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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북텍사스 경제, 경기 침체 먹구름 걷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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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연준 정책에 비판 목소리 고조
전문가들 “과거 경기 침체와 현재의 양상 다르다”
경기 침체 가능성 공개 인정한 연준(Fed)
40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침체가 닥칠 가능성을 공개 인정하고 나섰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22일~23일 상·하원 금융 위원회에 출석, 경기침체와 관련해 “그것은 확실히 하나의 가능성”이라면서 경기침체를 일으킬 의도는 없지만 “그 가능성이 존재하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파월 의장이 완전한 연착륙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경기침체에 선을 긋던 것과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의원들은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상이 경제를 급격히 둔화시키지만 인플레이션을 빨리 줄이지 않을 경우 직면할 수 있는 상충관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압박했다.
23일(목),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가 나타날 때까지 금리 인상에서 인하로 전환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상원에 이어 이날 하원 금융 위원회에 참석한 파월의장은 “우리의 임무 완수를 선언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내려오고 있다는 증거를 보기 원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극적으로 높여 향후 12개월 동안 침체가 올 가능성을 44%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력하고 연준이 이를 길들이기 위해 점점 더 공격적인 조치를 취함에 따라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 4월 조사에선 28%, 그전 조사인 1월에는 18%로 예측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05년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44%의 경기 침체 확률은 본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예측가들은 높은 차입 비용, 급격한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상품 가격 충격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 연준의 더 가파른 금리 인상이 더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아메리카(Daiwa Capital Markets America Inc.)의 마이클 모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급브레이크를 밟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그동안 물가가 잡힐 것이라며 관련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오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들어 빅 스텝(0.5%p 인상)과 자이언트 스텝(0.78%p 인상)의 행보를 보이며 3회의 기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물가상승의 위험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다고 비판한다. 보조금 등 정부의 지출이 늘면서 소비자 수요도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나치게 오래 이어갔다고 평가하면서, 결정적인 시점에도 연준은 여전히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명문 MBA인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재무학 교수는 연준의 과도한 유동성 회수를 언급했다. 시겔 교수는 지난 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과잉대응에 대해 약간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미 경제가 가지고 있는 허점 중 일부는 연준이 유동성을 너무 빠르게 회수하면서 발생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주식투자 전략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 시겔 교수는 그동안 연준의 늦은 인플레이션 대응을 큰 목소리로 비판해왔다. 그런 시겔 교수가 정반대 견해를 보이게 된 이유는 ‘통화량(money supply)’ 때문이다.
그는 최근 미국의 월별 통화량이 지난 60여 년 내 두 번째로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시겔 교수는 연준의 속도 조절론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유동성을 과격하게 회수하면 “경제가 2023년에 확실히 침체한다”고 경고했다.
다가오는 연말, 미 소매업 파산 위기 겪을까?
지난 주, 90년 전통의 화장품 대기업 레브론(Revlon)이 파산 보호를 위해 챕터 11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매체 CNBC는 23일(목) 이같은 소식을 알리며 미 소매 산업이 구조 조정 활동 속에 수개월간 둔화세를 보이면서 잠재적인 파산 물결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말부터 위기에 처한 소매업체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가격 급등으로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상점들은 부풀려진 재고 및 잠재적인 경기 침체와 씨름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은행인 비 라일리 세큐리티스(B. Riley Securitie)의 공동 대표이자 기업 구조 조정 책임자인 페리 맨다리노는 “소매 시장이 유동적이다. 앞으로 5년 안에 풍경은 지금과 많이 다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 소매 업계는 2021년~ 2022년 초에 구조 조정에서 극적인 후퇴를 목격했다. 이는 소위 파산 감시 목록에 있던 회사를 포함해 기업에 현금을 투입하고 소비자에게 경기 부양 자금을 제공했던 경기 부양금에서 구제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업 구조 조정 전문가들은 미국의 홀리데이 시즌들이 다가옴에 따라 업계 전반에 걸쳐 더 많은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텍사스 텍 로스쿨(Texas Tech Law School)의 샐리 헨리 교수는 “우리는 잠재적으로 완벽한 폭풍우가 몰려올 가능성을 보고 있다. 소매 파산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다만 파산 관련 전문가들은 이같은 파산 증가가 2020년의 대규모 파산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분열적인 패턴이 상황을 더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이 낮은 소비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부유한 소비자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역사 속 경기침체와는 다르다고 말한다. 여전히 미 가계에는 유동 자금이 풍부하고, 일자리는 풍부하다.
