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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美 경제 전망> 매의 발톱 드러낸 연준(Fed), 그 여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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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올해 5회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세계 증시 일제 급락… 美 경제, 디플레이션 오나? 우려
1. 매파(hawks)적 신호 확실히 한 연준(Fed)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지난 26일(수), 오는 3월 중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이날 전 세계의 시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쏠렸다.
앞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높은 물가 상승율에 대해 연준은 강력한 대응을 언급했고, 시장 역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측해 왔다.
이날 파월 의장은 3월부터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예상보다 공격적인 기준 금리 연속 인상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남은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대신 “겸손하고 민첩할”(humble and nimble) 필요가 있다며 “향후 시장의 데이터와 전망 변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팬데믹의 경제적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시행하는 매우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서 꾸준히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This is going to be a year in which we move steadily away)이다”라고 강조했다.
복수의 매체들은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이3월 이후 6차례 회의(5·6·7·9·11·12월 등)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같은 5회 이상의 인상 가능성은 그동안 대세였던 4회 인상 전망을 뛰어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같은 다수 인상의 근거로 지난 2015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던 시점과 현재 상황의 차이를 짚었다. 경제성장률은 더 높지만,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훌쩍 넘어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예상보다 강경했던 이날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뉴욕증시 및 세계 증시는 출렁거렸다.
2. 소비자들은 이미 지갑을 닫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해, 약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부양책으로 막대한 돈이 풀렸고, 팬데믹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물가가 연간 7% 상승했다.
연방 노동부는 지난 12일(수)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지불하는 비용을 측정하는 소비자 물가 지수(CPI)가 11월의 6.8% 에서 12월의 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것이며 3개월 연속 인플레이션이 6%를 넘어선 기록이다.
또한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카테고리를 제외한 이른바 근원 소비자 물가지수(Core CPI)도 12월에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이는 11월의 4.9% 증가보다 큰 폭으로 1991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웰스 파고(Wells Fargo)의 이사이자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사라 하우스(Sarah House)는 “현재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여전히 엄청난 모멘텀이 있다.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 안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속도는 소비자, 기업 및 정책에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경제학자들과 연준은 공급 병목 현상이 해소되고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콘스탄스 헌터(Constance Hunter)는 “2022년 상반기에 급증한 상품 수요가 역전돼, 전반적인 가격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소진하고 오미크론이 한풀 꺾이게 되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종의 대유행은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해 12월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는 경제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는 오미크론의 초기 영향을 시사하고 있다. 때문에 이 같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계속된다면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경제적 여파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임금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을 따라갈 만큼은 오르지 않았다. 12월 평균 시간당 임금은 1년 전보다 4.7% 올랐을 뿐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자동차, 가구 및 기타 내구재 가격 상승은 코로나19가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되면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물가 급등의 상당 부분을 여전히 주도하고 있다.
지난 12월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7.3%, 거실, 주방, 식당 가구는 17.3% 올랐다. 식품 인플레이션도 11월보다 12월에 0.5% 상승하여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급격한 물가 상승에 일부 소비자들은 서서히 지갑을 닫고 있다.
한 한인 동포는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트에 가는 것이 두려울 지경이다. 늘 구입하던 물건값들이 품목마다 최소 몇십 센트에서 몇 달러는 오른 것 같다.
또 그마저도 없는 때도 많다”라고 전했다. 그는 “월 먹거리를 사는 비용도 크게 증가했고, 최근에는 개스 값도 많이 올랐다. 여기에 아파트 렌트비, 각종 유틸리티 비용 상승분까지 생각하면 한달 살기도 매우 빠듯한 형편이다”라고 덧붙였다.
3. “인플레이션 잡다 디플레이션 온다” 우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반대 개념으로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한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그 폐해는 인플레이션 못지 않다고 경고한다. 좋은 디플레이션도 있지만 나쁜 디플레이션이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은 좋은 디플레이션(Good Deflation)에 대해 기술 진부 등으로 총공급이 늘어나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즉 생산 기술이 향상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단위당 생산 비용이 절감되고, 같은 생산 비용으로 더 많은 상품을 생산해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공급측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좋은 디플레이션은 경제 성장과 동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물가가 하락하더라도 생산성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 기업의 이윤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나쁜 디플레이션(Bad Deflation)은 총수요가 감소해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와 연결된다. 경기가 침체되면 상품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고 물가는 떨어진다.
결국 생산성 향상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의 이윤은 줄어들게 된다. 또한 돈의 가치가 상승하고 부채의 가치 역시 동반 상승해 돈을 빌린 기업들의 부담은 커지게 된다. 소비자들도 가격이 떨어질 것을 알기 때문에 지갑을 닫게 되고 악순환이 반복된다.
4. 결국 관건은 코로나 19 팬데믹 종식?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신호는 확실하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이 최소 5번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연준의 이같은 움직임은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막대한 통화량이 풀리면서 촉발된 인플레이션 및 폭발적인 물가 상승율을 잡기위해 당연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횟수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결국 관건은 코로나 19 팬데믹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소비력과 여전한 경제 성장력을 언급하며 약간의 충격은 있을지 몰라도 역사적으로 언급되는 대공황 같은 나쁜 디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연방 상무부는 지난 27일, 미국의 국내 총생산이 6.9%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는 강세를 보인 것에 그 근거를 뒀다.
또한 백신과 관련 약품의 보급으로 점차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향할 것이라는 것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반면 또다른 일부는 장기화된 코로나 19 팬데믹, 특히 오미크론 변종으로 노동력 부족이 극대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공급 불균형은 기업들이 원하는 만큼의 생산력 증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을 지적했다. 이들은 변종 바이러스의 여파에 의한 반복적인 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되 나쁜 디플레이션으로 가지 않도록 통화량과 물가를 안정화 시킬 수 있는 미세한 드라이브에 실패한다면 미 경제는 팬데믹과 디플레이션이라는 두가지 대형 악재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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