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W 로컬뉴스
미국, 9·11 테러 24주기 추모
페이지 정보
본문
그라운드 제로·펜타곤·펜실베이니아서 희생자 기려
2001년 9월 11일, 미국을 충격에 빠뜨린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지 24년이 흘렀다. 그러나 여전히 그날의 아픔은 현재진행형이었다. 11일 미국 전역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으며, 유족과 정치인,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눈물을 나눴다.
그라운드 제로에서의 추모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 제로’에서는 유가족과 시민 수천 명이 모여 희생자를 기렸다. 현장은 침묵 속에서 종소리가 울렸고, 비극의 순간을 기억하는 묵념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며 고인들을 기억했고, 일부는 개인적인 기억과 가족의 근황을 전해 애도의 무게를 더했다.
희생자 트로이 닐슨의 부인 제니퍼 닐슨은 남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참석해 “2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족 미셸 피조는 “단 1분이라도 그날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펜타곤과 펜실베이니아서도 추모
워싱턴 DC 인근 펜타곤에서는 국방부 의사당을 노린 테러로 숨진 군인과 민간인 184명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도 참석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2001년 9월 11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적은 항상 실패할 것이며, 우리는 두려움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 샹크스빌의 들판에서는 당시 승객과 승무원들이 테러범에 맞서 싸우다 추락한 유나이티드 항공 93편 희생자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보훈부 장관 더그 콜린스가 참석해 “희생자들의 용기와 헌신은 미국 역사의 한 장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여전히 이어지는 울림
이번 24주기 추모식은 미국 사회가 정치적 갈등과 불안 속에 놓여 있는 시기에 열렸다. 하루 전 유타 대학 강연 도중 피살된 보수 논객 찰리 커크 사건의 여파로 보안도 대폭 강화됐다.
9·11 테러로 숨진 사람은 총 2,977명에 달한다. 테러 직후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 돌입했으며, 수십만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오늘날까지도 14만 명 이상이 독성 분진 피해와 관련해 건강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등록되어 있다.
한편, 뉴욕 추모 행사가 열린 ‘국립 9·11 메모리얼 & 뮤지엄’은 현재 민간재단이 운영 중이지만, 연방 정부 차원에서 국가 기념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논의되고 있다.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
이날 각지의 추모 행사에는 “결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반복됐다. 고인들을 추모하는 동시에, 갈라진 미국 사회가 다시금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희생자 에드워드 풀리스의 부인 멜리사 풀리스는 “두 딸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아버지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우리는 매일 당신의 이름을 부를 것이고, 정의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영 김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