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하늘이 내려앉은 Antelope Island State Park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4-12-20 10:14

본문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하늘이 물에 내려오면서 끝없이 펼쳐진 호수와 바람, 그리고 그 속에서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달려가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요즘처럼 비가 내리면 하늘과 세상이 물에 잠길 것 같지만 여전히 그 속에 비쳐진 모습은 잔잔한 물결 위에 세상의 아름다운 신비의 새하얀 결정체를 동동 띄운 채 여행자를 반기고 있습니다. Antelope Island Road를 따라 앤텔로프 섬(Antelope Island)안으로 들어가는 길은 동쪽 저 멀리 워새치 산맥을 따라 이어진 고봉들이 줄줄이 새하얀 소금결정체를 품은 그레이트 솔트 레이크(Great Salt Lake) 안으로 비쳐져 마치 온 세상을 전부 품은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유타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솔트레이크 시티의 서쪽에는 미국에서 가장 큰 염호를 자랑하는 크레이트 솔트 레이크가 있습니다. 호수가 매우 얕기 때문에 물의 양에 따라 그 너비가 계속 변하게 되는데, 작게는 950 Square Miles에서 크게는 3,300 Square Miles 까지의 광대한 너비를 자랑합니다. 이 호수는 세계에서 염도가 가장 높은 호수중의 하나이며, 유타주의 수많은 특징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금사막을 가지고 있는 호수입니다. 특이 앤텔로프 섬 안에 위치한 Antelope Island State Park은 미국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염호의 광활함 속에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소금 결정체를 보듬고 있는 유타주의 대표적인 여행지 중에 하나입니다. 


앤텔로프(Antelope)는 원래 영양의 이름입니다. 그래서 오래 전에 유타의 몰몬교도들이 가축이나 양을 키우는 목장으로 이곳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1870년에 존 둘리라는 사람이 이 섬 전체를 구입하고, 1981년까지는 사유지였다가 유타주에서 1969년에 이곳을 사들이기 시작하여 지금의 Antelope Island State Park가 되었습니다. 솔크레이크 시티에서 15번 하이웨이를 따라 북쪽으로 30분 정도 운전을 하면 출구 332번에서 W Antelope Drive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서쪽으로 10마일 정도 운전을 하면 공원 매표소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10불의 입장료를 내어 7마일 정도 호수를 가로 지르면 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솔트레이크는 염도가 매우 높아서 물고기들이 살지 못합니다. 유일하게 새우의 일종인 브라인새우(brine shrimp)가 서식을하는데 이것을 먹이로 하는 수백만 마리의 철새와 섬 안에는 큰뿔 야생양, 그리고 수많은 버팔로(바이슨)가 살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공원 안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각종 철새와 호수가와 길가를 가로 지르는 버팔로의 무리 등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앤텔로프 섬에는 수많은 트레일코스가 있습니다. 최고봉인 Frary Peak을 따라 이어지는 3.2마일의 Frary Peak Trail, 해안을 따라가면서 저 멀리 호수에 비친 워새치 산맥을 따라 이어진 11.4마일의 Mountain View Trail, 그리고 서쪽 해안의 0.4마일의 짧은 Buffalo Point Trail 등 다양한 테마에 섬과 솔트레이크를 따라 이어지는 다양한 트레일이 있습니다. 특히 White Rock Bay에서 만나는 해안가를 꽉 메우고 있는 촘촘히 이어지는 갈대 숲과 이 숲을 헤집고 나가 만날 수 있는 진하디 진한 소금호수의 흔적들은 소금기둥이 되어 이곳만의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섬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버팔로입니다. 초식동물이라서 온순하다는 생각을 하시면 오산입니다. 버팔로가 꼬리를 들었을 때는 빨리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버팔로가 많이 화가 났다는 신호이거든요. 두 번째는 4~6월 사이에 Biting gnats이라는 벌레들이 창궐하는 시기인데, 이 벌레는 머리카락을 비집고 깊은 곳까지 들어와 피부를 물어 뜯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방문하려면 가능하면 이 시기를 피하시기 바랍니다. 이 시기에 이곳을 방문한 다면 물어뜯길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셔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사정은 아는 많은 사람들은 여름에서 초가을까지 이곳을 여행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특히 여름에는 이스라엘의 사해들 상상할 만큼 둥둥 뜨는 수영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솔트레이크의 백미는 유타주의 진한 태양과 산을 품과 새하얀 소금호수에 내려온 석양의 빛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길을 걸을 때는 참 외로웠지만 이곳의 산과 하늘과 호수를 전부 품은 이곳의 석양은 너무나 포근해 보입니다. 세상은 풍향계를 어떻게 돌려야 할지 알지 못하여 미움과 시기가 지배하고 사랑이 메말라가는 때에 이곳에서 우리는 인내의 여인숙을 발견하게 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품고 그 속에서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내는 솔트레이크…….. 인생의 길을 가다가 풍랑의 객을 만나면 잠시 인내의 여인숙에 여정을 내려보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자동차 사고로인한 불이익자동차 충돌 사고의 경우 자신이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감수해야 하는 불이익을 경험하게 된다.그것은,첫째, 상대편의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상대편 보험에서 자동차의 피해를 깨끗하게 수리 해 주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
