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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개스값, 고공행진 “고유가 시대 공포 밀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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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평균 개스 가격 4달러 돌파, 2008년 이후 최고
10일 기준, 텍사스 평균 개스 가격 갤런 당 4.004달러 기록
고유가 시대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지난 10일(목) 기준, 텍사스의 평균 개스 가격(레귤러 기준)은 갤런 당 4달러(4.004달러/gal)를 돌파했다.
한주 전 텍사스의 평균 개스 값은 3달러 37센트였고, 한달 전은 3달러 15센트, 1년 전에는 2달러 55센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개스 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텍사스의 주요 대도시 지역 중 엘파소가 갤런 당 평균 4달러 19센트로 가장 비싼 반면 아마릴로는 갤런 당 평균 3달러 74센트로 가장 저렴했다. DFW 지역은 갤런 당 평균 4달러 7센트를 기록했다.
보통 원유 가격은 운전자가 주유소에서 지불하는 금액의 약 50-60%인데, 최근의 텍사스 내 개스 값은 2008년 이후 최고치에 도달했다.
전미자동차협회(AAA)텍사스 지부의 다니엘 암브루스터(Daniel Armbruster) 대변인은 “주 단위 가격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속도로 오르고 있어 2008년에 주 전체에 걸쳐 세운 기록을 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로 인한 영향으로 유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부연했다.
그의 언급대로 급속한 유가 상승은 팬데믹 이후 빠른 경제 회복에 더해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큰 원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주 전체의 평균 개스 값은 그간 텍사스에서 볼 수 없었던 가격으로 뛰어올랐다. 시장 분석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손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또 세계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급등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경제 매체 CNBC는 지난 8일(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보고를 인용해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175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데미안 쿠르발린(Damien Courvalin) 골드만삭스 에너지 리서치 팀장은 “러시아가 석유 수출을 제한할 경우 국제유가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7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유가 상승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과 수요의 격차가 줄어들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라면서 올해 브렌트유는 135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115달러까지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0일(목),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또 40년 만의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방 노동부는 이날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9% 급등했다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보다 장기화된다면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서방의 제재로 인한 유가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폭등세는 3월 이후 통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전쟁과 제재에 따른 공급망 쇼크로 치솟고 있는 원자재 가격은 조만간 소비자 물가로 전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수치는 4년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셈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갖는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6번 올릴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접어들어 나중에 더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게 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 경기가 침체하더라도 연준이 물가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문사 베어링스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현재 세계 경제가 1970년대보다 복원력이 더 좋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설령 발생하더라도 그 기간은 짧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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