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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팬데믹 속 한줄기 희망의 빛” FDA , 백신 긴급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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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아이들 접종은 좀더 지켜보고 할 생각”… “접종할 수 있다면, 맞을 계획” 이견
코로나 19 팬데믹 속, 드디어 한줄기 희망의 빛이 비쳤다.
미 연방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이 11일(금),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의 미국내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전날인 10일(목) 감염병 및 백신 전문가들로 구성된 백신 및 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accines and Related Biological Products Advisory Committee, VRBPAC)는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이번 결정 과정은 FDA가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코로나 19 백신을 미 전역에 배포할 수 있는 최종 승인을 내리기 전 마지막 단계다.
FDA는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반드시 따르지 않아도 되지만, 종종 이들의 조언을 적용한다.
자문위원회 소속인 폴 오피트 박사(Dr. Paul Offit)는 지난 6일 ABC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문위원회가 백신을 승인할 경우 FDA에서 곧장 사용 허가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 19 누적 확진자는 1,530만 명 이상이었고, 누적 사망자는 28만 8천 명을 넘어섰다.
현재 미 전역의 병원들에서는 3차 폭증세로 인해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코로나 19 환자들이 입원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기록은 더 우울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줄기 구원의 빛, FDA 백신 긴급 사용 승인
이날 FDA 자문위원회의 회의는 오전 9시부터 열려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으며 투표는 막판에 진행됐다.
외부 의료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임상시험 자료를 평가하고, 백신에 대한 편익이 긴급 사용 허가 위험보다 클 것인지에 대한 여부 등 관련 의견을 제시했다.
이번 FDA의 긴급 사용 승인은 의약품 사용에 있어 일반적으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완전한 승인은 아니다.
지금까지 화이자 측은 2개월의 백신 사용에 관한 후속 안전 자료를 제출했을 뿐이다. FDA는 보통 완전한 승인을 위해 6개월의 기간을 필요로 한다.
자문위원회 의결 위원인 폴 오피트 박사는 “이번 회의에는 23명의 위원들이 참여 했으며 자문위원회는 이미 FDA가 보낸 화이자 백신 관련 서류를 검토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FDA는 지난 8일(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임상 실험을 평가한 100쪽짜리 문서를 먼저 공개했는데, 이에 대해 오피트 박사는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대중이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긴급 승인 후 앞으로의 과정은?
지난 5일(토) 제임스 힐드레스(James Hildreth) 자문위원은 NBC 방송의 ‘위켄드 투데이’(Weekend Today)에 출연해 “FDA가 백신을 비상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한다면 빠르면 11일(금) 사용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도 6일(일), ABC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서 관련 회의가 끝난 뒤 "수일 내에" 허가서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자문 위원회의 권고는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스테판 한(Stephen Hahn) FDA 국장은 지난 9월, 전문가 자문 위원회의 권고와 백신 승인을 감동하는 부서를 담당하고 있는 피터 마르크를 포함해,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혀 사용 가능성을 높였다.
한 국장은 당시 "나는 FDA의 과학자들과 그들의 의사 결정에 대해 완전하고 절대적인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백신 관련 긴급 승인을 대비해 최근 연방정부는 FDA의 긴급 사용 허가 후 24시간 이내에 290만 회분의 화이저 백신을 전국 관할 지역에 발송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 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만든 ‘초고속 개발작전’(Warp Speed Operation)을 책임지고 있는 구스타브 페르나(Gustave Perna)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9일,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페르나 책임자는 이어 21일 후(약 3주 후) 2차 투여를 위해 290만개의 분량의 추가 백신 투여가 실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각 주 정부들은 이미 연방 질병관리본부(CDC)에 백신이 승인되면 약 3억3100만 명의 미국민들에게 코로나 19 백신을 어떻게 접종할 것인지에 대한 초기 계획안을 제출했다.
CDC는 백신 접종 준비를 위해 2억 달러를 관할 당국에 할당했지만, 자금 중 많은 부분이 미 곳곳의 지방 정부까지 흘러가지 않았다.
일반 시민들 백신 접종, 언제 가능할까?
