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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W 한인 사회 “눈 뜨고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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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취약한 시니어 동포 상대로 “내가 다 해결해 줄 수 있다” 현혹
DFW 한인 동포 사회가 또다시 사기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금 및 은행 대출 관련 문제를 해결해 준다며 현혹해 수수료만 받아 챙기거나, 사업 운영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다며 금전을 챙긴 한인 남성 전 모씨에 대한 제보가 최근 KTN 보도편집국으로 잇따랐다.
어린 시절 이민 와 40년간 DFW 지역에서 거주해 왔던 전 모씨는 지역의 오랜 토박이로 그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동포들의 수는 한둘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1만 달러 이상의 돈을 건냈지만 모두가 가짜였다”
주차장 관련 페인트 도색 하청업을 하고 있는 L씨는 “무려 1만 달러가 넘는 돈을 전씨에게 건냈지만, 결국 성사된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라고 밝혔다.
L씨와 전씨의 만남은 지난해 말경 한 한인 식당에서 우연히 이뤄졌다. L씨가 친구와 사업 이야기를 하던 중 옆자리에 앉아있던 전씨 일행과 합석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됐다는 것이다.
L씨는 “사석에서 만난 자리였고, 전씨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는 관련 업종의 A씨를 안다고 말해 믿음이 생겨났다”라고 전했다.
“나는 세컨드 하청업자로 관련 일을 해왔다. 이 업종은 단계를 거치게 되면 아무래도 받는 돈이 적어지게 된다”고 밝힌 L씨는 “전씨는 하청을 받아 하고 있는 일을 직접 따게 해줄 수 있다며, 이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돈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전씨가 L씨에게 요구한 돈은 회사 설립 비용 및 하청업을 따기 위해 필요한 보험 계약 등의 명목인 것으로 전해졌다.
L씨는 전씨가 요구할 때마다 적게는 몇 백불에서 많게는 몇천 달러씩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건냈다고 밝혔다. L씨는 “한번에 목돈을 요구하면 의심을 했겠지만 돈을 여러 차례 나눠서 요구를 했고, 당연히 관련 일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전씨가 말한 모든 과정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L씨는 강조했다. LLC 회사를 만든 것도 아니였고, 보험 계약을 했다며 돈을 요구해 이를 보냈지만 보험 관련 서류도 가짜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전씨가 메인 업체와 계약을 맺었다며 건낸 컨트랙 서류 역시 가짜였다고 L씨는 주장했다.
L씨는 “보험 서류에 적인 보험 회사 번호로 전화했지만, 관련 계약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심지어 서류에 적혀 있는 보험 에이전트도 일하고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씨가 하청일을 맺었다고 보낸 하청 계약서 서류에 적혀 있는 제이슨이라고 하는 담당자도 아예 관련 회사에 없었다고 L씨는 강조했다.
L씨는 “맨 처음에는 전씨가 일을 따 줄려고 했는데, 중간에 잘 안되서 그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확인해 보니 회사 설립, 보험 계약, 일 계약서 모두 시작된 적도 없고, 아예 없는 것이었다. 전씨는 결국 돈만 받아 챙긴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 복잡한 세금, 은행 차압 문제는 모두 해결할 수 있다?
과거 전씨는 세금 관련 회사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전씨는 영어에 능통했고, 이 때문에 복잡한 세금 문제, 크렛딧, 채무 관련 문제 등을 자기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며 금전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들은 “전씨가 세금 문제, 은행 차압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해 돈을 건냈지만,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인 동포 K씨는 “전씨는 이 지역에서 나름 유명인사이다”라고 전했다.
K씨는 “미납한 세금 문제를 해결하는데, 1천 5백 달러를 내면 된다고 하더라. 당시 전씨는 이 돈이 IRS에 내는 비용이지 자신 몫의 수수료가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수표를 건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씨가 건낸 수표는 그날 바로 현금화돼 계좌에서 빠져나갔고, K씨의 미납 세금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미납 세금 문제가 조정됐다거나 해결됐다는 서류는 하나도 받지 못했다. 뭐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었다. 결국 전씨는 돈만 받아갔고, 미납 세금은 다 완납했다”라고 밝혔다.
또다른 제보자 S씨도 “은행 빚이 있어서 콜렉션 경고장이 날라왔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영어도 잘못해 도움을 받고자 전씨를 소개받았다. 당시 전씨가 이를 해결하는데 맨 처음 5천 달러를 요구했다. 너무 비싸서 안하려고 했는데 다시 3천불을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S씨는 “이후 전씨가 콜렉션 회사와 조정을 한다면 7천 5백 달러를 요구했다. 그가 이 문제를 해결해 준다고 이래저래 받아간 돈은 1만 5천 달러다. 하지만 콜렉션 회사와의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처분해 해결했다”라고 전했다.
전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들은 “전씨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다. 몇 만불씩 큰 액수면 말이라도 하는데, 소액이다 보니 내 얼굴에 침뱉기로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다”라고 밝혔다.
한편 KTN 보도 편집국은 17일(목), 전씨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관계를 문의했다. 전씨는 “L씨로부터 받은 보험금은 환불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처리하는데 4~6주가 걸린다. 위약금을 제외한 금액은 L씨에게 돌려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본지 기자가 관련 보험 및 계약서가 실제하는 지에 대해 묻자 전씨는 이에 대한 답변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그간의 돈은 수고비였다고 입장을 번복하며 오히려 제보자들이 억울하다면 고소를 하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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