    리빙 2025-02-07 
    “이 사진이 좋아? 아니면 이게 나아?” 남편은 컴퓨터 화면을 넘기며 하나하나 사진을 클릭해 보여줍니다. 맘에 드는 걸 고르라며 자꾸 보채는 모습이 참 정겹습니다. 오래전부터 파더스 데이를 가족사진을 찍는 날로 정해두었던 남편이지만, 언제부턴가 그 약속이 흐지부지되었습…
    문학 2025-01-31 
    박운서CPA는 회계 / 세무전문가이고 관련한 질의는 214-366-3413으로 가능하다.Email : swoonpak@yahoo.com2625 Old Denton Rd. #508Carrollton, TX 750072025년의 시작이 벌써 한달을 지나며 2월에 접어드는 …
    회계 2025-01-31 
    흔들리는 창밖에 잔잔히 내리는 비와 루이 암스트롱의 신비스럽고 따스한 트럼펫의 재즈 선율을 들으며 음악을 따라 나선 루이지애나 주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음악의 도시 뉴 올리언스(New Orleans)를 찾아 떠난 재즈여행, 달라스에서 20번 하이웨이를 따라 동쪽으로 …
    여행 2025-01-31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 경제정책은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핵심으로 하며, 자국 내 제조업 부흥, 무역 불균형 해소, 감세 및 규제 완화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 경제…
    부동산 2025-01-31 
    Hmart이주용차장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한국, 외국 마켓의 냉장 음료 코너 혹은 건강식품 코너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상품 중에 콤부차(KOMBUCHA)라는 병에 담긴 음료를 보신적이 있으실 겁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이름도 생소한 이 콤부차에 대해 이야기 해 보도록…
    리빙 2025-01-31 
    조나단김(Johnathan Kim)-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졸업- 現 핀테크 기업 실리콘밸리 전략운영 이사입학 담당자는 지원서를 통해 학생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를 읽고자 한다. 성적 증명서는 학업적 헌신을, 과외 활동은 관심사와 열정을, 에세이는 개인적인…
    리빙 2025-01-24 
    이 조항은 비지니스 보험약관에서 종종 지나치기 쉬운 항목이지만, 피해를 받았을 때 보상 받는데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비지니스 보험에서 코인슈런스의 필요성은 완전손실(Total Loss)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손실은 부분적 손실(Par…
    리빙 2025-01-24 
    콜로라도를 여행한다는 것은 계절에 상관없이 광대한 자연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 속에서 텍사스와는 다른 무언가 특별한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하늘에 맞닿은 높이를 할 수 없는 거대한 봉우리들이 있는가 하면 그 줄기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앉은 동화 …
    여행 2025-01-24 
    공인회계사서윤교지난 월요일 Trump 대통령 당선인이 공식적으로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그의 첫 번째 행정명령은 전임 대통령이었던 바이든 대통령이 발동했던 78개의 행정명령을 취소하는 것이었다.전 세계가 우려했던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보편 관세에 대한 언급이 …
    회계 2025-01-24 
    9년 전, 다운타운에 있는 책방 ‘Deep Vellum’에서 “Blind Date with a Book”이라는 팻말이 붙은 진열대를 처음 보았다. 그곳에 진열된 책들은 누런 소포지로 포장한데다 노끈으로 묶어 놓은 지라 무슨 책이 들었는지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해시태…
    문학 2025-01-24 
    공학박사박우람서울대 기계공학 학사, 석사미국 Johns Hopkins 대학 기계공학 박사UT Dallas 기계공학과 교수재미한인과학기술다 협회 북텍사스 지부장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양자 컴퓨터에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양자 컴퓨터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양자 컴퓨…
    리빙 2025-01-24 
    달라스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오레곤의 주도 포트랜드에 도착할 즈음이면 창가 오른쪽으로 오레곤주와 워싱턴 주의 명산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하얀 눈으로 정상을 덮고 그 밑으로 길게 띠를 형성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 속에 마치 영화 ‘Frozen’을 연상할 만큼 아득한 …
    여행 2025-01-17 
    2025년은 기술 혁신이 전 산업에 걸쳐 심화되고, 그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술은 기술 변화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며, 생산성 향상과 혁신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콘…
    부동산 2025-01-17 
    새해가 밝았다. 한동안 유지해오던 고금리 기조를 지난 한해동안 세차례에 걸쳐 1%에 달하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준의 행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추가금리 인하 움직임 뿐만 아니라 장기채권금리의 움직임은 그 전망이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 지난해 세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
    리빙 2025-01-17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