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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엘파소의 참상, “냉동 트럭으로 재소자들이 시신 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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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한 엘파소의 참상, “냉동 트럭으로 재소자들이 시신 운반”
텍사스내 코로나 19가 급속히 재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당국들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
특히 엘파소 카운티의 참혹한 코로나 참상이 세계로 전해지며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엘파소 카운티의 리카르도 사마니에고(Ricardo Samaniego) 판사는 “엘파소의 코로나 19 사망자가 769명에 달하고 시체가 이동식 영안실에 쌓이고 있다”라며 “지역내 바이러스 확산을 위해 보건 관계자들과 필사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러스 확산세 저지를 위해 지역내 비필수 비즈니스의 일시적 셧다운이 다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엘파소 카운티의 한 고위 보건 관계자는 “의료 자원 부족으로 이를 병원마다 분배 할당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는데, 사마니에고 판사 역시 “급증하는 시신을 지역 영안실들이 감당하지 못해, 냉동 트럭으로 시신을 옮기는 작업을 재소자들이 하고 있다”며 참혹한 실상을 전했다.
“지역내 병원들은 현재 필사적인 상태다”라고 밝힌 사마니에고 판사는 이같은 재소자 노동력을 이용하는 것이 최후의 방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시신 수습을 위해 재소자 인력을 쓰고 있다. 이것은 현 사태가 얼마나 힘든 가를 보여준다. 더 이상 일손이 없다”며 “텍사스 주방위군이 곧 도와줄 것을 희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16일(월), 엘파소 보건국은 7건의 신규 사망자와 1550건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엘파소 카운티의 누적 사망자는 769명이며 400여명의 추가 사망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입원환자 숫자는 1,111명으로 늘어났고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는 319명에서 300명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줄었다. 엘파소 지역에서 입원한 코로나19 환자 숫자는 9월 초보다 거의 10배가 늘어났다.
◈ 스페인, 이탈리아와 같은 참혹한 상태, 주 정부는 “셧다운 요청” 거부
과거 코로나 19로 인한 유럽,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참혹한 실상이 전세계로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의료진들이 급증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해 누구를 살리고 누구를 죽게 놔 둘 것인지를 선택해야 했던 극단적 상황에 처했었다.
“우리의 상황은 현재 이와 같다”라고 심혈관 폐질환 전문의 에밀리아노 곤잘레스 아얄라(Emiliano Gonzalez Ayala) 박사는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미 비행기를 이용해서 엘파소의 응급실에서 텍사스의 다른 병원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지역 병원의 응급실들이 이들 모두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사마니에고 카운티 판사는 이같은 코로나 19 폭증을 막기 위해 비필수 비즈니스의 셧다운을 명령했지만, 텍사스 주 대법원에 의해 가로막혔다.
켄 팩스톤(Ken Paxton) 텍사스 주(州) 검찰 총장은 “사마니에고 판사의 명령은 독재적이다”라며 주 대법원에 고소를 했다.
팩스톤 검찰 총장은 “불법적인 행정 명령 판결을 통해 소기업을 죽이고 주말 모임을 없애려는 불한당 정치를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사마니에고 판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독재자라고 부른 팩스턴 총장에 불편한 심기를 전하며, 주정부의 무대응에 실망을 표했다.
그는 “만약 팩스턴 검찰 총장이 냉동 트레일러에 145-150구의 시신이 들어 있고 가족들이 시신이 보관돼 있는 곳과 가장 가까운 주차장에서 울고 있는 장면을 본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고 싶다” 라고 우수했다.
사마니에고 판사는 또 “나를 독재자라고 말한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묻고 싶다. 의료 검사관 사무실 너머 있는 주차장 마당에서 울고 있는 시민들을 보고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라. 그리고 내가 독재자라고 말해라. 상황은 매우 절망적이다.”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사마니에고 판사와 지역 의료 당국은 “과부하가 걸린 보건 시스템이 지금 폭발 직전”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초 국방부는 의료팀과 장비를 엘파소에 보냈고 지역 장의사들은 추가 냉동 보관 장소를 준비 중이다.
“예상되는 결과는 처참할 것이다” 라고 밝힌 사마니에고 판사는 다가오는 추수감사절 연휴 등 연말로 갈수록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 견해로는 우리 시스템이 지금처럼 엉망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곤잘레스 아얄라(Gonzalez Ayala) 박사도 현재와 같은 경제 개방 정책 하에서는 “우리 모두의 건강과 생명이라는 값을 치르게 된다. 그리고 이미 최고조에 달한 의료 자원의 과도한 사용을 계속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의 능력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멕시코 후아레즈 국경 너머 상황은 훨씬 더 처참하다고 밝혔다. 아얄라 박사는 “병원 침상을 찾는 것은 너무 어렵고 환자와 간호사들 간의 주먹질 싸움이 계속 발생되고 있다”고 현지 실상을 전했다. 이어 “국경 넘어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미국 시민들과 영주권자들이 미국 병원에 가기 위해 자신의 비용으로 앰뷸런스를 타고 국경을 넘고 있다”고 추정했다.
텍사스 테크 대학교 보건과학 센터 교수이며 유니버스티 의료센터 응급과장인 에드워드 미켈슨(Edward Michelson) 박사는 “나는 팬데믹의 마지막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언제 그렇게 될지는 모른다. 마라톤에서조차 당신은 끝이 언제인지 안다. 당신은 물을 마실 시간을 가지고 약간의 음식을 먹는다”며 여기서는 병원이 정말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호소했다.
미켈슨 박사는 “주정부의 도움으로 시와 카운티가 지난 8주간 수용능력을 늘렸다. 600개의 새로운 병상을 늘리는 놀라운 일을 했다”고 전했다.
“그것은 두 개의 새로운 병원을 짓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고 밝힌 미켈슨 박사는 “병원들은 여유 공간에 병상을 놓는 방법을 찾았다.
우리 커뮤니티 안에는 텍사스와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온 1500명 이상의 보건 종사자들과 지원 인력이 있다. 그러나 질병 확산이 끝도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마니에고 카운티 판사의 비필수 비즈니스 셧다운 시도는 지각있고 필요한 일이었다”고 가세했다.
이어서 미켈슨 박사는 “나는 사마니에고 판사는 올바른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정치적 영향 때문에 어려운 결정이었다.
하지만 사마니에고 판사는 병원의 수용능력을 넘는 환자에 대해 합법적으로 염려했고 옳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사마니에고 카운티 판사는 최근 유니버스티 의료 센터의 CEO인 제이콥 신트론(Jacob Cintron)과 함께 병원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보건 종사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는 연설을 했다. 병원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자라난 신트론은 그의 공포심에 대해 전했다.
“우리는 엘파소 시가 실패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가능한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기 원한다. 우리의 가장 큰 두려움은 우리가 더 이상 사람들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상황이 너무 심각해지거나 더 이상 사람들을 위해 치료를 제공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의료 종사자들은 지난 16일(월) 밤 엘파소 다운타운에서 차량 경적 울리기 모임을 개최해 STAY AT HOME 행정명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만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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