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초콜릿칩 쿠키’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2-24 11:44

본문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세상에 수많은 음식 중에 그 기원이 뚜렷한 음식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은 그 가운데 기원이 확실하게 알려진 음식 중 하나인 초콜릿칩 쿠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콜릿칩 쿠키는 미국에서 기념일(8월4일)이 지정되어 있을정도로 영향력 있는 과자의 한 종류입니다. 초콜릿칩 쿠키의 탄생 비화는 1930년대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양사이자 식품 및 가정경제를 가르치던 강사, 루스 웨이크 필드(Ruth Graves Wakefield)가 보스턴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메사추세츠주 휘트먼 인근의 작은 여관을 매입하게 됩니다. 

명칭은 여관이었지만 숙식이 모두 제공되었으니 민박집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숙박 양식이었습니다.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 시대상황에서는 민박집이 여행의 통행세도 받곤 했으므로 웨이크필드는 ‘요금소 여관(Toll House Inn)’이라는 상호를 붙이고 영업을 했습니다. 바로 이 이름이 현재 네슬레 초콜릿칩 제품 포장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루스 웨이크필드는 모든 음식을 직접 준비했고, 톨 하우스 여관은 곧 지역 및 여행자의 맛집으로 소문이 나게 됩니다. 

특히 웨이크필드의 전문 분야는 초콜릿칩 쿠키의 탄생에서 짐작할 수 있듯 디저트였습니다. 루스는 여느때처럼 디저트로 초코맛  쿠키를 구우려다 초코쿠키 베이스가 다 떨어진 것을 발견합니다. 

당시 제과제빵용 초콜릿을 팔기는 했으나 달지 않고 우유나 조미료 없이 큰 덩어리로 판매되는 형태였기 때문에 바로 쓸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네슬레사에 나오는 덜단(semi sweet) 초콜릿을 잘게 부숴서 쿠키 반죽에 넣게 되었습니다. 초콜릿이 쿠키반죽안에서 녹을 것이라 생각한거죠. 허나 예상과는 다르게 초콜릿 조각이 그대로 박혀있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실수로 세계 최초의 초콜릿칩이 탄생한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톨하우스 크런치 쿠키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를 하였습니다. 우연의 산물이든 아니면 치밀한 연구의 결과물이든, 초콜릿칩 쿠키는 엄청나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븐에서 한 번 가볍게 녹았다 굳은 초콜릿칩의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인기의 비결이었습니다. 

웨이크필드는 초콜릿칩 쿠키의 레시피를 다듬어 1938년 요리책에 실었고, 곧 라디오 등을 거쳐 전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당시 대공황에 시달려 몸도 마음도 팍팍하던 미국인들에게 초콜릿칩 쿠키는 큰 위안을 안겨 주었습니다. 비싸지도 않고 한두 입에 먹을 수 있는 달콤한 쿠키는 오늘날로 치자면 디저트가 안겨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좋은 본보기로 자리 잡은 것이었습니다. 

초콜릿칩 쿠키는 곧 이어진 2차 세계대전에서도 참전병들의 위문품에 꼭 포함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1939년 3월 20일, 웨이크필드는 쿠키의 레시피와 톨 하우스 상호의 권리를 초콜릿칩 제조회사인 네슬레에게 팔게 됩니다. 사실 말이 좋아 판 것이지 가격은 단 1달러였으며, 기록에 의하면 사실은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대신 루스 웨이크필드는 평생 초콜릿칩을 무료로 제공받았으며 네슬레에 자문역으로 일을 했습니다. 그럼 오늘날에도 한결같이 초콜릿칩의 포장 뒷면에 적혀 있는 쿠키의 레시피를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준비물은 중력분 340g, 베이킹소다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버터 225g(부드러워지도록 상온에 둠), 백설탕 150g, 흑설탕 150g, 바닐라 1작은술, 계란 2개, 초콜릿칩 315g입니다. 다음으로는 오븐을 190도로 예열합니다. 

대접에 밀가루, 베이킹소다, 소금을 담아 잘 섞습니다. 다른 대접에 버터와 백설탕, 흑설탕을 더해 거품기로 마요네즈와 비슷한 질감이 될 때까지 휘저어 섞습니다. 계란을 1개씩 깨서 더 하며 잘 섞어 줍니다. 

밀가루를 더해 완전히 섞은 뒤 초콜릿칩을 더해 가볍게 아울러줍니다. 반죽을 1큰술씩 떼어 베이킹팬에 가지런히 올린 뒤 오븐에 넣어 노릇해질 때까지 9~11분 가량 굽습니다. 

