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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인작가 ‘짧은 글’릴레이] 하와이섬의 마우나 로아 화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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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1-13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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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주의 남단에 위치한 하와이 섬(Big Island)의 마우나 로아 화산이 2022년 11월27일 불을 뿜기시작했다. 

해발 고도 4170m(백두산 2744m)인 하와이 섬의 마우나 로아 화산은  1984년 이후 38년 만에 다시 용암을 분출 한 것이다. 마우나 로아(Mauna Loa)는 “긴 산”이란 뜻이다. 로컬TV앵커는 awesome lava!를 외쳐댔다. 

라바(lava 용암의 라틴 루트 이테리어), 용암 분출은 장관이었다. 어마어마한 불기둥이 산을 뚫고 솟아 오르더니 이윽고 검붉은 라바가 산의 골짜기를 타고 유유히 흘러내렸다. 

검붉은 라바는 마치 용트림하듯 구불구불 하산하며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산 밑 동네 사람들은 피신하기에 바빴고 구경꾼들은 라바 쇼를 보려고 세계 각처에서 몰려 들었다. 이 동네 힐로 시의 호텔이 때 아닌 호황을 맞았다.  불구경처럼 재미있는 것도 없다지않나. 느릿하지만  도도하게  대지를 태우며 흘러내리는 라바 줄기는 하와이 섬의 힐로 중요 도로 가까이 와서 분출 한지 거의 한 달 만에 멈췄다.

용암, 라바의 정체가 무엇인가 ? 책  ‘자연-지구편’을 읽어보면 대충 다음과 같은 설명이나온다. 우리가 사는 지구 중심부 온도는 무려 6000℃에 달한다고. 이 같이 높은 온도는 암석을 액체로 변화시키는데  이것이 마그마다. 

마그마는 평소엔 조용하지만 거대한 힘이 압박하거나 내부에 가스가 가득 차 더 이상 버텨낼 수 없으면 지각의 약한 부분을 뚫고 지상으로 분출한다. 처음 화산의 화구에서 빠져나올 때 온도는 700-1200 °C. 지상으로 뿜어져 나온 마그마를 ‘용암 lava’라 하고 마그마가 올라오는 현상을 화산 분출이라고 한다.  

마그마가 계속 활동하며 자주 분출하는 화산을 활(活)화산이라하고 마그마 활동이 오랜 기간 멈춰 있거나 온도가 식어버린 화산을 휴(休)화산이다. 

화산은  또 마그마가 현무암질인가, 유문암질인가에 따라 폭발의 위력이 다르게 나타난다.  마그마는 지상으로 뿜어져 나올 때 용암이 지표면을 따라 흘러내리면 현무암(검은 돌)이 된다. 마우나 로아 화산은 현무암질이다.  반면 ‘유문암질 마그마’는  엄청난 가스와 화산재, 돌덩어리를 뿜어내며 마치 천둥치듯 용암을 지상에 쏟아붓는 화산을 만든다.  최대 시속 180㎞ 속도로 분출하여 도시를 순식간에 재로 덮혀버린다.   

AD 79년 이탈리아 폼페이 화산 폭발이나 1980년 57명의 사망자를 낸 미국 세인트 헬렌 화산 폭발이 바로 유문암질 마그마 였다.  한국의 백두산, 일본의 후지산도 유문암질 화산인데 지금은 휴화산이지만 만약 이들 산의 화산이 다시 분출한다면 그 힘이 상상할 수 없을거라는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하와이 섬의 어마 무시한 용암, 라바를 멈추기 위해 고대 하와이인들은 불의 신 펠레(Pele)에게 ‘노여움을 푸십소사’ 하는 제사를 지냈고 미육군에서는 폭탄을 투하 하였고 벽을 쌓아 용암 흐름을 우회시키자는 시도도 나왔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 속수무책이었다. 자연의 거대한 힘을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

근본적으로 불의 여신 ‘펠레’의 의지를 방해하면 안된다는 것이 하와이 원주들의 생각이다. ‘펠레’의 의지란 무엇인가. 

전설에 의하면 하와이 섬들은 펠레가 만들었다고 한다. (하와이 신 마우이가 8개의 하와이 섬을 낚시로 끓어 올렸다는 신화는 펠레가 나오면 뒷전이다.) 펠레가 만든 세상이니 펠레는 자기 멋대로 했다. 펠레는 성질이 불같고 질투가 많아 툭하면 화산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펠레를 거스르기 보다는 불을 뿜지않고 잠잠하도록 달래고 무사를 빌어야 된다고 믿었다. 

하와이 원주민문화 연구가 킬로하 씨는 “물리적으로 용암을 우회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개념에 뿌리를 둔 서구식 생각”이라며 “용암이 사람에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용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자연에서 분리돼 있지 않고 자연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마우나 로아의 라바가 관광사업이 되어 하와이 섬 사람들은 펠레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는 셈이라 곧 펠레에게 바치는 훌라 춤의 제전이 펼쳐질 것이다. 관광객들은  마우나 로아의  라바가 사실 이었는지 확인하고 싶고 시커멓게 변한 현무암을 만져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 기상청(NWS)은 화산재가 호흡 장애를 일을킬 수 있다고 경고 하고 있다. 특히 ‘펠레의 머리카락

(Pele’s hair)’을 조심하라고한다. 펠레의 머리카락은 금색의 얇은 유리 섬유를 말하는 것으로 라바가 지상으로 나오면서 갑작스런 온도의 변화로 생긴 부산물로 펠레의 이름을 따 명명되었다.

‘펠레의 머리카락’은 최대 60cm에 달할 정도로 길고 두께가 사람의 머리카락 보다도 얇아서 바람을 타고 먼 거리까지 날아갈 수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피부나 눈에 박히지 않게 주의가 필요하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하와이에 살면서 무섭지않니?” 한국으로부터 친구가 안부를 물어왔다.

“핵 버튼을 쥐고있는 이웃과 사는 너는 무섭지 않니? 우리는 함께 웃었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모기한테 물리는 일이 더 큰 문제인듯 하다. 

이 글을 마치려는데 TV화면에 긴급 뉴스가 떴다.  “1월5일 2023, 킬라우에(Kilauea)화산 폭발, 분화구에 용암호수, lava lake를 이루었다고. 사람들은 “the most  beautiful lava!! 라고 감탄하고 있다. 

마우나 로아의 강물처럼 흐르는 라바를 목격한 관광객들은 킬라우에의 호수라바를 보게되어 그 장관에 발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김수자

하와이 거주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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