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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비, 하지만1천년에 1번 있을 ‘폭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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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커버스토리 댓글 0건 작성일 22-08-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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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봇 주지사, 23일(화) 달라스, 태런 카운티 포함 23개 카운티에 재난사태 선포

DFW 홍수피해 60억달러 이상 추산 집계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던 북텍사스에 기다렸던 비가 내렸다.

하지만 한꺼번에 쏟아지며 1000년에 1번 있을 폭우였다는 평가이다. 

지난 주말에 예고됐던 비는 21일(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22일(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북텍사스 많은 지역에서 22일 역사적인 강우량이 집계되며 달라스와 태런 카운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달라스 카운티를 포함해 일부 지역에선 24시간 동안 10인치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는데, 기상학자들은 이번 강우량이 ‘1000년에 한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달라스 워터 유틸리티(Dallas Water Utilities)에 따르면 22일, 달라스 동부 일부 지역에는 13인치 이상의 비가 내렸고 일부 지역에선 15인치의 강우량도 보고됐다. 

텍사스 A&M 대학의 기후학 교수인 존 닐슨 그래먼(John Nielson Gammon)은 “월요일에 내린 비는 조 폴 레이크(Joe Pool Lake) 홍수 관측소에서 기록된 12.05인치(2004년 7월)의 일일 강우량 기록을 깨뜨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래먼 교수는 “일 강우량 10인치는 이 지역에서 좀더 빈번히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폭우는 장기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온도는 수증기를 보유하는 대기의 능력을 증가시켜 더 강한 폭우를 초래한다”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의 매튜 카푸치(Mattew Cappucci) 기상학자는 “북텍사스의 이번 폭풍우는 지난 달 미국에서 발생한 여러 극단적인 강우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북텍사스 폭우는 이달 세인트 루이스, 캔터키 주 동부와 캘리포니아 데스벨리, 일리노이주 에핑엄에서 일어난 일을 많이 상기시켰다”라고 전했다.

카푸치 기상학자는 “한달 안에 1000년에 한번 있을 강우 현상이 5번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상 전례가 없는 일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로 인해 폭우가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멍이 작아진 건조한 토양

22일, 북텍사스를 강타한 돌발 홍수는 위험하고 치명적이었는데,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다가 갑자기 큰 폭풍으로 변하는 극한 기상조건은 인간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텍사스 A&M 대학의 프라우드 제이버(Fouad Jaber) 교수는 “DFW 지역의 대부분의 토질은 좋은 날에도 천천히 물을 통과시키는 점토질의 블랙랜드 평야(Blackland Prairies)로 되어 있다”라고 설명했다.

텍사스 블랙랜드 평야(Texas Blackland Prairies)는 텍사스 북부의 레드 리버(Red River)에서 남쪽의 샌안토니오(San Antonio)까지 약 480km를 잇는 온화한 초원 생태 지역으로 토양 색상이 짙은 회색 또는 검은색이며, 토양의 밀도가 높아 배수가 매우 느린 특징을 지나고 있다.

UTA의 라카르도 산체스-무릴로(Ricardo Sanchez-Murillo) 교수는 “돌발 홍수를 일으키는 유출수는 더 이상 물을 흡수할 수 없는 과포화 토양으로 인해 촉발된다”고 설명했다.

제이버 교수도 “점토질의 토양은 구멍이 작아 물이 흡수되기가 더 어렵다”면서 “가뭄으로 토질이 더 단단하게 굳어 유출수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달라스 같은 대도시의 경우,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의 도로 표면이 돌발 홍수 발생에 한 몫을 한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제이버 교수와 무릴로 교수는 “이번 폭우가 극심한 가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어느 정도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제이버 교수는 “비가 너무 빨리 내렸기 때문에 토양이 물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고 유출수로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23개 카운티에  재난 사태 선포

그렉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 23일(화), 달라스 카운티를 포함해 홍수피해를 입은23개 카운티에 특별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아큐웨더(AccuWeather)는 이번  북텍사스를 휩쓴 폭우의 경제적 피해가 6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산했다.

애봇 주지사는 기후 변화의 가능성에 대한 한 지역 매체의 질문에 응답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전력 수요, 극한 더위와 추위, 가뭄 등 극한 날씨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텍사스에서 기상 재해로 인한 특별 재난 선포는 올해 들어서만 7번째이다.

지난 21일 늦은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만 하루 꼬박 내렸는데, 달라스의 페어 파크의 한 강우량 판독기는 15인치로 집계됐다. 

달라스 시의 비상관리 책임자인 로키 바즈(Rocky Vaz)는 브리핑에서 애봇 주지사에게 “아무것도 준비하거나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라고 설명하며 “달라스 남부와 동부 지역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달라스 북부는 비교적 홍수 피해를 비켜갔다. 달라스 소방구조대는 이번 폭우 동안 232건의 홍수 신고 전화와 84건의 수상 구조 전화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초동 대응 요원들은 21명과 10마리의 개를 구조했는데, 21일(일) 오후 6시부터 22일(월) 오후 6시까지 달라스 시의 응급 대원들이 받은 총 전화 수는 약 1,650건이었다. (일반적인 일일 전화 건수는 960건이다.) 

한편 달라스에서는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머스큇(Mesquite)에서 홍수에 차량 1대가 휩쓸리면서 결국 차에 있던 여성이 사망한채 발견됐다. 또한 달라스에서는 4명이 구조 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과거 2015년 5월, 달라스에서는 수일동안 전례 없는 비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해 여러 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번 폭우처럼 예측이 어려운 극한 기상이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통계로 예상할 수 없는 돌발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때문에 주 및 지방 정부들이 재해를 예측하고 미리 경보하는 시스템을 비롯해 재해 발생과 그에 대한 대책 마련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거나 새로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박은영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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