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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울린, ‘눈물의 작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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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2-06-0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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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튼 스티브 바빅 시장이 유밸디 롭 초교 총기 참사의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고 있다
캐롤튼 스티브 바빅 시장이 유밸디 롭 초교 총기 참사의 희생자들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고 있다
추모식의 참석자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추모식의 참석자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다.

롭 초등학교  참사 1주일 만에 첫 장례식 치러져… 

캐롤튼 시, 추모 행사 개최… 지역 사회 비극적 사건에 애도 전해


◈ 캐롤튼 시, 침묵의 순간(Moment of Silence) 행사 개최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침묵의 순간(Moment of Silence) 행사가 지난 31일(화), 캐롤튼 시청 옆에 위치한 캐롤튼 앰피시어터(Amphitheater)에서 열렸다.

해당 행사는 롭 초교 총기 참사 사건이 발생한지 꼭 일주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 32분에 맞춰 시작됐다. 

연단에 오른 스티브 바빅 캐롤튼 시장은 종소리에 맞춰 롭 초교 총기 참사 희생자들 21명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했다. 이후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래가 울려 퍼지며 참석자들은 침묵의 시간 속에 총기 난사 희생자 및 그 가족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바빅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자리에 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나와 함께한 시 관계자 및 지역 주민들은 ‘침묵의 순간’을 통해 유밸디에서 발생한 큰 비극으로 인해 희생된 21명의 생명을 기억하고 애도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누구도 이 크나큰 비극이 발생할 것과 생명이 희생당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빅 시장은 “이번 비극에 캐롤튼은 함께 할 것이다. 또한 학생들과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역 내 학교 자원 및 관련 자원들의 안전 기조를 다시 한번 정비하겠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통의 시간을 통과하는 이웃들을 생각하고, 부서진 상처를 모아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캐롤튼은 이 과정에 전적으로 함께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캐롤튼에 소재하는 여러 교회 종사자들과 다양한 인종의 시민들이 모여 기도를 함께 드리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한인 교회로는 뉴송 교회의 이지성, 이재형, 도국경 부목사가 참석했다. 이지성 부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큰 대형 사건들이 터질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슬픔을 겪는다. 이번 참사를 통해 교회 뿐아니라 지역 사회에 있는 사람들도 같이 슬픔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인 사회도 이번 아픔에 동참하고 도움의 손길에어떻게 참여할 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밝힌 이 부목사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어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를 의견을 나누고, 이를 발판 삼아서 지역 사회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렉스 래든 캐롤튼 시 경찰국장 대행도 “지역 사회에 팽배해져 있는 두려움과 분노 등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이다. 유밸디의 비극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이번 비극을 통해 우리는 준비하고 배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역 사회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캐롤튼 시 안전관리국이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캐롤튼 시 의원들과 경찰 소방관 및 시 공무원들, 지역 주민들 약 80여명이 참석했다.

 

◈ 참사 1주일 만에 첫 장례식 치러져…21차례 눈물의 작별식

롭 초등학교 총격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장례식이 31일(화)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24일 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만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10살 소녀 애머리 가자와 메이트 로드리게스는 이날 희생자 중 처음으로 영면에 들었다.

장례 절차는 앞으로 2주 반 동안 이어진다. 가자와 로드리게스의 장례식은 이날 추모객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밸디 성당과 현지 장례식장에서 각각 엄수됐다.

가자의 마지막 길을 먼저 배웅한 추모객들은 “잘 웃는 착한 아이였다”고 울먹였다.

일부 참석자는 희생자들의 얼굴이 모두 새겨진 보라색 티셔츠를 착용했다. 보라색은 세상을 떠난 가자가 제일 좋아하는 색깔이었다.

생존한 10살 아들을 둔 한 엄마는 “아이가 총격의 두려움 때문에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며 유밸디 마을 전체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6월 1일에는 호제이 플로레스 주니어와 어마 가르시아 교사 부부가 영면에 들었다. 

특히 어마 가르시아는 아이들을 보호하려다 총탄에 희생됐고, 아내를 잃은 남편 조 가르시아마저 심장마비로 숨져 또 다른 비극을 안겼다. 이들 부부는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했다면 10살이 됐을 일리애나 가르시아의 장례식은 생일 다음 날인 6월 6일 열린다.

이번 주말 성대한 생일 파티를 준비했던 소녀의 가족은 축하 선물 대신 영정을 앞에 두고 아이와 작별을 하게 됐다. 

희생자들의 모든 장례 절차는 6월 16일 레일라 살라사르의 안장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 애봇 주지사, 총기참사와 관련한 입법 위원회 소집

그렉 애봇 주지사는 31일(화) 유밸디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유족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물자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인 1일(수), 애봇 주지사는 롭 초교 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입법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텍사스 주 상원과 하원 지도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봇 주지사는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막기 위해 어떤 법률과 조치가 취해질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입법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지역 사회를 포함해 전국이 큰 충격을 받은 롭 초교 참사를 해결하기 위한 애봇 주지사의 첫번째 조치이다. 

그는 데이드 펠란 주 하원의장과 주 상원을 이끄는 댄 패트릭 부주지사에게 이같은 서한을 보내 요청했다. 

이에 패트릭 부주지사는 총기 안전, 경찰 훈련, 학교 안전 등 여러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각 위원회를 소집할 것을 당부했다.

애봇 주지사는 서한을 통해 “모든 텍사스 주민들이 롭 초교의 비극을 애도하는 가운데, 주정부는 학교 안전과 집단 폭력의 두 가지 문제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의 지도자로서 우리는 모든 텍사스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이 시기에 함께 모여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애봇 주지사의 서한에는 총기 규제에 대한 고려는 언급되지 않았다.

앞서 주 민주당과 1명의 공화당 의원은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한 문제들을 다루기 위해 특별 회기를 열 것을 애봇 주지사에게 요구했다.

과거 2018년 산타페 고교 총기 난사 사건(10명 사망), 2019년 엘파소 월마트 총기 난사 사건(23명 사망) 등 잦은 총기 참사에도 애봇 주지사는 이 같은 특별 회기 소집을 거부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애봇 주지사의 대응은 과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사건 발생 후 애봇 주지사는 유밸디 지역 사회 구성원, 법 집행 기관, 정치인, 심지어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사람들과도 원탁 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관련 위원회를 소집해달라는 애봇 주지사의 서한은 즉각적인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의 텍사스 부주지사 후보인 마이크 콜리어는 “우리는 더 이상의 서한이나 위원회, 또는 원탁회의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의 아이들은 행동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애봇 주지사와 패트릭 부주지사의 임기 동안 우리는 책을 금지하고 투표를 억압하는 특별 회기를 가졌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 회의를 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공화당 주 하원의원으로서 특별회기 소집을 요구한 플래이노 기반의 제프 리치 의원은 이같은 애봇 주지사의 요청이 옳은 조치라고 옹호했다.

그는 “입법위원회를 소집해 공개 석상에서 이런 문제를 논의하고 심의하고 텍사스 주 의회 전체에 권고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롭 초교 총기 참사와 관련해 연방 법무부도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는 지적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앤서니 콜리 법무부 대변인은 ‘중대 사건’ 검토는 유밸디 시장의 요청에 따라 시작된다며 “그날의 법 집행 조치와 대응에 대한 독립적인 판단을 제공하고 향후 유사한 사건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교훈과 모범 사례를 식별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교실 안에서 인질극이 벌어지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한 시간 넘게 복도에 대기하면서 참사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전국민의 분노도 높아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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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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