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미국의 알프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4-07-12 12:14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끝을 만날 수 없을 만큼 드넓은 대지에서 전세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랄 따름입니다. 황량한 모래 사막을 반나절 달리다 보니 어느새 가을의 진한 하늘빛이 촉촉한 물가에 내려앉아 에머랄드 빛을 출렁거리는 이름 모를 호수를 끼고 하늘 끝까지 펼쳐진 수줍은 초원이 온 사방을 감싸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저 멀리 한 여름에도 하얀 눈이 덮인 채로 송곳처럼 솟아있는 산봉우리가 수없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을 보면 비로소 미국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ational Park)이 가까워졌음을 알립니다. 

5d5d118afee46d6b36683caeb6178da2_1720804435_6438.png
 

 로버트 듀발이 주연한 영화 ‘Broken Trail’에 보면 와이밍주로 이동하는 카우보이 여정이 나오는데, 이러한 와이밍 주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2개의 큰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평생에 꼭 한 번은 와보고 싶어하는 미국 최초, 최대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과 옐로스톤 국립공원 남쪽 입구 길목에 자리잡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입니다. 그렇지만 수많은 여행자들은 뜨거운 지하수가 하늘 높이 내뿜는 수많은 간헐천과 온천을 간직하고 있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경이로운 자연현상에 집착한 나머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잠시 스쳐가는 곳, 혹은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일부로 생각하며 미국 최고의 알프스라 칭할 수 있는 비경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랜드 티턴'(Grand Teton)은 19세기 초 모피사냥꾼들이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 산맥의 주축을 이루는 봉우리의 모양이 여성의 커다란 젓 가슴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자연이 만들어 놓은 엄청난 암벽과 미국의 알프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산봉우리들, 계절마다 바꿔 놓은 자연의 오묘한 호흡과 더불어 형형색색의 색깔을 입혀 가을의 모습을 담아가는 이곳은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 중의 하나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곳입니다. 구름마저도 머물고 싶은 1만2000피트 이상의 산 봉우리에는 일년 내내 겨울의 흔적을 담고 있고, 잭슨 홀(Jackson Hall)에서 잭슨 호수(Jackson Lake)을 따라 옐로스톤까지 이어지는 191번 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이곳의 절경이란 콜로라도의 록키산맥을 따라 이어진 장엄한 미국 최고의 고봉들과 더불어 속이 비치도록 깨끗하고 아름다운 호수,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원시림의 행렬은 이곳이 왜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의 산새를 이어가는 티턴 산맥 아래에는 빙하에서 녹은 물이 곳곳에 호수를 만들었으며, 가장 넓은 잭슨 호수(Jackson Lake)를 중심으로 리 호수(Leigh Lake), 펠프스 호수(Phelps Lake), 제니 호수(Jenny Lake)등이 산맥을 따라 아름답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빙하가 만든 호수를 따라 굽이 굽이 흘러든 물은 스네이크(Snake) 강을 형성해 뱀처럼 굽이돌며 남쪽으로 흘러갑니다.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제대로 여행하려면 단지 스쳐가는 여행이 아니라 트레일 코스를 따라 산을 오르고 호수와 강에 다가서야 비로소 이곳 최고의 비경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은 연중 오픈하지만 시즌은 5월 중순부터 9월 중순입니다. 이 기간에 공원의 모든 시설이 열리며 하이킹, 등산, 낚시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호수길을 따라 야생화들이 만발하고 엘크, 버팔로 등 주변의 야생 동물들의 활동이 활발해집니다. 별다른 기술 없이 사진을 찍어도 프로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처럼 멋있는 풍경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주민들을 위한 배려로 1925년에 만들어진 성공회 교회인 ‘Chapel of the Transfiguration의 교회 안의 십자가 뒤로 난 창으로 보이는, 티턴 봉우리 중에서도 Cathedral Group이라 부르는 뾰족하고 멋진 봉우리의 모습은 수많은 사진작가의 작품을 찍어내는 곳으로 너무나 유명한 곳입니다. 또한 1800년대 이곳에 정착했던 초기 정착민의 흔적을 볼 수 있는 Cunningham Cabin Historic Site와 초기 몰몬교도들이 정착했던 Mormon Row에서 이곳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일찍이 이곳을 지나면서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로운 이곳에 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살던 지역은 나중에 국립공원으로 편입되면서 인근의 조그만 도시인 잭슨으로 이주하면서 오늘의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안녕하세요!구독자 여러분.오늘은 파스타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흔히 마켓에서 살 수 있는 파스타 소스중에 브랜드 이름이 RAGU라는 상품이 있는데, 본래 라구는 넓은 의미로 다진 고기를 붉게 양념하여 만드는 모든 이탈리아 요리의 소스를 칭합니다.…
