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N 칼럼
[알아두면 유용한 식품상식] ‘탕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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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늘은 요새 한국의 SNS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그야말로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탕후루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山査子)나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꿴 뒤 설탕과 물엿을 입혀 만드는 중국 과자입니다.
중국의 대표적인 겨울철 길거리 음식으로, 겨울에 먹는 탕후루는 겉면이 얼음처럼 딱딱해 베이징에서는 빙탕후루로도 불립니다.
최근 들어 여름철에도 탕후루를 찾아볼 수 있지만 겨울철의 식감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설탕이나 당밀을 굳혀 만드는 사탕을 토피(Toffee)라 하며, 토피에 작은 과일이나 견과류 등을 넣어 먹는 간식은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 과자로는 사과에 시럽을 바른 캔디 애플이 있습니다.
탕후루의 유래는 정확치가 않습니다. 몽골계 유목 민족이었던 거란족들이 야외에서 썩기 쉬운 과일을 보존하기 위해 녹인 엿을 과일에 발라 말리거나 얼리는 식으로 굳혀 먹었는데 이것이 탕후루로 발전하였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 귀했던 설탕으로 이처럼 먹었다는 점이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설탕이 흔해져서 서민들도 먹기 시작한 명나라에 들어서 베이징에서 탕후루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이를 팔기 위해 상인들이 이런저런 전설을 붙이느라 그 유래가 다양해진 걸로 추측만 할 뿐입니다.
탕후루는 중국 북부 지역에서는 매우 흔한 길거리 음식으로서 초등학생들이 하교할 시간에 학교 앞에 탕후루 장수가 꼭 나타난다고 합니다.
중국 겨울철 대표 길거리 음식인 탕후루는 점포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주로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판매해 왔습니다.
중국 문학 작품에서도 탕후루 장사가 등장하는데, 보통 겨울에 두꺼운 피복을 입은 모자 쓴 할아버지가 탕후루 막대기를 어깨에 메고 있으며, 입에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 많은 작품에서 묘사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인천 차이나타운 등에서 중국 간식으로 팔아왔습니다. 그러다 2023년 1~2분기 이후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탕후루 프랜차이즈 업체는 2023년 2월까지만 해도 전국에 50여개의 점포가 있었지만, 5개월 만에 300여개의 점포가 개점하기도 했을 정도. 그렇다면 무슨 이유로 한국에서는 갑자기 탕후루 인기가 많아진 걸까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첫째로 저렴한 가격에 맛이 없을 수 없는 설탕과 과일의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탕후루 자체의 상품력이 강했다는 점인데요. 전 연령층이 소비 가능한 가격과 섵탕과 과일의 달콤함으로 무장한 탕후루는 SNS를 타고 인기가 상승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비교적 소비자가 스스로 만들기 쉽다는 점에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신세대들에게 탕후루는 이전에 나왔던 달고나 커피와 같이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트렌드의 하나로 자리매김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나 유투버들이 직접 탕후루를 만드는 영상을 올리고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제조의 용이성을 보여준 점이 탕후루라는 상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러한 탕후루는 요새 건강 측면에서 부정적인 면도 뉴스에 종종 나오곤 합니다.
겉면이 딱딱하고 높은 당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치아 손상의 위험이 있으며, 성인병이 있는 분들에게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 핵심. 달콤함의 행복감이냐 내 건강을 해칠 것 같은 죄책감이냐 그 사이 어딘가를 고민하는 글들이 나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분명한 점은 식품업계에서 탕후루는 분명 뜨거운 감자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지나치게 높은 섭취만 아니라면 빡빡한 일상에 잠시나마 엔돌핀을 돌게 해줄 Guilty Pleasure 정도로만 가볍게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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