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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두번째, 장진호 전투 기념비 완공식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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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동맹의 잊지 못할 영원한 상징”
한국전 당시 격렬한 싸움이 벌어졌던 장진호 전투를 기억하는 기념비 완공식이 지난 9일(토) 오전 10시, DFW 국립묘지(National Cemetery)에서 열렸다.
이곳에 세워진 기념비는 장진호 전투의 주역인 리차드 캐리(Richard E. Carey) 예비역 중장과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 참전용사들이 주축이 된 메트로플렉스 해병대(Metroplex Marines)가 설립을 추진했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 전쟁의 결정적 전투 중 하나로 1950년 11월 27부터 12월 13일까지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해병대와 중국군이 벌인 전투이다.
미 해병대는 인해전술로 밀려들어 오는 중공군과 싸우면서 후퇴한 뒤 흥남에서 선편으로 철수했다. 이 과정에서 살을 에는 영하 40도의 추위 속에서 악전고투를 벌였다 당시 미군 4천500여명이 전사했으며, 약 10만 명의 한국 피난민들을 구했다.
이번에 북텍사스에 건립된 장진호 기념비는 전미 두번째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첫번째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버지니아 콴티코 해병대 국립 박물관에 위치해 있다.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대는 적 앞에서도 군기를 유지하며 물러나면서 중공군에게 엄청난 타격을 줬다. 첫번째 기념비가 미 해병대사령부가 있는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세워진 배경이다.
또한 미 해병대 장진호 전투 참전자들은 초신퓨(Chosin Few)라는 단체를 만들어 이 전투를 기념하고 있는데, ‘장진호 전투에서 생존한 소수’라는 뜻이다. 초신은 장진(長津)의 일본어 표기로 당시 미군이 한국어 지도가 없어 일본어 지도를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달라스 한인 사회는 여러 노력들을 통해 북텍사스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추진 당시 건립 추진 위원회 관계자 등을 만나 일본식 표기대신 장진이라는 공식 한국 이름을 넣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전미 두번째인 장진호 전투 기념비는 기획단계부터 완공까지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다.
DFW 한인사회는 지난 해 여름, 달라스 한인회와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 주도로 진행된 모금 운동을 통해 약 2만6천달러의 기금을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단체에 전달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리처드 캐리 중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많은 한국 전우들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 싸워 자랑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캐리 중장은 “한국은 많은 고난을 겪어도 훌륭한 나라로 발전했다. 민주주의를 위한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완공식에는 달라스 한인회 유성주 회장, 6·25참전 국가 유공자 달라스 지회 오병하 회장, 달라스 한국 노인회 오흥무 회장, 주달라스영사출장소 김명준 소장 등이 함께 했다.
달라스 한인회의 유성주 회장은 “오늘의 기념비 완공으로 순국한 참전 용사들의 유족들과 후손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한인 동포사회도 이곳 DFW 국립 묘지에 양국 동맹의 상징인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6·25참전 국가 유공자 달라스 지회 오병하 회장도 “한국을 위해 함께 싸워준 미 해병대에게 감사를 전한다. 평화를 위한 거룩한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후대들이 항상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인 사회 관계자 외에도 생존해 있는 미 참전 용사들과 그 가족들, 유가족들과 후손들 약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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