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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고용시장, 통계는 안정 … 체감은 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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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09-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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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직격탄, 청년층 일자리 위기 … 달라스 한인 2세·3세도 영향권”

미국 고용시장이 신규고용과 실업률이 상반된 지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용 부분은 팬데믹 이후 최악의 지표를 보이고 있다.

노동통계국(BLS) 3일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7월 구인 건수는 약 718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740만 건을 밑돈 수치다.

이번 결과는 2024 9 710만 건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이 큰 충격을 받던 2020년말 이후로는 거의 최악의 수치인 것이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은 상반된 신호를 내고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월평균 35천 개 증가에 그쳤다. 이 또한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펜데믹직후 경기 반등기에는 구인건수는 1,100~1,200,  신규고용은 월평균 40~50만개 였었다.

고용지표는  과거 같으면 경기 침체의 전조로 불렸을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업률은 4.2%를 유지하며 1년 전과 동일하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추정하는 완전고용 수준에 부합한다.

실업률만 들여다본다면 미국 노동시장은 안정적인 듯 보인다. 그러나 고용의 질과 연령별 분포를 들여다보면, 구조적 불안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의 확산은 청년층, 그중에서도 노동시장 진입 단계에 있는 20대 초반 인력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둔화의 배경: 인구 구조와 노동 공급 변화

최근 고용 둔화의 배경에는 구조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첫째는 이민 정책의 변화다. 불법 이민 단속 강화와 합법 이민자 유입 축소로 노동력 공급 자체가 줄어들었다. 둘째는 고령화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졌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실업률 유지를 위해 매월 1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지금은 3~5만 개 수준의 일자리만 추가돼도 실업률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미국 노동시장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안정적 실업률과 임금 상승

실업률 4.2%는 여전히 연준이 추정하는 완전고용 범주에 해당한다. 임금은 연간 약 4% 상승했다. 이는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근로자들의 실질구매력을 지탱하는 수준이다. 기업들 역시 대규모 해고 대신 근로시간을 유지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통상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먼저 근로시간이 줄고 이후 고용 조정이 나타난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근로시간이 안정적이다. 이는 노동시장이 붕괴가 아니라 속도 조절 국면에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낙관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노동부의 JOLTS(구인·이직 조사) 지표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구인 공고는 줄어들었다. 이는 기업들의 신규 채용 의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신규 일자리 감소는 실직자가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른바 장기 실업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고용시장이 둔화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경고음이다.

 

◈청년층 취업난, 수치로 드러나다

특히 뚜렷하게 드러나는 문제는 청년층 고용이다. 미국 대학 졸업자의 실업률은 최근 5.8%로 전체 평균(4.2%)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 30년간 가장 큰 격차다. 남성 졸업자의 실업률은 7%에 달했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다.

비니지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젊은 남성들의 실업률 상승이 눈에 띄며, 기술·법률·행정 분야 등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의 직종에서는 일자리가 줄고 있다고 보도하며 반면 헬스케어·교육등 여성 중심 산업은 일자리가 증가하며 고용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이유로 경험 부족, 초급 직무의 AI 대체 가능성, 기업들의 비용 절감 전략을 꼽는다. 노동시장 진입 단계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사회 초년생들의 일자리 확보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진 것이다.

 

◈AI가 불러온 구조적 충격

AI의 확산은 이 같은 격차를 더 키우고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2025 8)에 따르면, AI 도입률이 높은 산업에서 22~25세 청년 고용은 평균 6% 감소했다. 반대로 35~49세 중장년층 고용은 오히려 69% 증가했다.

이는 AI가 단순히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고용 구조 자체를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들은 신입이나 초급 인력 대신 경험자와 관리자를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고객 서비스, 데이터 분석과 같이 AI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직무에서 청년층의 기회가 크게 줄었다.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3학년 아준 다비르(Arjun Dabir)는 “기업에서 작년에는 코딩 언어를 요구했지만, 이제는 AI 워크플로우에 익숙한지를 묻는다”고 말했다. 그가 전통적으로 맡게 될 업무는 이제 AI가 대체하고 있어, “그 역할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졸업 후 보험사에 입사했다가 해고된 로살리아 버(25)는 “이제는 고객 대면 업무가 AI에 대체되지 않을 유일한 길”이라며 새로운 커리어 방향을 모색 중이다.

산업별 차이를 보면, 헬스케어와 교육 부문은 여전히 인력 수요가 견조하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둔화가 뚜렷하다. 기술·서비스업은 채용을 이어가고 있지만, AI 활용도가 높은 직종일수록 청년층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크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실업률은 3.6%에서 4.0%로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지역은 더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남부 일부 주들은 여전히 3%대 실업률을 유지한다. 이는 지역 경제 구조와 산업 분포 차이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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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lfmr / Shutterstock.com

◈장기적 위험: 세대 간 불평등 심화

청년층의 취업난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질수록 경력 축적이 지연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소득 격차와 세대 간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사회적 이동성이 약화되면서 경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이 저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구조적 불평등 심화”로 규정한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AI 활용 능력을 기초부터 가르치는 교육 체계, 청년층 재교육·훈련 프로그램, 인턴십 확대,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도 분명하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장기 전망에서 AI가 노동시장을 점진적으로 바꿀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이미 청년 고용난은 통계로 확인되고 있으며, 단기적 충격을 완화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달라스 한인사회에 주는 의미

이 같은 흐름은 달라스 한인사회와도 밀접하다. 한인 2세·3세 청년들의 취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수 있다. 자영업자들은 인력난을 겪고, 소비 위축은 지역 상권을 압박할 수 있다. 동시에 AI 활용 역량을 갖춘 청년과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결국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한인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미국 고용시장은 안정과 둔화가 공존하는 복잡한 국면에 있다. 겉으로는 실업률이 안정적이지만, 청년층 고용 지표는 구조적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AI 확산은 단순한 산업 혁신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 기회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용보고서는 단순한 통계 발표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체력과 청년층 일자리 구조 변화를 동시에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달라스 한인사회 역시 이를 경제 뉴스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가정과 비즈니스, 자녀들의 진로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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