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하비의 마지막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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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생을 살고 싶으세요?」
현재 뉴욕에서 광고음악 작곡가로 활동하는 하비는 오래 전에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다.
그런데 그는 전처에게서 자란 딸 수잔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 가게 됐다. 하비는 직장 상사인 마빈에게 이를 이야기 했더니, 마빈은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즉 하비는 현재 직장으로부터 권고사직을 강요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편 케이트는 40대 후반의 미혼여성으로 공항에서 설문조사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동료가 오늘 밤에 케이트에게 남자를 소개시켜주기로 했다.
하비가 런던 공항을 빠져나가려는데, 케이트가 하비에게 잠시 설문조사를 부탁하자, 하비가 피곤하다고 하면서 거절해버린다. 호텔에 도착한 하비는 수잔의 전화를 받고, 결혼식 전날의 파티에 참석하러 간다.
그리고 얼마 후, 하비는 오랜만에 수잔을 만나 반갑게 허그를 한다. 수잔이 하비에게 엄마는 만났느냐고 묻자, 하비가 아니라고 대답한다.
잠시 후, 하비가 전처인 진과 새 남편인 브리이언을 만나게 되는데,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어색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식사자리에서 예비신랑인 스콧이 브라이언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하비는 자신이 왠지 고립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반면에 케이트는 친구가 소개한 자리에 나가서 사이먼이라는 자신보다 어린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케이트 엄마는 케이트가 이번엔 좋은 사람을 만나서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면서 계속 전화를 걸자, 케이트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러한 와중에 사이먼은 그곳에서 자신들의 친구들을 만나 그들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자, 케이트는 자신이 비참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에 케이트가 화장실에 가서 혼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면, 하비가 진과 둘이서만 대화를 나누는데, 진이 먼저 오늘은 수잔과 스콧을 위한 날이니까 모든 것을 쉽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이에 하비가 언짢은 듯이 “지금 내가 당신을 창피하게 할까봐 그렇게 말하는 것이냐”고 하면서 자존심 상해한다. 이에 수잔이 다가와서 “아빠, 괜찮아요?” 하고 묻자, 하비가 “예스” 하면서 “스콧은 좋은 사람 같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자 수잔이 “내일 결혼식장엔 새 아빠 브라이언이 제 손을 잡고 들어갈 거예요” 하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하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하비는 혼자서 호텔로 돌아온다. 다음날 결혼식장에서 하비는 딸의 결혼식을 지켜보다가 눈물을 흘린다. 비행기 시간이 다가오자, 하비는 결혼식장을 빠져나와 공항으로 향한다.
그런데 길이 막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결국 하비는 비행기를 못 타게 된다. 하비가 마빈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뉴욕에 갈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하자, 마빈은 오늘로 당신은 해고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에 하비는 공항에 있는 바에 가서 위스키 한 잔을 시키려고 하는데, 건너편 테이블에 케이트가 혼자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하비가 케이트에게 지난번 설문조사에 응하지 않았던 것을 사과하자, 케이트가 그런 사람들이 많으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비는 계속 미안하다고 하면서 케이트에게 말을 건다.
이에 케이트는 저리 가라고 하면서 대화를 거부하자, 하비는 케이트에게 오늘은 정말 엉망진창이라고 하면서 비행기를 놓쳤고, 직장에서 해고를 당했고, 그리고 딸 결혼식에 딸을 데리고 들어간 사람은 새아버지였다고 투덜거리면서 점심이나 차를 한 잔 하자고 제안한다.
이에 케이트는 사양하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케이트가 마음을 열면서 왜 결혼식에 끝까지 참석 안했냐고 묻자, 하비는 직장으로 돌아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에 다시 케이트가 무슨 일을 하시느냐고 묻자, 하비가 원래 자신은 재즈 피아니스트였는데, 지금은 광고음악을 작곡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고, 헤어지려는데, 케이트가 먼저 자신은 글쓰기 수업을 받으려 간다고 말하면서 떠나자, 하비는 잘 가라고 인사를 하고서는 다시 케이트를 따라가서 만난다.
이렇게 해서 그들은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는데, 하비가 케이트에게 “어떤 인생을 살고 싶으세요” 하고 묻자, 케이트가 스페인의 작은 집에서 글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하비가 “그럼 제가 거기 게스트 하우스에 갈게요” 하고 말하자, 케이트가 “오케이” 하고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케이트가 하비에게 오늘 딸 결혼식인데, 피로연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권유하자, 두 사람은 피로연에 참석한다. 그리고 거기서 하비는 수잔과 진에게 케이트를 소개하고, 아빠로서 축하객들에게 인사말을 하는데, 수잔이 이혼 가정에서의 아픔을 이겨내고 이렇게 결혼하는 것을 축하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하비와 케이트는 서로 호감을 가지고 가까워진다. 피로연이 끝나고, 두 사람은 새벽까지 데이트를 하는데, 하비가 먼저 오늘 정오에 여기서 다시 만나자고 말하면서 청혼을 한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져서 각자 숙소로 돌아갔는데, 하비가 그만 호텔 계단을 올라가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다. 하비가 부정맥 약을 먹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인데, 결국 하비가 약속을 어기게 된 것이다.
그런데 케이트는 이러한 사실도 모르고, 약속한 장소에 나가 낙심하고 만다. 다음날 하비가 병원에서 퇴원해서 케이트를 찾아갔으나, 케이트가 하비를 거부한다.
이에 하비가 어제 병원에 입원해서 못 왔다고 말하면서 케이트의 마음을 돌리려고 최선을 다한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면서 팔짱을 끼고 템즈 강변을 걷는다.
감독은 중년의 나이에 찾아온 두 남녀의 사랑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필자는 너무나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면서, 오랜 만에 마음이 훈훈해지고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박재관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세계 클리오 광고제 /칸느 광고영화제 수상
-오리콤 광고대행사 부서장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역임
-알라바마 주립대학/캔사스 주립대학 교환교수
-경주대학교 방송언론광고학과 교수 및 부총장 역임
-현 전하라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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