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TN 칼럼

[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천상의 축제 ‘RiverDance’

페이지 정보

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3-06-16 10:43

본문

2023년 6월의 진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흔적들이 달라스 지역을 휘감고 있습니다. 

이름없는 나그네 무리들이 한바탕 웃음은 잠시 스쳐간 무더위를 달래는 간지 속에 관객을 사로잡고 객석과 호흡하는 많은 연주자들에게 무안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듯합니다. 

살며시 컴퓨터 속에 저장된 오래된 영상음악 파일을 오픈하였습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무용수들의 발 놀림, 거기에다가 한국의 전통음악과 유사하다고 느낄 만큼 친근한 아이리쉬의 전통 음악들 …

 오래 전 우연히 구입한 DVD 속에서 만난 남자 무용수 콜린 던(Colin Dunn)과 여자 무용수 진 버틀러(Jean Butler), 그들의 현란한 춤에 현혹되어 한참 동안 아이리쉬 댄스에 빠졌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리버댄스(Riverdance)를 알게 되었고, 마이클 프레틀리의 로드 오브 더 댄스(Lord of the Dance)도 알게 되어 그들의 라이브 공연을 찾아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좀 더 역동적인 로드 오브 더 댄스,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뮤지컬적인 요소가 더 많은 리버댄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금세기의 최고의 아이리쉬 댄스의 역작임에 분명합니다.

아일랜드의 전통무용과 민속음악을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몸짓,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아일랜드의 리버댄스(Riverdance) 공연이 지난 6월7일 수요일과 8일 목요일 양일 동안 박진감 넘치는 리듬과 가슴을 울리는 비트로 달라스 다운타운의 Fair Park에 있는 Music Hall에 있었습니다. 

주말이 아닌 평일 공연이라 어느때보다 분주한 달라스의 교통 상황을 인지하느라 바쁘게 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오래전 포트워스에서 마지막 공연을 본 후 참으로 오랜만에 이 지역에 하는 공연입니다. 

 이번은 특별히 25주년 특별 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는데, 이미 전 세계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한 리버 댄스는 ‘Spirit of the Dance’ 그리고 ‘Lord of the Dance’와 함께 세계 3대 아이리쉬 댄스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작품 답게 연주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맙니다. 

아이리쉬 댄스는 미국의 탭 댄스와는 달리 상반신을 고정시키고 팔을 몸에 붙이거나 허리에 얹은 자세로 하반신만을 이용해 춤을 추는 절제된 몸동작과 현란한 발 동작으로 이뤄진 군무이기에 상당히 절제되면서도 보는 이로 하여금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공연은 Riverdance의 시그니처 아일랜드 스타일과 플라멩코, 러시아 포크, 탭을 이용한 다양한 구성으로 낭만적인 것부터 열정적인 군무까지 다양하게 구성됩니다.

웅장하면서도 세심하게 설계된 아일랜드 켈트족의 전통적인 무대, 이국적이고도 전통적인 느낌에 미래 지향적인 사이버 라이트와 자동 컴퓨터 조명으로 언뜻 어울리기 힘들 것 같은 전통과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된 조화, 클래식한 음악에서 현대 장르에 이르는 다양한 라이브 음악과 춤들, 댄스의 장르가 아니라 마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는 듯한 웅장한 스케일에 여러분의 시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대작입니다.

이 작품은 강가에 사는 아일랜드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처음에는 지극히 작은 규모로 시작한 공연입니다. 

1994년 아일랜드에서 개최되었던 유로 송 콘테스트에서 7분 정도 선을 보였는데, 그 때의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그래서 그 공연에 약간의 스토리를 첨가하여 지금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 기세로 지금까지 3개의 팀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순회 공연을 쉬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매회 매진하는 것은 물론이요, 오죽했으면 이 작품이 공연된 후 영향을 받아 아류작 ‘Spirit of the Dance’가 탄생했으랴.

