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비빔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6-02 10:46

본문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더워진 날씨에 입맛 돋구는 새콤 달콤한 비빔면. 그중에서 인스턴트 비빔면의 대명사로 알려진 팔도 비빔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한국은1950년 부터 미국의 원조와 함깨 밀가루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한국 야쿠르트의 윤덕병 회장은 향후 라면을 밥보다 더 많이 먹을거라 생각하고, 일본 라면 수프 전문 제조업체인 이찌방 식품과 기술 도입 계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1983년 이천 공장을 준공하고 그 해 9월 3종(쇠고기, 크로렐라, 참깨)의 라면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이 상품들로는 삼양과 농심의 양강구도를 깨기에는 역부족했습니다. 이미 대중들은 삼양 혹은 농심라면의 맛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팔도는 남들이 아무도 시도하지 않는 라면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클로렐라 라면인데 이미 80년대부터 건강을 중시하는 부유층이나 고소득층을 겨냥해 클로렐라로 만든 라면을 출시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라면시장에는 없는 비빔면이나 후에 대한민국을 뒤흔든 꼬꼬면 열풍도 끊임없이 틈새를 노리는 팔도의 전략의 한 일환이었습니다. 1984년 팔도는 회심의 카드를 던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바로 비빔국수를 인스턴트 라면화한 팔도 비빔면입니다. 비빔면의 핵심, 액상 스프를 만들기 위해서 2년간 연구했다고 하며, 이때 전국 유명 비빔국수 집을 다 뒤지고 다녔다는 일화도 유명합니다. 팔도 비빔면은 먼저 끓이고나서 차갑게 찬물로 세척한 다음  액상스프를 넣고 비벼서 먹는건데 당시 사람들은 그냥 일반라면 끓여먹듯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맛이 없고 불만이 엄청나서 당시 TV나 신문광고에 대대적으로 비벼먹으라는 내용을 어필했습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전설의 광고카피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비고~”입니다. 이러한 마케팅과 더불어 팔도 비빔면 보급의 1등 공신은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들입니다. 당시 야쿠르트 아줌마는 동네 골목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광범위한 영업망 역할을 맡고 있었는데, 이 유통망을 활용해서 요쿠르트 뿐아니라 비빔면도 파는 영업사원 역할도 맡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1984년 출시 첫해 880만 봉지를 팔았던 비빔면은 불과 7년 뒤인 1991년 누적5000만 봉지, 3년 뒤인 1994년에는 누적 1억 봉지를 돌파 해버립니다. 이때부터 일명 비빔면 전쟁이 발발하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농심에 뒤지고 우지파동으로 점유율이 추락해 기존 후발주자들에게 밀리고 있던 삼양은 어떻게든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습니다. 이에 열무 비빔면, 갓비빔면을 출시, 공격적으로 비빔면 시장 진출을 선언하게 됩니다. 이 비빔면들도 일부 즐겨먹는 고객이 생겼으나 비빔면 시장의 점유율은 높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때까지 라면시장 패권을 잡고있던 농심도 1992년, 전격적으로 비빔면 전쟁에 참전을 선언합니다. 그때 선보인 쑥 & 도토리 라면을 농심의 간판모델인 배우 강부자 선생을 내세워 대대적으로 TV와 신문광고를 진행하고 전국 각지에서 무료시식회까지 열고 공세를 펼쳤으나, 팔도 비빔면의 아성을 깨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2005년 농심은 수년간 개발끝에 야심작 찰비빔면을 대중앞에 선보입니다. 매콤달콤한 비빔장에 레몬농축액을 더한 찰비빔면은 기존 비빔면들에 비해 매콤함으로 유명한데 사실상 이때부터 매운맛 전쟁이 벌어지게 됩니다. 원래 기존 비빔면의 핵심 타깃은 가족단위였으나 찰비빔면은 2030세대 특히 여성들을 겨냥하였고, 당시 어머나 열풍으로 트롯의 부활을 알렸다는 가수 장윤정을 모델로 기용해 대대적으로 마케팅해서 2030세대, 특히 여성 고객과 동시에 중장년까지 아우르는 전략으로 성공한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이후 최근에는 오뚜기의 진비빔면, 농심의 배홍동 비빔면 등 팔도의 위치를 흔들려고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스턴트 비빔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주말 점심은 채썬 오이와 삶은 계란 한조각 올린 시원한 비빔면 한그릇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Hmart 이주용 차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큰언니가 전화를 했습니다. 60년을 잘 살았으니 축하할 일이라고 날을 잡자는 것이었습니다. 생일이 주중에 있으니, 식구들이 다 같이 모이려면 주말에 미리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일요일 저녁이면 어떠냐고 했습니다. 언제부턴가 나는 많은 것…
    문학 2023-06-09 
    안녕하세요! 오늘은 일상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닭고기’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닭고기는 담백한 맛과 부드러운 육질이 특징입니다.다른 육류와 달리 근육속에 지방이 섞여있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돼서 위가 약한 사람들에게 특…
    문학 2023-06-09 
