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감칠맛’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리빙 댓글 0건 작성일 24-07-05 09:43

본문

Hmart 이주용
Hmart 이주용


 안녕하세요! 우리가 기본적으로 느끼는 맛은 단맛, 신맛, 짠맛, 쓴맛 등 기본 네 가지 맛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렇게 네 가지 맛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다섯 번째 맛이 바로 오늘의 주제인 ‘감칠맛’ 입니다. 대체 감칠맛이란 어떤 맛일까요? 사전적 정의는,  주로 아미노산의 일종인 글루탐산, 아스파르트산, 핵산 구성물질인 뉴클레오티드의 일종인 이노신산, 구아닐산, 크산틸산 등 그 이외에 유기산인 숙신산등의 염류에 의해 생기는 맛을 지칭하며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다섯 가지 맛 중 한가지로, 우리가 감칠맛이란 단어를 사용할 때는 입맛에 꼭 맞는 요리를 먹었을 때 ‘감칠맛 난다!’ 라고 말을 합니다.  조리전공 학생들에게 “감칠맛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했을때, 학생들도 설명하기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나온 답은 좋은 맛, 즉 맛있다는 표현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감칠맛이란 맛있다는 말을 표현하는 형용사가 아니라 존재하는 맛이란 이야기 입니다. 

 감칠맛은 1907년, 다시마 국물의 풍미를 연구하던 일본 화학자 ‘이케다 기쿠나에’가 최초로 발견하고 대량생산에도 성공 했습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은 요리 전문가가 아닌 화학 박사가 발견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년후 1909년 ‘아지노모토’란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 했으며 현재까지도 해당 상품은 일반 마켓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즉 이케다 기쿠나에 박사는 우리가 흔히 아는 MSG의 창시자 즉 감칠맛의 창시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미원’의 원조격으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SG의 맛은 일본의 가다랑어와 다시마 육수 특유의 맛 성분이며 특허를 출원한 결과 오늘날 많은 감칠맛 조미료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감칠맛 성분은 다시마 뿐 아니라 조개류나 표고버섯, 게, 새우, 어류 및 육류 등 식품에 다양하게 존재하는데, 다시마의 대표 감칠맛 성분은 아미노산인 글루탐산나트륨이며, 가다랑어포, 멸치와 고기에는 이노신산이 많고, 채소나 버섯류(표고, 송이버섯)에는 구아닐산이 많습니다. 즉, 다시마와 표고버섯을 함께 넣고 조리를 한다면 다시마의 글루탐산나트륨과 표고버섯의 구아닐산이 각기 다른 감칠맛 성분과 결합하면서 상승효과를 일으켜 한가지 재료로 맛을 냈을때보다 더욱 깊고 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닭고기 뼈를 이용한 닭 육수도 이노신산과 간장의 글루탐산 등이 효과적인 감칠맛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에 종종 사용됩니다. 아마도 우리 조상들이 한가지 재료를 넣기보다는 여러 가지 식재료를 넣어 육수를 낸 이유도 오랜 경험을 통하여 진한 감칠맛을 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됩니다.