식힘망에 올려 식혀면 완성. 80년이 지난 지금에도 기본은 지키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네슬레의 초콜릿칩 쿠키는, 개인적으로 남은 23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것인가에 대해 잠시나마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남은 한주 초콜릿칩 쿠키와 같이 달콤한게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2023년 시작이 그리 오래전 같지 않은데 벌써 두 달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을 지울수 없어 보인다. 새봄을 맞는 이 시기에 세무보고 시즌도 이제는 상당부분 무르익어 보이고 모두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것에 여념이 없어 보이는 때이다. 이곳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
    회계 2023-03-03 
    >>> 족저근막염이란?족저근막염은 발바닥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되는 질환 중의 하나입니다. 사람은 직립 보행을 하므로 발의 역할이나 중요성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잘 알고 있습니다.그런 발에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리빙 2023-03-03 
    겨우내 바짝 말라 세상과 단절한 듯 보이던 무궁화 가지에 움이 트기 시작했다.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대체 봄기운을 어떻게 알아차린 걸까. 자연의 조화가 참으로 신비롭다.며칠 전, 빈 가지에 조그만 새순이 여기저기 솟아오르더니 작은 잎새들이 앞다투어 얼굴을 내밀었다. 어…
    문학 2023-03-03 
    안녕하세요! 최근에 건강에 관련된 용어를 검색하는 횟수가 훨씬 높아졌다고 합니다.아무래도 코로나 사태도 있어서 TV에서도 건강에 관한 주제가 많이 나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몬드 우유’ 라는 주제를 정했는데 아마도 해당 상품을 아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생…
    문학 2023-03-03 
    우리는 몇 살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이제 100세는 기본수명인 시대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120세, 심지어는 150살까지 생존할 수 있다는 과학자의 주장도 들린다.문제는 우리가 60대-70대에 은퇴하고 노동을 통해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는데 90-100대까지…
    부동산 2023-03-03 
    살아가면서 때로는 어디론가 멀리 떠나 사계절 풍광을 바라보며 스쳐가는 장면들이 인생의 파노라마가 되고 가슴 속 깊은 곳에 간직한 짐을 훌훌 털어버리며 자신만의 편견 속에 살아왔던 삶을 되돌아 보고 싶은 시간들이 있습니다.인생은 마치 여행과 같아서 어는 낯선 정거장에서 …
    문학 2023-02-24 
    대부분의 충돌사고는 자동차를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는 만큼 경미하지만 전체 사고의 일정한 비율은 자동차가 폐차되는 대형사고에 해당된다.고객의 사고처리를 돕다보면 사고로 차를 폐차 처분해야 한다는 보험회사의 연락을 받으면 좀 황당해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폐차 …
    리빙 2023-02-24 
    인플레이션 감소법안(Inflation Reduction Act)의 가장 큰 수혜자는 전기차업계와 연방국세청인 Internal Revenue Service 일 것이다.전기차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IRS도 2023년부터 10년에 걸쳐 $80 bill…
    회계 2023-02-24 
    지난 가을 한국 방문때 한강 유람선을 탄 적이 있다. 시월 말이니 제법 날씨가 쌀쌀했는데도 유람선 안은 발 디딜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친구는 요즘은 동창회등 크고 작은 모임을 칵테일 한 잔씩 들고 야경을 감상하며 하는게 유행이라며, 바뀐 모임풍경에 한참 열을 올렸다…
    문학 2023-02-24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세상에 수많은 음식 중에 그 기원이 뚜렷한 음식이 얼마나 될까요. 오늘은 그 가운데 기원이 확실하게 알려진 음식 중 하나인 초콜릿칩 쿠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초콜릿칩 쿠키는 미국에서 기념일(8월4일)이 지정되어 있을정도로 영…
    문학 2023-02-24 
    미국의 은퇴플랜은 흔히 three-legged stool, 즉 다리가 세개 달린 높은 의자에 비유한다. 그 세개의 다리가 높은 의자를 지탱하듯이 은퇴 또한 세개의 요소에 의해서 유지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소셜 시큐리티 베네핏이 그중 하나이고, Pension, …
    회계 2023-02-24 
    한 무리의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목가적인 풍경을 보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태양아래 아름다운 짙푸른 초원이 있고 경치 좋은 산을 병풍 삼아 한가롭게 되새김질하는 소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메마른 샘에 단비가 내려 졸졸거리는 샘물소리와 어우러진 목동의 …
    문학 2023-02-17 
    최근 미국 영공에 침투한 중국 풍선이 정찰용으로 통신 시그널을 수집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는 설이 분분하다.더욱 놀라운것은 중국이 전세계 40개국 이상에 정보수집을 위한 정찰 풍선을 보냈다고 미 국무부는 판단하고 있어 보인다.한 국무부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한 성명…
    회계 2023-02-17 
    일요일 아침이면 남편은 자명종처럼 나를 깨웁니다. 전에는 한 주 내내 고생했으니 일요일만은 실컷 퍼져보라고 커피 냄새도 피우지 않던 사람이었는데 한국에서 조카네가 온 뒤부터 바뀌었습니다.미국에 30년을 넘게 살면서 가족이라고는 시부모님 세 번 다녀가시고 누님의 아들, …
    문학 2023-02-17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오늘 소개드릴 식품은 ‘굴’ 입니다. 정확하게 말씀 드리자면 ‘냉동굴’(이하 ‘굴’)입니다.현재 한인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굴은 마트마다 다르긴 합니다만 주로 수산부 근처 냉동코너에 자리를 잡고있습니다.해당상품 섹션을 자세히 보면 여러가지…
    문학 2023-02-1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