    지난 5월 18일 AP통신·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무덤 위의 댄서’·’부동산업계 황금손’ 등으로 불린 ‘전설적인 부동산 투자가’ Sam Zell이 이날 오전 자택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Sam Zell은 미국의 전설적인 거래자, 투자자이자 …
    부동산 2023-06-09 
    내내 선선한 가운데 보낼 것만 같았던 텍사스의 기온도 인제는 여름을 준비하는 듯 조금씩 열기를 더해가며 대지를 뜨겁게 하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삶을 찾아가며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언제 여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나 싶습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
    문학 2023-06-02 
    당신은 집보험이나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 당신의 크레딧 점수에 따라서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대부분의 자동차나 집보험 회사에서는 당신의 보험료를 산출하는 과정 속에 크레딧 점수를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당신의 크레딧 정보가 …
    리빙 2023-06-02 
    세금과 관련해서 상상외로 많은 분들이 여러 가지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데 오늘은 그중 대표적인 5가지만 소개하기로 한다.1. 학생과 군인은 세금을 내지 않고 보고하지도 않아도 된다.세계 어느 나라에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학생이나 군인은 할인 혜택을 많이 받는다. …
    회계 2023-06-02 
    •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미국 인구 중의 약 5천5백만 명이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치료를 위해 매해 800억 달러 이상의 돈을 지출한다고 합니다.그리고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많다고 합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란 대장의 기능성 장애로 만성적인 복통…
    리빙 2023-06-02 
    우리 손녀 별하 달하의 아빠 김지형 하와이대학 교수가 올 해 연구년(Sabbatical Leave)이라 강의를 쉬는 해라고 한다. 그 대신 한국에 몇 개월 머물며 자신의 연구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다고 한다.“별하 달하도 여름방학을 한국에서 지낼 겁니다. 한국말 많…
    문학 2023-06-02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더워진 날씨에 입맛 돋구는 새콤 달콤한 비빔면. 그중에서 인스턴트 비빔면의 대명사로 알려진 팔도 비빔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한국은1950년 부터 미국의 원조와 함깨 밀가루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한국 야쿠르트의 …
    문학 2023-06-02 
    블루 버넷(Blue Burnet)의 계절인 4월이 곁에 있었던가 싶었는데 벌써 5월의 아름다운 텍사스의 봄날이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 텍사스의 넓은 초원을 화사하게 꽃피우는 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갑니다. 그렇지만 이곳…
    문학 2023-05-26 
    안녕하세요. 이번에 알렌몰 총격사건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저 역시도 그 사건이 있을 당시 알렌몰 근처에서 저희 아이들과 함께 쇼핑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저는 오랜 기간 재정 전문가로 일하며 예기치 않은 사고를…
    회계 2023-05-26 
    미국 재무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 2021년 말에 설정한 무려 34조 달러에 달하는 부채가 한도에 도달했다고 한다. 쉽게 표현하면 이는 연방정부가 나라 살림을 위하여 더 이상 돈을 빌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현재 상태로 기존 부채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 하게 되는 …
    회계 2023-05-26 
    잔디밭에서 분꽃 떡잎이 올라왔다.한두 개 보이는가 싶더니 두더지 게임기의 두더지들처럼 여기저기서 쏙쏙 머리를 내밀었다. 비가 갠 다음 날 나가보니 엄청나게 많은 싹이 마치 자기 집인 양 당당하게 자리 잡고 서 있었다. 나비넥타이까지 매고 말이다.“헉! 니들이 왜 거기서…
    문학 2023-05-26 
    안녕하세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는 5월입니다. 여름이 오면 여름 보양식 상품의 인기가 아주 높습니다. 한국은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삼계탕의 인기가 아주 높으며 요새는 즉석으로 먹기 좋게 상품이 나와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상품입니다. 육…
    문학 2023-05-26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부자가 되는 길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부자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며, 사소한 습관 하나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부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말한다. 가령 돈을 낭비하는 습관부터 버린다면 지금…
    부동산 2023-05-26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