 사람에 따라 ‘화학조미료’라는 단어에 좋은 인상을 갖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화학’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져다주는 이미지가 ‘음식’과 결합했을 때 주는 인위적인 느낌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감칠맛을 내는 화학조미료의 성분들은 다시마, 멸치, 쇠고기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함유된 아미노산들 및 핵산들과 유사합니다. 실제로 소고기가 돼지고기보다 맛으로 더 우월한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도 식감이 아닌, 소고기 성분에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에서 MSG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히고 있으므로 ‘화학’이라는 이름이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느낌만으로 사용을 겁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점은 아직까지도 많은 이견이 있습니다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무해하다가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 불안하시다면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다시마국물을 만드는 법이 있습니다. 다시마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사용하기 전날 저녁 냄비에 물을 넣어 담가두는 것입니다. 다시마의 표면에 붙어있는 하얀 가루는 이물질로 보이지만 사실은 만니톨이라는 당알코올로써, 다시마의 단맛 성분이니 사용하기 전에 물로 씻어내기 보다는 젖은 행주로 가볍게 먼지만 닦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날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 넣어둔 다시마를 건져내는데, 너무 오래 끓이면 점액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육수를 끓일 때는 몇 방울의 청주를 넣어주고 뚜껑을 열어 둔 채 끓이시길 바랍니다. 청주는 비린내를 제거해줄 뿐 아니라 감칠맛 성분인 호박산이 들어있어 깊은 맛을 더해줍니다. 다시마 국물은 상하기 쉬우므로 여름에는 사용할 만큼만 만들어 즉시 사용하는 것이 좋고, 겨울에는 병에 넣에 냉장고에 보관하면 1주일 정도 사용 가능합니다.  우리의 5번째 미각을 충족시켜주는 ‘감칠맛’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주도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안녕하세요!구독자 여러분.오늘은 파스타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흔히 마켓에서 살 수 있는 파스타 소스중에 브랜드 이름이 RAGU라는 상품이 있는데, 본래 라구는 넓은 의미로 다진 고기를 붉게 양념하여 만드는 모든 이탈리아 요리의 소스를 칭합니다.…
    리빙 2024-09-20 
    오늘은 록키산 국립공원(Rocky Mountain National Park)을 가기로 한 날입니다. 해가 뜨기 무섭게 김밥을 말고 음료수를 쿨러에 채워 넣었습니다. 록키를 여행하는 방법은 몇 일에 걸쳐 캠핑을 하거나 등산코스를 이용하기도 하기도 하지만 당일 코스로 록키…
    여행 2024-09-13 
    삼백만불짜리 복권에 당첨된 두사람이 있다. A는 기쁜 마음을 가라앉히고 먼저 저축, 투자, 소비의 비율을 정해 당첨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웠다. B는 ‘복권 당첨금은 공돈’이라며 바로 펑펑 쓰기 시작했다. 갖고 싶던 비싼 차, 고급 브랜드의 신발을 사고 고급 …
    부동산 2024-09-13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한여름의 더위를 뒤로하는 9월에 접어 들었다. 바다건너 …
    회계 2024-09-13 
    2024 대학 입시 전략 3 화: 요즘 가장 핫한 전공 - 컴퓨터 사이언스 (CS)! 오늘은 많은 동양계 학생 및 학부모들이 주목하는 컴퓨터 사이언스(CS) 전공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보며 어떻게 해야 CS 전공에 합격할 수 있는지 입시 전략에 도움될 정보를 공유해 …
    교육 2024-09-13 
    드디어 <한솔문학> 10호가 발간되어 내 손에 들어왔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예상보다 훨씬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에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 작은 문예지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노력과 정성을 담고 있는지 생각하니, 그동안의 복잡했던 마음이 차차 가…
    문학 2024-09-13 
    안녕하세요! ‘오늘 술 한잔 하실래요?” 라고 들이시면 어떤 종류의 술이 생각나시나요? 이 세상에는 아주 다양한 술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다수의 한국인에게는 ‘소주’, ‘맥주’, ‘막걸리’ 등이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이…
    리빙 2024-09-06 
    BOP사업체보험의 옵션미국에 살고 있는 어느 민족보다도 한국인들이 스몰 비지니스에 가장 많이 종사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스몰 비즈니스를 경영해 본 사람들은 사업 성공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노심초사의 상황에…
    리빙 2024-09-06 
    산타페(Santa Fe)를 뒤로하고 달라스(Dallas)를 향해 달려가는 40번 하이웨이는 황량함 그 자체입니다. 신기루가 가득한 삭막한 사막 지형을 그대로 갖고 있는 뉴멕시코(New Mexico)의 지형이 그러하고 가뭄에 콩 나오듯 그리울 정도의 사람 사는 마을이 보…
    여행 2024-09-06 
    올해 초 법인체의 실질적 소유주(Beneficial Ownership Information)에 대한 강제적 의무사항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다. 간략하게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미연방의회는 2021년 ‘Corporate Transparency Act’라는 법을 …
    회계 2024-09-06 
    올해도 엘에이 ‘미주한국문인협회’에서 주최하는 여름문학캠프에 다녀왔다. 캠프 후엔 강사들과 함께 문학기행을 가는데, 여행지가4대 캐년이었다. 대학을 졸업한 딸이 가보고 싶다 하여 데라고 갔다. 달라스에서 엘에이행 첫 비행기를 타면 2시간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아침 …
    문학 2024-09-06 
    <div style="mso-element:para-border-div;border:none black 1.0pt;mso-border-alt: none black 0in;padding:1.0pt 4.0pt 1.0pt 4.0pt"> ◈…
    문학 2024-08-30 
    IRS가 2024년 4분기가 시작되는 오는 10월1일 기준으로 이자율을 공시하였다. 개인 납세자에게 적용되는 이자율은 8% 복리이다. 법인에게는 미납분에 대하여 8% 부과되나, 초과분 납세에는 7%가 적용되고 초과분이 $10,000 이상이면 5%가 적용된다. 하지만 미…
    회계 2024-08-30 
    상업용 투자 전문가에드워드 최문의: 214-723-1701Email: edwardchoirealty@gmail.comfacebook.com/edwardchoiinvestments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8월 23일 잭슨홀 미팅 기조연설에서 &#…
    부동산 2024-08-30 
    미국의 서북부에 위치한 오레곤 주는 잘 보존된 자연과 무성한 야생의 상태로 남아있는 수많은 명소들이 있는 주입니다. 숲 속안에 머물며 거대한 숲을 볼 수 없고 대양에 머물며 거대한 대양을 볼 수는 없지만 그 속안에 섬세하게 펼쳐진 대 자연의 향연들을 경험하면서 어느 것…
    여행 2024-08-30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