이들은 최근 일부 대기업들의 감원이 시작됐지만, 분야가 공급망 제약 또는 기준 금리 인상에 크게 영향을 받는 주택 판매 대출 관련 등 일부 분야로 한정적이라고 전했다.
미 가계는 팬데믹 절정기에 약 2조7000억 달러의 초과 저축을 쌓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레미 쉬린 UBS 애널리스트는 “소비자의 여력과 기업의 재무제표, 전반적으로 건강한 고용 시장을 볼 때 경기가 연착륙할 좋은 기회가 여전히 있다”며 “최근 고조되고 있는 경제 위기감은 일종의 부풀려진 패닉 상황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화된 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문제는 가장 해결해야할 1순위로 꼽았다.
북텍사스 경제, 암울하지 않다 … 휘발유 가격 급등은 해결 1순위
고조되는 경기침체 위기 속에서도 북텍사스의 경제는 암울하지 않다는 희망이 제기된다.
지난 5월 텍사스의 일자리는 7만 4000여개 증가했고 실업률은 4.2%로 감소했다.
텍사스 노동위원회(TWC)의 지난 17일(금)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의 노동력은 7개월 연속 증가해 1천 340만명에 달했다. 다만 주의 4.2%라는 실업률은 지난 4월보다 감소했지만 아직 전국 실업률 3.6%보다는 높다.
TWC의 브라이언 다니엘(Bryan Daniel) 국장은 성명을 통해 텍사스의 고용이 올해 초부터 지난 달까지 25만여명 증가하면서 이전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밝혔다.
연방 노동통계국(BLS) 보고서에 따르면 텍사스는 5월에 비농업 부분 고용이 증가한 7개 주 중 하나다. 같은 기간 캘리포니아는 4만 2900개가 증가했고 뉴욕은 2만 6800개 증가에 불과했다.
올해 5월의 고용 증가까지, 지난 1년 동안 텍사스의 일자리는 76만 2400개 늘었다.
TWC는 텍사스의 고용 증가가 미 전역의 다른 지역들보다 더 빠른 것은 전국을 주도하는 에너지 생산 주로서 오일 개스가격 상승이 이점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5월 난 달 텍사스의 일자리 증가는 DFW 지역 증가가 주도했는데, 달라스와 포트워스는 지난 5월 3만 2700개의 일자리를 추가해 전체 증가의 44%로 차지해 주의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북텍사스의 대표적 두 도시권의 실업률은 3.3%로 주와 전국 실업률보다 낮았다. 비콘 이코노믹스(Beacon Economics) 에 따르면 지금 텍사스에서 고용돼 일하는 인력은 팬데믹 이전보다 약 39만명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텍사스를 포함해 사상 최고가를 치고 있는 미국의 휘발유값은 현재 연방 정부가 해결해야할 1순위이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유류세 일시 면제안을 발표했지만 의회 및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 21일(화) 휘발유 가격 급등세가 미 경제에 실질적인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렛 골딩 달라스 연은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에 대해서는 미국민들이 얼마나 오래 견딜 수 있을지 진짜 의문”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여지도 있어 연료 소비가 높은 미국이 이처럼 높은 가격을 얼마나 오래 견딜수 있을지에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골딩은 “원유 생산이나 정제 능력에 대해 단기간 내로 대응하지 않으면 유가 급등을 둔화시키는 유일한 변수는 수요 파괴 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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