코로나 회복한 사람들도 맞아야 하나?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 공급은 초반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는 대량 생산을 시작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원료 물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백신을 접종받기 원하는 모든 미국민에게 예방접종을 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CDC는 주정부들에 보건의료 종사자와 요양원 우선 순위를 매길 것을 요청했고 이에 관련 백신은 단계별로 배포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속 개발작전의 몬체프 슬라우이 박사(Dr. Moncef Slaoui)는 “연방 정부는 2월 말까지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가까운 약 1억 명의 미국민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한 백신 투여량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 전체 인구가 6월까지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백신 접종과 관련해 FDA는 지난 8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 후 회복한 환자들 역시 재감염의 위험이 높다”며 “백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주, 연구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항체 반응이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옥스포드 대학의 최근 연구에서 연구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 적어도 6개월 동안 다시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박사(Dr. Mike Ryan)는 지난 4일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항체 생성으로 인한 보호는 그리 길지 않다. 또 재감염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속 개발 작전의 슬라우이 박사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안전하다고 밝히면서 “임상실험 참가자의 10%~15%만이 “상당히 눈에 띄는 부작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들 백신 임상실험 참가자들은 지난 9월 CNBC에 주사를 맞은 뒤 고열, 몸살, 두통, 하루 동안 탈진, 기타 증상을 겪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FDA는 현재 16세 미만의 어린이, 임산부, 면역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을 위한 백신 안전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한 자료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화이자의 백신 접종에 나선 영국 당국도 “중대한” 알러지 반응을 보인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 이번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19 백신 승인소식에 한인들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이 드디어 미국 내에서 승인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한인 동포들도 대체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이다.
다만 일각에선 예상보다 너무 빨리 나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캐롤튼에 거주하고 있는 신모씨(여, 30대)는 “백신이 나온다고 들었지만 사실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또 아이들은 아직 맞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백신이 너무 빠르게 나온 것 같은데, 아이들 접종은 좀더 지켜보고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모씨는 자신도 아직 백신 접종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플라워 마운드에 거주하는 제이든 허씨(남, 50대) “백신이 나온다고 해도 당장 맞을 것 같지 않다. 그냥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 생활을 잘 지키는 생활을 하는게 더 나을 것 같다. 백신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없는 상태다”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달라스에 거주하는 케이트 박(여, 40대)씨는 “최근 코로나 19에 대한 소식이 너무 좋지 않아 두렵다. 백신이 나와 접종할 수 있다면, 맞을 계획이다”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편 포트워스 한인 여성회의 박기남 회장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로 주 보건당국에서 백신 제공자로 등록하라는 문서가 지난 11월 18일에 왔다고 밝혔다.
박기남 회장은 70년대 후반 UTA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엘파소 육군병원과 시립병원 등에서 간호사로 활발한 활동을 했다. 또 1998년 어빙에 위치한 베일러병원에서 간호과장을 역임한 후 SNG Dialysis 투석센터에서 COO(최고운영자)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박 회장은 주 보건당국의 권고 문서에 따라 약 2주 전 백신 접종 제공자로 등록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 19 백신은 연방 보건국에서 공급하고, 주 보건국이 배포하도록 하고 있다. 일단 접수는 다 한 상태이다. 일단 화이자의 백신은 많은 절차와 다루기가 어렵기 때문에 회사는 사용하지 않았으면 한다. 또 백신이 나왔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며 꼭 맞아야 하냐며 묻는 직원들도 있다”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백신 부작용에 대해, “연방질병센터 CDC에서 아직 확실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우리 역사 다른 건강관리 제공자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갈 예정이다. 또 직원 접종 의무화도 일단은 CDC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주 혹은 다음주 내로 관계 기관의 연락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는 CDC의 권고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AP 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 결과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번 코로나 19 백신에 대해 접종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수) AP통신에 따르면 AP통신이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와 함께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국민 11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사대상자의 53%는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
백신을 맞지 않겠다 응답한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어 27%는 “접종을 할지말지 확실치 않다”고 답했고, 26%는 “절대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백신 거부자들 가운데는 코로나19 팬데믹 피해가 큰 유색인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응답자 중 백신을 접종할 것이란 응답은 각 24%와 34%에 그쳤다. 반면 백인 응답자는 53%가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연방 보건당국의 목표로 알려진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 70% 이상 국민들이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 각 주 보건당국은 향후 백신불감증 불식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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