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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뉴 올리언즈 ‘폰차트레인 호수’를 가로지르며

KTN Online
Last updated: 2월 27, 2026 11:4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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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 원장)

오래전에 뉴 올리언즈를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이 아직도 도시의 곳곳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도 곳곳에 비어있는 가옥들이 즐비하며 어느 곳은 아예 폐쇄되어 있어 들어가 볼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2005년 8월 30일에 불어 닥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뉴올리언스와 폰차트레인 호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제방 시설을 90m 이상 무너뜨려서 뉴 올리언스시의 80% 이상이 물속에 잠기고 말았습니다. 이런 암울한 과거를 간직한 폰차트레인 호수(Lake Pontchartrain)는 조금씩 복구되어 지금은 지난날의 상처를 뒤로하고 세계 제일의 긴 다리의 위용을 뽐내며 유유히 뉴 올리언즈의 북쪽을 감싸고 있습니다.

뉴올리언스의 북쪽을 경계하고 있는 폰차트레인 호수는 유타주의 그레이트 솔트호(Great Salt Lake) 다음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염호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1969년 이래로, 중국에서 현대적인 다리가 만들어지기 전에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로 등재되었던 커스웨이 브리지(Causeway Bridge)가 있는 곳입니다. 오래전 뉴 올리언즈를 강타했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공격에도 멀쩡할 정도로 강한 다리로 다리 중간을 달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23.83마일(38.35km) 길이의 대형 브리지, 왕복 4차선으로 이뤄진 곳입니다.

이곳은 펠리콘을 벗삼아 망망대해를 달리며 여행을 하는 곳으로 뉴 올리언즈를 방문하면 꼭 한 번 이곳을 찾아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명칭을 가졌던 곳으로 미국에서 가장 긴 다리이며 폰차트레인 호수와 수평선을 질러가는 커스웨이 브리지는 아름다운 노을 풍경을 연출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녁시간을 이용하여 이곳을 건너가는 것은 뉴 올리언즈 여행에 색다른 맛을 경험하게 됩니다.

뉴 올리언즈 다운타운에서 10번 하이웨이를 따라 서쪽방면으로 가다가 Exit 228에서 나오면 N. Cause Blvd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오른쪽으로 턴하여 북쪽으로 10분 정도 운전을 하면 Pontchartrain Causeway를 만나게 됩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화려하지 않은 다리, 예전에는 호수 위를 페리로 운행했던 길을 1시간30분 단축시키기 위해 백인들이 1956년에 만든 교량이라고 합니다.

횡단하는데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교량 한가운데 서면 양쪽으로 수평선만 보이는 장대교량입니다. 뉴 올리언즈에서 다리 종점인 맨드빌(Mandeville)로 갈 때는 돈을 지불하지 않지만 거꾸로 맨드빌에서 뉴올리언즈로 진입을 할 때는 3불씩 지불하고 다리로 진입을 해야 합니다. 다리를 진입했다가 턴을 하고 싶으면 1~2마일마다 교차로(Crossover)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유턴을 하여 돌아오면 됩니다.

이곳의 매우 습한 곳입니다. 그렇지만 커스웨이 브리지를 건널 때의 시원함, 우리 앞에 막힌 많은 일들이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거칠 것 없는 대양을 질주하며 호수를 누비고 있는 펠리콘과 벗하여 우리의 이야기를 속삭이고 있노라면 어느새 가슴이 뻥 뚫려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복잡하고 힘든 일상을 탈출하여 다가간 폰차트레인 호수의 커스웨이 브리지, 세계 최고이기 이전에 나에게는 단지 평범함이 나의 인생의 반려자가 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내가 폰차트레인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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