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적 신념과 경제적 포퓰리즘 전략 적중… 라티노 유권자 62% 압도적 지지
텍사스 주 하원의원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가 민주당 텍사스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며 라틴계 유권자의 지지를 기반으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그의 승리는 최근 공화당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였던 히스패닉 유권자를 다시 끌어올 수 있을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탈라리코는 선거 기간 동안 신앙과 경제적 공정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앞세워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접근했다. 특히 가족과 신앙, 일자리와 공동체를 강조하는 캠페인이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라틴계 지역에서 압도적 득표
AP 통계에 따르면 탈라리코는 라틴계 인구가 60% 이상인 카운티에서 약 6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경쟁자였던 연방 하원의원 재스민 크로켓(Jasmine Crockett)의 35%를 크게 앞섰다.
텍사스에는 약 650만 명의 히스패닉 유권자가 있으며, 이들은 향후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유권자층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부 히스패닉 유권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민주당은 이들의 지지를 회복할 전략을 모색해 왔다.
탈라리코 캠프의 고문 척 로차(Chuck Rocha)는 “라틴계 유권자들은 희망과 기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종교적 성향이 강하고 경제적 포퓰리즘 메시지에도 공감한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어 광고와 소셜미디어 활용
탈라리코는 캠페인 초기 인지도가 높지 않았지만 라틴계 유권자들에게 직접 자신을 소개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을 통해 지지 기반을 확장했다.
탈라리코 캠페인은 히스패닉 유권자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활용했다. 그는 주요 축구 경기와 음악 시상식 ‘프레미오 로 누에스트로(Premio Lo Nuestro)’ 방송 중 스페인어 광고를 내보냈다.
또한 틱톡 팔로워가 1,400만 명에 달하는 스페인어 인플루언서 카를로스 에스피나(Carlos Espina)가 캠페인에 참여해 탈라리코를 지지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탈라리코는 히스패닉 정치인들과의 연대도 강화했다. 텍사스 남부 연방 하원 선거에 출마한 인기 테하노 가수 바비 풀리도(Bobby Pulido)와 함께 공동 유세를 진행했고, 두 후보는 서로를 공개 지지했다.
라틴계 인구 비율이 92%에 달하는 히달고 카운티(Hidalgo County)에서는 탈라리코가 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강한 지지를 얻었다.
대립적 메시지 대신 ‘통합’ 강조
탈라리코는 정치적 스펙트럼 전반의 유권자를 포용하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그는 유세에서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나 민주당 정치인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 심지어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도 자신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자였던 크로켓은 보다 공격적인 정치 스타일로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그러나 과거 히스패닉 유권자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크로켓은 2024년 선거 이후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노예적 사고방식과 비슷한 태도를 보인다”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해당 발언이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11월 본선 경쟁 주목
탈라리코는 오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 후보와 맞붙게 된다. 현재 공화당 후보로는 존 코닌 상원의원(John Cornyn) 또는 텍사스 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팩스턴과 맞붙을 경우 여러 법적 논란에 휘말린 그의 정치적 부담 때문에 탈라리코에게 더 유리한 선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결과가 향후 중간선거 전략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과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히스패닉 유권자의 상당수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과 이민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라리코 캠프는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이 히스패닉 유권자와 다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캠프 관계자들은 “트럼프에게 투표했던 라틴계 유권자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희망과 경제적 기회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과반 득표자없어
한편 텍사스 공화당 연방 상원의원 후보 경선이 결선 투표로 이어지게 됐다. 현직 존 코닌(John Cornyn) 상원의원과 텍사스 법무장관 켄 팩스턴(Ken Paxton)이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두 후보는 5월 26일 결선 투표에서 다시 맞붙게 된다.
현직 상원의원과 주 법무장관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번 예비선거에서 97.9%가 개표된 현재 존 코닌 의원은 903,948표(41.9%), 캔 팩스턴 장관은 877,830표(40.7%)를 획득. 두 사람 모두 과반 이상 득표에 실패했다.
코닌 상원의원은 현재 다섯 번째 임기를 노리고 있다. 만약 다시 당선될 경우 그는 민주당 출신 모리스 셰퍼드(Morris Sheppard)가 세운 기록을 넘어 텍사스 역사상 가장 오래 재임한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주지사 선거에서는 현직 그렉 애봇(Greg Abbott) 주지사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초반부터 큰 격차로 앞서며 네 번째 임기를 향한 도전에 성공했다. 부지사 선거에서도 현직 댄 패트릭(Dan Patrick) 부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 주지사 경선에서는 텍사스 주 하원의원 지나 히노호사(Gina Hinojosa)가 약 5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1월 본선에서 애봇 주지사와 맞붙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텍사스 예비선거 결과가 향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정당으로 향하느냐가 향후 텍사스 정치 지형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평가된다.
정리=김여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