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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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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467회 작성일 25-09-2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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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둔화 우려가 물가 불안보다 앞서…연준 독립성 시험대, JP 모건 “가장 비둘기파 적 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9월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연방기금금리를 4.00~4.25% 범위로 낮췄다.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연준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번 결정은 11대 1의 표결로 통과됐다. 새로 취임한 스티븐 미란 이사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고, 나머지 위원들은 모두 찬성했다. 미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고문 출신으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해온 인물이다.

고용 둔화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앞섰다.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경제활동을 “완화되었다(moderated)”고 평가하며 “고용 증가가 둔화됐다”고 명시했다.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고용시장 충격 가능성을 더 큰 위험 요인으로 판단했다.


고용지표는 실제로 뚜렷한 약화를 보이고 있다. 노동부는 2025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창출된 일자리가 기존 발표보다 약 100만 개 적다고 수정했다. 8월 실업률은 4.3%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석 달간 평균 고용 증가 폭은 2만9천 명에 불과해 사실상 정체 상태다.


연준은 그간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는 표현을 반복해왔으나, 이번 성명에서는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음을 암시하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정치적 압력과 연준의 독립성 논란


이번 결정은 단순한 경제 지표 이상의 정치적 맥락을 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개월 동안 연준을 향해 “더 빠르고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가 임명한 미란 이사는 이번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으나, 법원이 이를 저지하면서 쿡은 이번 회의에 참여해 인하에 찬성했다. 이 사건은 연준의 독립성을 흔드는 전례 없는 시도로 평가되며, 중앙은행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이와 같은 정치적 긴장은 2026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거취와도 맞물려 있다.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역시 이번 인하에 찬성했으며,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점도표가 가리키는 ‘연속 인하 시나리오’


연준의 점도표(dot plot·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그래프)는 위원들의 시각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19명의 위원 중 10명은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9명은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다. 


이번 인하는 놀라운 일이 아니었지만, 각 위원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주목받았다. 결론적으로, 연준은 올해 추가로 두 차례 인하, 2026년 한 차례, 2027년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약 3% 수준까지 내려가며, 이는 연준이 보는 ‘중립 금리’와 일치한다.


소비자·기업에 미칠 직접 효과


이번 인하는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완화할 전망이다. 변동금리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을 보유한 소비자, 그리고 자금조달 비용이 큰 중소기업은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기지 금리와 같은 장기금리는 이미 시장의 인하 기대를 반영해 최근 몇 주간 하락세를 보여왔다. 이번 발표가 당장 큰 폭의 변화를 만들지는 않겠지만, 연속 인하 가능성은 부동산 시장과 기업 투자 심리에 점진적인 긍정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10~30원 하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외환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한국 국채금리도 동행 하락 압력을 받으며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2차전지·인터넷·게임·콘텐츠주 등 성장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AI 인프라 투자 지속과 함께 할인율 하락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발표직후 혼조세 보인 주식시장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결정과 향후 전망을 두고 17일 오후 주식 시장은 혼란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연준은 시장이 기대한 대로 금리를 내리고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이 이를 ‘위험 관리(risk management)’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 기대감을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은 발표 직후 상승했다가 하락으로 돌아섰고, 장 마감 전에는 다시 일부 낙관론이 살아나는 등 오락가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18일 선물시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결국 투자자들이 연준의 신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 “가장 비둘기파적 연준”


JP모건은 인공지능 기반 자연어처리(NLP) 모델을 활용해 연준의 성명과 파월 의장의 발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번 발표가 2021년 이후 가장 비둘기파적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이 분석 결과가 밤사이 고객들에게 전달됐다.


JP모건 채권 전략가 제이 배리는 “우리 모델은 이번 발표를 지난번보다 훨씬 비둘기파적으로 읽었으며, 2021년 이후 가장 완화적 신호로 해석했다”고 밝혔다.



정리=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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