아이랜드 켈트족의 삶을 묘사한 리버댄스는 단순한 군무를 넘어섭니다. 스토리 속에 우리의 역사가 그러하듯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아 땅을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넘겨주며 서럽게 살아가는 한을 묘사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뮤지컬 형식의 구성으로 다양한 에피소드가 존재하는 다양한 무대, 음악, 춤, 악기 연주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세계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어 아이리쉬 민족의 깊은 내면을 삽입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 속에서 비슷한 환경과 역사를 가진 우리민족 슬픈 역사의 동질감을 ‘한’을 통해 공유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 RSS
KTN 칼럼 목록
    세계적인 천재 아인슈타인이 세상에서 가장 이해 안 되는 것이 바로 미국 연방 세법이라고 한 것은 그가 죽기 15년 전, 즉 그의 전성기 때였다.세계적인 천재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까닭은 세법이 1861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로 거의 매년 셀 수 없는 많은 개정을 해왔…
    회계 2023-06-30 
    “왜 그러는데?” 뭐가 그리 심각한지 잔뜩 짜증 섞인 내 말투에도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불 속에 있는 나를 부추겼다. 나는 눈이 아파 잘 떠지지도 않는 눈을 비비며 남편을 째려보았지만, 먹히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나는 잡힌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툴툴대며 따라나선다…
    문학 2023-06-30 
    안녕하세요! 최근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본격적인 ‘가성비’의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이번 시간에는 음식을 소개하는 시간이 아닌 우리가 시장을 볼 때 조금 더 현명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간단한 상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이번 내용은 미국생활에 익…
    문학 2023-06-30 
    한여름의 100도를 넘는 무더위가 텍사스를 강하게 강타하고 있는 이때에 이곳의 신선하고 향기로운 숲 속의 내음이 여름의 한 가운데 와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미국이 한증막에 휩싸여 있다고 표현할 만큼 전 미국이 엄청난 무더위에 신음하고 있을 이때 어딘가 삶을 재 충전하고…
    문학 2023-06-23 
    미국 연방준비 위원들이 장장15개월에 걸친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추고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5%-5.25%에 만장일치로 동결했다.그러나 새로이 정리한 분기보고서는 금리 인상이 재개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주 성명서에서 “이번에 목표 금리 범위…
    회계 2023-06-23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무더운 날씨에 우리의 에너지를 채워질 수 있는 한국의 대표 여름 보양 음식, 삼계탕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2019년 3월 중동지역의 나라중 하나인 UAE로 한국의 삼계탕 1,200봉, 약 1톤이 처음으로 수출되었습니다.종교적으…
    문학 2023-06-23 
    이모는 듣기 버튼이 눌린 오디오북처럼 쉬지 않고 말을 했다.심중에 저장해둔 이야기가 많았던 걸까? 아마도 그 책에는 쉼표가 없는 듯했다. 대상이 누구인지는 중요치 않았다.그저 누군가 보이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곤 했다. 경계하기도 하고 아이처럼 웃기도 하고 마음대로 호…
    문학 2023-06-23 
    은퇴자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은 인플레이션남아도는 시간, 충분치 않은 소득, 성치 않은 몸... 은퇴 후엔 싸워야 할 적들이 많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적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인플레이션은 30~40년에 달하는…
    부동산 2023-06-23 
    2023년 6월의 진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흔적들이 달라스 지역을 휘감고 있습니다.이름없는 나그네 무리들이 한바탕 웃음은 잠시 스쳐간 무더위를 달래는 간지 속에 관객을 사로잡고 객석과 호흡하는 많은 연주자들에게 무안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는 듯합니다.살며시 컴퓨터 속…
    문학 2023-06-16 
    근래에 들어 한인타운내에 자체 건물을 짓는 한인 교민들도 많아지고 있다.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개인이 많아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한인사회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도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미 지어져 있는 건물을 구입 하면서 그 건물을 커머셜보험에 가입하는…
    리빙 2023-06-16 
    조세 회피, 영어로는 Tax Avoidance,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좀처럼 쉽게 들을 수 없는 단어임에는 분명하다.이젠 오랜 추억이 되었지만 IMF라는 영어 단어도 상당히 전문적인 용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생부터 80세 노인들까지 모두 아는 보통명사가 되어 버렸다…
    회계 2023-06-16 
    패티오에 있는 냉장고에서 수박을 꺼내는데, 해가 졌는데도 여전히 더운 열기가 확 느껴진다.호랑이 장가 가는 날처럼,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소낙비 내리는 날이 많아지고, 이웃동네 풀장이 바빠지고, 공원엔 오리가족 수가 부쩍 불어 인공호수가 좁아 보인다.그늘진 곳에 호스타…
    문학 2023-06-16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오늘은 한국인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Juneteenth라는 휴일에 대한 내용과 그와 관련된 음식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2020년 “Black Lives Matter”라는 운동을 통해 미국 내 흑인의 역사와 배경등이 뉴스매체에 자…
    문학 2023-06-16 
    유난히 많은 비가 내렸던 텍사스의 봄을 뒤로하고 무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푸른 하늘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어느새 여름이 깊어감을 화사하게 하고 있습니다. 봄에 그토록 내리던 비는 묵은 먼지를 차분히 내려앉게 하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수목의 푸르름…
    문학 2023-06-09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주 부채한도 법안에 서명하면서 이제 미 재무부는 국고를 신속히 채우기 위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설 전망으로 보인다.막 지난 주초에 1700억 달러가 넘는 단기 재정증권 입찰을 시작으로 미 재무부는 3분기 말인 오는 9월까지 무려 1조 달러 이상 자…
    회계 2023-06-09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