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마요네즈’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4-07 10:43

본문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케찹과 쌍벽을 이루는 서양 소스의 대표주자, 마요네즈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마요네즈는 특이하게도 출현 연대가 18세기인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마요네즈의 시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마요네즈의 탄생에 얽힌 비화는 대략 예닐곱 가지로 좁힐 수 있는데 이 중 신빙성 있는 한가지 학설. 바로 미노르카 해전(Battle of Minorca) 연원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8세기 중반은 유럽의 열강들이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헤매던 시기였습니다. 

바로 ‘7년 전쟁’이라 불리는 전쟁이었는데요. 전쟁의 개괄은 이렇습니다. 영국 점령지였던 지중해의 미노르카 섬을 프랑스군이 공격하게 됩니다. 이에 반응한 영국군이 지원군을 보내면서 해전이 시작됩니다.

프랑스군이 미노르카를 침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영국은 즉각 지브롤터(Gibraltar)에 있는 존 빙 제독에게 즉각 미노르카를 지원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리고 열 척의 전열함을 내줍니다. 문제는 이 배들이 모두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선원들의 수도 충분히 채워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열 척의 전열함을 이끌고 급하게 미노르카 섬으로 향했으나 이미 섬의 대부분은 프랑스군에게 점령된 상황. 오직 마혼(Mahon) 항구의 수비병들만이 프랑스군을 상대로 분전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확인한 존 빙은 급히 마혼 항의 영국군 수비병을 구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프랑스 함대의 포화 앞에서 영국군은 분전했으나, 결국 지브롤타로 퇴각하게 됩니다.

마요네즈는 이 전투 직후에 만들어졌습니다. 프랑스군은 승전 축하 파티를 열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뒤였기에 남아 있는 물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발품을 팔아 섬 여기저기에서 구해 온 음식을 모아보니 달걀, 올리브오일, 소금, 식초가 전부였습니다. 

낙심한 요리사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모은 재료를 한 통에 넣어 마구 휘저어 버리는데 기적이 일어납니다. 

프랑스군은 이 이름 모를 소스에 열광하게 되었고, 프랑스의 지휘관은 이 새로운 소스에 마온의 승리를 기념하는 의미로 ‘마온의 소스(Mahonnaise)’라는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이것이 마요네즈의 시작이었습니다.

일본에는 마요라(マヨラー)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요네즈의 광팬을 말하는데요. 단순히 마요네즈를 좋아하는 선이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이들은 밥에 마요네즈를 비벼 먹고, 라면, 된장(미소), 초밥, 회 등등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식에도 모두 마요네즈를 뿌려 먹습니다. 

일본의 많은 지식인층들은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발전한 마요라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고, 이들의 연구 결과 마요라의 출현 원인 중 가장 신빙성을 얻고 있는 설 하나가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바로 ‘아연 부족설’입니다. 현대 대부분의 농산물에는 화학비료가 사용되는데, 이것이 농산물에 함유된 아연의 양은 줄어들게 합니다.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기에 아연 부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적지만 혀의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인간이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혀에 있는 미뢰(味) 때문입니다. 미뢰의 수는 평균 6천 개 정도인데 그 수명이 짧아 소모성 세포라 불립니다. 

이 미세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아연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식물에 함유된 아연의 양이 점점 줄어들면서 이 미세포를 생성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아연이 부족하니 미세포가 줄어들고 때문에 더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것. 마요라는 이런 아연 부족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 일본 과학자들의 가설입니다. 

