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의7년, 그리고 세번째 7년
지난 6월 1일은 DKNET 라디오의 14번째 생일이었다.
2012년 6월 1일, 첫 방송이 AM 전파를 타던 날을 필자는 또렷이 기억한다. 그때만 해도 한국어 공중파 라디오 방송은 LA나 뉴욕, 시애틀 같은 도시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달라스에도 한국어 라디오가 생겼다는 사실에 동포들은 진심으로 기뻐했다. 타국의 공기 속에 모국어가 공중파를 타고 흐른다는 것은 단순한 방송, 그 이상이었다. “이 도시에도 우리가 있다”는 확인이었고, 멀리 떨어져 사는 이웃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목소리를 듣고 있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연결이었다. 팬클럽이 만들어지고 팬미팅이 열리던 그 시절의 온기를 DK 미디어는 첫 마음으로 간직하고 있다. 그 소리가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 소리와 글이 만나다
2019년 4월, DK 미디어는 코리아타운뉴스 KTN을 인수하면서 매주 192페이지에 달하는 주간 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그 후 7년, 1년 52주 가운데 단 한 주도 거르지 않았다. 신문은 매주 어김없이 동포들의 손에 닿았다. 이민자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로컬 뉴스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골라 담는 일 — 그 약속을 7년간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는 사실은 DK 미디어가 스스로에게 건 엄격한 자부심이다.
같은 해 12월에는 빠르게 증가하는 북텍사스 한인 이주민들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월간 매거진 ‘리빙트렌드/부동산 파트너’를 펴내기 시작했고, 2022년 4월에는 텍사스 크리스천 뉴스 TCN을 창간했다. 바이블 벨트라 불리는 이 땅, 인구 대비 한인 교회가 많은 북텍사스에서 기독교 신문에 대한 동포들의 목소리에 응답한 것이었다. TCN은 지금도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돕는 신문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려 애쓰고 있다.
◎ 글과 소리가 손길이 되다
커뮤니티 깊숙이 들어와 매일의 삶을 취재하다 보면, 기사로는 다 담을 수 없는 필요가 보인다. 이민자 사회는 한국 정부의 손길에서도, 미국 정부의 손길에서도 멀찍이 떨어져 있는 사각지대의 틈이 있다. 그 틈을 동포끼리 서로 메우자는 마음으로, 2022년 8월 DK 파운데이션이 세워졌고 ‘더 나눔’ 캠페인이 시작됐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이어주는 ‘더 나눔’ 캠페인을 통해 어려운 가정과 독거노인, 장애인을 돕고, 건강박람회와 효도잔치를 열 수 있었다. 또한 뜻있는 선배 동포들의 기부로 마련된 ‘더 키움 장학금’은 해마다 한인사회의 미래인 학생들을 지원하며 격려하고 있다. DK 파운데이션은 동포들을 향해 손길을 펼쳤고 그 손을 함께 잡아 이웃이 됐으며, 신뢰 속에서 사명을 이어가고 있다.
◎ 손길이 연결이 되다
2024년부터는 레거시 미디어에 디지털의 날개를 달았다. K 미디어를 설립해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론칭하고, 유튜브 채널 ‘DKNET’, 페이스북·인스타그램 ‘Dallas Life’의 콘텐츠를 강화해 동네 이민자들의 문화생활을 한층 풍성하게 했다. AM 전파가 닿기 어려운 지역의 동포들을 위해서는 DKNET App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DKNET 라디오를 들을 수 있도록 App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다. 14년 전 차 안에서 들리던 그 소리가, 이제는 손안의 휴대폰에서 어디서든 흐른다.
◎ 그리고 사람이 마을이 되다
돌아보면 DK 미디어가 성장한 것도, DK 파운데이션이 깊어진 것도, 단 하나의 이유 때문이다. 함께해 주신 동포 여러분들 덕분이다.
방송을 들으시는 청취자, 신문을 펼치시는 독자, DK 미디어에 광고를 맡겨 주시는 비즈니스 업주, TCN의 애독자와 후원자가 되어 주시는 한인 교회, 성금 모금에 기꺼이 참여하시는 동포, 도움을 받고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시는 이웃, 장학금을 기부하시는 성공한 선배 이민자, 그 장학금으로 꿈을 키우는 초·중·고생과 대학생, 그리고 신청서를 정성껏 심사하는 교수와 교육구 CFO, 기업임원, 소셜워커, NP 등 각분야 전문가 자문위원까지…
이렇게 다양한 동포 여러분들이 DK라는 이름을 통해 연결되어, 서로를 돌아보고 도우며 같은 길을 걷고 있다. 돕는 사람이 도움받는 사람이 되고, 도움받던 사람이 다시 누군가를 돕는다. 이것이 우리가 함께 걷고 있는 길이다.
◎ 세 번째7년, 마을의 문을 연다
14년이 정말 빨리 흘렀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달려온 시간이었고, 15년의 깃발을 든 DK 미디어그룹은 오늘도 무척 바쁘다. 두 번의 7년이 지났고, 세 번째 7년이 시작되면서 이 달음질에 ‘DK 빌리지’가 곧 합류한다. DK 빌리지가 문을 열면 한인사회를 위한 다양한 행사와 문화센터가 운영되며, 교육과 문화의 기능을 더해 윤택한 이민자 사회의 삶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다.
소리에서 글로, 글에서 손길로, 손길에서 연결로 자라 온 DK 미디어가 이제 곧 ‘공간’이 된다. 사실 그 마을은 지금 처음 지어지는 것이 아니다. 14년 전 첫 소리가 울려 퍼진 순간부터, DK 빌리지는 지어지고 있었다. 벽돌이 아닌 사람으로.
◎ 신뢰받는 이름이 되기 위하여
올해 DK 미디어그룹의 주제는 ‘DK 미디어, The Name We Trust’이다. 투명하게, 책임감 있게, 끝까지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자는 다짐이 그 안에 담겨 있다. 이 주제는 우리의 ‘상태’가 아니라 우리의 ‘목표’임을 분명히 밝혀 둔다. 신뢰란 주장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쌓아 얻는 것이며, 받는 것이 아니라 끝내 얻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목표를 확고히 하기 위해 DK 미디어는 오늘도, 내일도 달릴 것이다. 우리 사회를 위한 일들을 함께 이어 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을 부탁드린다.
DK 미디어그룹이 14살이 된 6월, 한 사람의 직원이자 발행인으로서, 북텍사스 한인사회에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를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