덮인 캐나다의 어느 작은 마을에 그랜트와 피오나라는 노부부가 살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랜트는 아내 피오나가 방금 닦은 후라이팬을 냉장고에 넣는 것을 보고 다시 꺼내어 싱크대 안에다 넣는다. 피오나는 지금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력이 점점 떨어져 가고 있었다.
이에 피오나는 싱크대 서랍에 일일이 메모를 붙여서 주방용품들을 정리해 놓는다. 그랜트는 시간이 갈수록 더 악화되어 가는 아내의 병을 어떻게 해서 든 고쳐보려고 크로스컨트리도 즐기며, 책도 읽어 주고, 드라이브도 해보지만 크게 호전되지 않자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어느 날 그랜트는 아내와 드라이브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내가 갑자기 “우리가 언제 이 집으로 이사 왔지?”하고 묻자, 그랜트가 20년 전에 이사 왔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잠시 후 피오나가 이젠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을 요양원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그랜트가 당신이 요양원에 들어가기엔 아직도 너무 젊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에 이번에는 피오나가 혼자 크로스컨트리를 하러 나갔다가 결국 길을 잃어버리는 일이 발생하자, 피오나는 이젠 더 이상 지체할 것 없이 요양원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랜트는 지금까지 44년 동안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아내를 요양원에 보낸다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의 요청에 그랜트는 요양원을 방문하여 원장으로부터 시설에 대한 안내를 받는데, 중요한 것은 처음 30일 동안은 누구든지 면회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요양원에서 돌아온 그랜트가 입원 서류를 내 놓으면서 30일 동안 만날 수 없다고 말하자. 피오나는 지금까지 44년을 살았는데 30일이 뭐가 긴 거냐고 말한다.
결국 두 사람은 요양원으로 향하는데, 차안에서 피오나가 오래 전에 그랜트가 대학교수로 재직할 때, 여제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던 이야기를 꺼낸다. 어쨌든 그 일로 그랜트는 교수직을 그만두었는데, 그때 나를 버리고 떠날 수도 있었을 텐데 나를 선택해줘서 고맙다고 피오나가 말한다. 그러면서 피오나는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데, 왜 그 일은 정확하게 기억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요양원에 도착하자, 그랜트가 피오나에게 당신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고 하면서 지금이라도 집으로 돌아가자고 말하자 피오나가 그랜트에게 그러지 말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그 날 이후 그랜트는 간호사 크리스티에게 전화를 걸어서 매일 아내의 상태를 체크하는 반면에, 피오나는 요양원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드디어 30일이 지나자, 그랜트가 피오나를 만나기 위해 요양원을 찾아 갔는데, 피오나가 휴게실에서 어떤 남자곁에 다정히 앉아서 카드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심지어 피오나는 그랜트를 보고도 잠시 눈인사만 하고 그냥 그 남자 곁에 앉아 있더니 잠시 후 그랜트 곁으로 와서 어색한 말투로 차를 권한다.
이어서 피오나는 그랜트에게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데, 그는 예전에 어렸을 때 알던 오브리라는 친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우리 할아버지집 옆의 공구가게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여기서 다시 만났다고 말하면서 오브리의 게임이 끝날 때까지 잠깐 기다리라고 말한다.
잠시 후 그랜트는 이러한 피오나의 행동에 실망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 후에도 그랜트는 피오나를 만나기 위해 요양원을 찾아갔지만, 피오나가 오브리 옆에만 있으면서 자신에게는 너무 무관심하게 대하자 간호사 크리스티를 만나 환자들 간에 애정이 너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간호사는 당신의 아내가 지금은 당신보다 오브리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다음에는 다시 당신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위로한다. 이에 그랜트가 간호사에게 지금 아내가 날 벌 주기 위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하자, 간호사는 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고 묻는다. 이에 그랜트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랜트가 평상시처럼 요양원에 갔는데, 피오나가 자신을 보고도 본체만체 하자, 이번에는 피오나에게 다가가서 “난 당신 남편이고, 난 당신과 44년 동안을 함께 산 사람”이라고 소리친다. 이에 피오나는 “제발 이러지 말라”고 하면서 아주 냉정하게 대한다. 이러한 가운데 그랜트가 오브리의 집으로 찾아가 그의 아내 마리안을 만나서 피오나와 오브리의 관계를 설명하게 되는데, 이 일로 얼마 후 오브리가 요양원을 퇴원하게 된다.
그러나 피오나는 오브리가 떠나자 상심한 채, 점점 더 치매 증세가 심해진다. 이에 그랜트가 피오나의 기분을 달래주기 위해 집으로 데리고 왔으나, 피오나는 모든 것이 오직 오브리만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이에 그랜트가 다시 피오나를 요양원에 데려 다 주는데, 간호사가 그랜트에게 “당신이 아내에게 언제 큰 상처를 주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간호사는 “남편들이 살면서 아내에게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말한다. 다음 날 그랜트가 다시 마리안을 찾아가 오브리를 요양원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자신이 오브리를 직접 태우고 요양원으로 데리고 간다.
즉 그랜트는 피오나와 오브리의 사랑을 맺어 주기로 결정을 하면서 자신은 마리안과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랜트가 피오나의 방으로 들어가 “오브리를 데리고 왔다”고 말하자, 피오나가 “그 사람 잘 모르겠는데”하고 말하면서 그랜트를 꼭 껴안는다.
감독은 알츠하이머병 소재를 통하여 어느 노부부의 사랑과 아픔, 상처와 회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육신의 질병으로 우리들의 삶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필자는 이 영화의 제목이 ‘Away From Her’ 인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자기를 내려놓는 십자가의 사랑이라고 생각되었다.

 

박재관

–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졸업
-세계클리오광고제/칸느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주립대학/캔사스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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