    리빙 2024-09-20 
    오늘은 록키산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을 가기로 한 날입니다. 해가 뜨기 무섭게 김밥을 말고 음료수를 쿨러에 채워 넣었습니다. 록키를 여행하는 방법은 몇 일에 걸쳐 캠핑을 하거나 등산코스를 이용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당일 코스로 록키…
    여행 2024-09-13 
    삼백만불짜리 복권에 당첨된 두사람이 있다. A는 기쁜 마음을 가라앉히고 먼저 저축, 투자, 소비의 비율을 정해 당첨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웠다. B는 ‘복권 당첨금은 공돈’이라며 바로 펑펑 쓰기 시작했다. 갖고 싶던 비싼 차, 고급 브랜드의 신발을 사고 고급 …
    부동산 2024-09-13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한여름의 더위를 뒤로하는 9월에 접어 들었다. 바다건너 …
    회계 2024-09-13 
    2024 대학 입시 전략 3 화: 요즘 가장 핫한 전공 - 컴퓨터 사이언스 (CS)! 오늘은 많은 동양계 학생 및 학부모들이 주목하는 컴퓨터 사이언스(CS) 전공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보며 어떻게 해야 CS 전공에 합격할 수 있는지 입시 전략에 도움될 정보를 공유해 …
    교육 2024-09-13 
    드디어 <한솔문학> 10호가 발간되어 내 손에 들어왔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 작은 문예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을 담고 있는지 생각하니, 그동안의 복잡했던 마음이 차차 가…
    문학 2024-09-13 
    안녕하세요! ‘오늘 술 한잔 하실래요?” 라고 들이시면 어떤 종류의 술이 생각나시나요? 이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이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
    리빙 2024-09-06 
    BOP사업체보험의 옵션미국에 살고 있는 어느 민족보다도 한국인들이 스몰 비지니스에 가장 많이 종사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스몰 비즈니스를 경영해 본 사람들은 사업 성공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노심초사의 상황에…
    리빙 2024-09-06 
    산타페(Santa Fe)를 뒤로하고 달라스(Dallas)를 향해 달려가는 40번 하이웨이는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신기루가 가득한 삭막한 사막 지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뉴멕시코(New Mexico)의 지형이 그러하고 가뭄에 콩 나오듯 그리울 정도의 사람 사는 마을이 보…
    여행 2024-09-06 
    올해 초 법인체의 실질적 소유주(Beneficial Ownership Information)에 대한 강제적 의무사항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간략하게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미연방의회는 2021년 ‘Corporate Transparency Act’라는 법을 …
    회계 2024-09-06 
    올해도 엘에이 ‘미주한국문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여름문학캠프에 다녀왔다. 캠프 후엔 강사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가는데, 여행지가4대 캐년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딸이 가보고 싶다 하여 데라고 갔다. 달라스에서 엘에이행 첫 비행기를 타면 2시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아침 …
    문학 2024-09-06 
    <div style="mso-element:para-border-div;border:none black 1.0pt;mso-border-alt: none black 0in;padding:1.0pt 4.0pt 1.0pt 4.0pt"> ◈…
    문학 2024-08-30 
    IRS가 2024년 4분기가 시작되는 오는 10월1일 기준으로 이자율을 공시하였다. 개인 납세자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은 8% 복리이다. 법인에게는 미납분에 대하여 8% 부과되나, 초과분 납세에는 7%가 적용되고 초과분이 $10,000 이상이면 5%가 적용된다. 하지만 미…
    회계 2024-08-30 
    상업용 투자 전문가에드워드 최문의: 214-723-1701Email: edwardchoirealty@gmail.comfacebook.com/edwardchoiinvestments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8월 23일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
    부동산 2024-08-30 
    미국의 서북부에 위치한 오레곤 주는 잘 보존된 자연과 무성한 야생의 상태로 남아있는 수많은 명소들이 있는 주입니다. 숲 속안에 머물며 거대한 숲을 볼 수 없고 대양에 머물며 거대한 대양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속안에 섬세하게 펼쳐진 대 자연의 향연들을 경험하면서 어느 것…
    여행 2024-08-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