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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돈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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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3-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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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많은 직장인들의 점심 단골 메뉴이자, 병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음식. 바로 돈가스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돈가스는 일본 음식입니다. 일본 돈가스의 유래는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사실 일본은 서기 600년대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고대국가가 되지 못했었고 경제도 미약 하였습니다. 이렇듯 경제의 규모가 어렵다 보니 600년대의 덴무천왕은 육식을 금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농경이 발달하지 못하다보니 가축의 사육도 미진하였고, 생선으로도 육식의 대체가 가능했기 때문에 1800년대의 메이지유신이 될 때까지 육식 금지가 존재하였습니다. 

1800년대에 서양에게 문호를 개방한 후 육식 금지가 해제되었으나, 그동안 육식을 하면 몸이 더럽혀진다고 종교처럼 생각하던 일부 일본인은 육식금지 해제에 반발하여 일왕의 거처를 습격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의 부국강병을 위해 나라에서 육식을 권장하기 시작합니다. 1800년대 말에 유럽의 튀긴 스테이크인 커틀릿이 전파되었는데 이것이 일본식 돈가스의 유래가 됩니다. 

하지만 장기간 육식을 금하던 일본인의 식생활이 하루아침에 바뀔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생선과 같이 얇게 썰어 물에 삶은 형태로 먹기 시작한 것이 있으니, 그것이 오늘날 스키야끼입니다. 1900년대 초까지 일본의 돈가스는 그리 널리 퍼지지 않았습니다. 

돈가스라는 이름으로 식당에서 처음 팔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라고 합니다. 유럽의 크로켓을 기름에 푹 담가 튀겨서 고로케를 만들어낸 적이 있는 일본은 커틀릿도 기름에 푹 담가서 튀겨내어 돈가스를 만들어 냅니다. 

서구의 레스토랑에서 먹는 스테이크의 느낌을 저렴한 돈가스로 대신하며 경양식집이라는 것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돈가스는 조금 더 진화합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지 않고 동양식의 젓가락을 쓰기 위해서 미리 다 썰어진 후 나오게 됩니다. 

여기다가 스프 대신 된장이 나오고, 소스도 간장이나 케첩이 곁들어지게 됩니다. 양이 많게 보이도록 고기는 두들겨서 넓게 퍼지고 양배추까지 얹으니, 푸짐함으로 거듭난 이것이 지금의 일본 돈가스입니다. 

돈가스의 어원은 돈은 한자이고 가스는 일본식 외국어인데, 일본인은 커틀릿이란 발음이 안 되서 카츠레츠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영어 발음에서 돈가스의 어원은 커틀릿이고, 일어에서 돈가스의 어원은 카츠레츠인 것입니다. 

여기에 돼지를 뜻하는 한자인 “돈”자가 붙고 레츠가 사라지면서 지금의 돈가스의 어원이 됩니다. 한국에서도 처음엔 서양식 레스토랑의 저렴한 이용을 위해서 경양식집이라는 이름으로 돈가스가 판매되었습니다. 

현재는 경양식 식당은 거의 문 닫고 분식집에서 팔고 있지만, 일본에는 아직도 레스토랑 외에 저렴한 경양식집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커틀릿과 돈가스의 차이점의 핵심은 어떻게 튀기느냐에 있습니다. 

커틀릿은 프라이팬에 적은 기름을 두르고 튀기는데 반해, 돈가스는 많은 기름을 붓고 튀김처럼 튀겨냅니다. 130여 년 전 일본에서 처음 돈가스를 만들어 낼 때, 어떻게 하면 빨리 커틀릿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기름에 넣어 버리는 방법이 생겼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얇은 기름을 두르고 튀기므로 커틀릿은 고운 빵가루를 입힙니다만 기름 솥에 통째로 넣어버리는 돈가스는 두껍고 거친 빵가루를 사용한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예전 한국의 돈가스는 얇은 대신 넓이 때문에 양이 많게 보였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전쟁으로 먹거리가 부족했던 한국과 일본에게 더 알맞은 형태로 발전되었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처럼 돈가스는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한국과 일본의 역사적 시대상마저 알 수 있는 재미있는 먹거리라고 생각됩니다. 남은 하루 돈가스 한끼로 든든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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