오늘은 18세기 전쟁의 승리 덕분에 만들어진 소스이면서 오늘날 하나의 신조어까지 만든 장본인 마요네즈에 대해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오는 4월18일 화요일이 개인 세무보고 마감일이다. 통상적으로 4월15일이 마감일이나 올해는 마감일이 토요일이어서 연장 되어 월요일인 17일 마감일이 된다. 하지만 이날은 미국의 수도인 워싱톤 DC의 노예해방의날로 겹쳐서 부득 화요일인 4월 18일이 마감일이다.물론 6…
    회계 2023-04-14 
    이인삼각 게임은 가을 운동회에서 빠지지 않는 종목이었다.아마 지금도 운동회가 있다면, 그렇지 않을까 싶다. 혼자서는 절대 참여할 수 없고 세 사람이라면 더더욱 안 되는 꼭 두 사람이 짝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게임이다.짝이 된 두 사람은 한 팔은 서로를 안 듯 어깨동무하…
    문학 2023-04-14 
    과거부터 현재까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야기는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접할 수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멀게만 느껴지곤 한다. 그런데 우리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부동산 투자를 배운 경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가? 바로 우리에게…
    부동산 2023-04-14 
    지난주와 이번주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화젯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주 법원에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지난주 뉴욕주 배심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기로 결정하고 불과 3일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사를 대동하고 뉴욕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법…
    회계 2023-04-07 
    찾아가는 즐거움, 어디에선가 천지를 진동하는 기적소리에 우리의 막혔던 마음이 확 뚫리고 창문에 스쳐 지나가는 한산한 시골의 정취를 바라보며 너무나도 바빴던 우리의 일과를 정리 할 수 있는 시간, 의자를 서로 돌려놓고 오랜만에 까보는 삶은 계란의 향기는 성큼 성큼 다가서…
    문학 2023-04-07 
    침체되어 있던 경제가 서서히 활성화 되면서 소비자 물가의 변화도 감지되는 시점에서 매월 정해진 소득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물가 상승이나 예상치 못한 지출 항목의 발생은 마음을 무겁게 한다.특히 자동차와 집 그리고 건강, 생명보험 등 보험료 지출이 만만치 않은 가운데 …
    리빙 2023-04-07 
    일반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목입니다.사고 당시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라고 가정했을 때, 등과 허리는 안전벨트가 작동하면서 의자에 밀착하여 고정되기 때문에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목은 사고 시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막아주고 보호해줄 수 있…
    리빙 2023-04-07 
    하와이에는 야생닭들이 아무데나 있다. 닭들은 길 위에도 파킹 장에도 공원에도 비치에도 숲속에도 있다. 몇 해 전 하와이에 이주해 살면서 하와이의 모든 것이 신기했다. 바다도 산도 하늘도 공기도 미국의 다른 지역과 다른듯했다.오늘은 어디 갈까, 하와이의 이곳 저곳을 쏘다…
    문학 2023-04-07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케찹과 쌍벽을 이루는 서양 소스의 대표주자, 마요네즈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마요네즈는 특이하게도 출현 연대가 18세기인 것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마요네즈의 시초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마요네즈의 탄생에 얽힌 비화는 대략 …
    문학 2023-04-07 
    여행을 떠나면서 늘 빠지지 않고 나의 곁을 지켜주는 음악이 있어 여행이 즐겁습니다. 나만의 세계에 존재하는 음악가의 삶들이 있어서 그 여행이 지루하지 않으며 때로는 그 음악가를 사모함으로 여행의 흥미를 배가시키곤 합니다.클래식 음악을 어느 누구보다 좋아하는 나이지만 가…
    문학 2023-03-31 
    이곳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놓은 경제전망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연준은 2023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2월에 예상했던 0.5%에서 0.4%로 낮추었다.보기에 별 차이가 없…
    회계 2023-03-31 
    안녕하세요! 바베큐 시즌이 따듯한 기온으로 금년에는 더 빨리 돌아온다고 합니다.바베큐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근래에는 양고기까지 모든 종류를 즐기지만, 그래도 소고기가 소위 요새 젊은이들이 말하는 바베큐의 ‘끝판왕’이 아닐까 싶습니다.마트에 가면 여러 종…
    문학 2023-03-31 
    달라스한인문학회에 입회한 지 17년이 되었다. 내 나이는 가끔 까먹는데, 그건 기억한다. 지난겨울, 달라스한인문학회가 만드는 연간지 『달라스문학』 통권 17호가 출간되었다.책의 호수와 입회 나이가 같아서이기도 하고, 그 책을 만드는 편집자다 보니 회원들의 원고를 받아 …
    문학 2023-03-31 
    최근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사업과 투자의 귀재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한국 기업 최초로 글로벌 외식 그룹의 회장이 된 스노우폭스 그룹의 김승호 회장의 성공기는 한편의 인생 역전 드라마와 같다.모든 이들이 창업을 만류하는 40세 나이에 단돈 2,300 달러로 시작해 현…
    부동산 2023-03-31 
    스쳐가는 공간 속에 촘촘히 박힌 세월의 흔적들은 지나가는 풍경을 뒤로 한 채 창가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 새겨진 시간의 조각들이 잠시나마 새겨 들며 깊은 상상으로 빠져들게 합니다.덜커덩 거리는 기차 바퀴 소리는 어느새 도시를 벗어나 구름 한 점 없이 끝이 안보이는 대 평…
    문학 2023-03-24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