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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포트랜드의 명산 ‘마운트 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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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여행 댓글 0건 작성일 25-01-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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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오종찬(작곡가, 달라스 한국문화원장)

 달라스에서 비행기로 4시간을 날아 오레곤의 주도 포트랜드에 도착할 즈음이면 창가 오른쪽으로 오레곤주와 워싱턴 주의 명산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하얀 눈으로 정상을 덮고 그 밑으로 길게 띠를 형성한 구름의 오묘한 조화 속에 마치 영화 ‘Frozen’을 연상할 만큼 아득한 신비함을 더해 줍니다. 특히 오레곤주와 워싱턴주의 경계선을 이루는 콜롬비아 강(Colombia River)을 끼고 고깔모자를 쓴 것처럼 뾰족한 봉우리에 신비한 설산의 자태를 보여주는  해발 11249피트(3,429 m) 의 오레곤의 명산 마우트 후스(Mount Hood)는 살아있는 야생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아름다운 산입니다.

 

60만이 넘는 인구가 살아가는 포트랜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나는 모험이 가득한 곳인 오레곤주의 주도이자 여행의 중심이 되는 도시입니다. 판매세가 없어서 저렴한 쇼핑을 할 수 있고, ‘세계의 맥주 수도’라는 별명답게 다양한 수제 맥주와 와이너리, 편리한 대중교통 시스템, 미국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양한 노점 식당들, 그리고 도시를 벗어나자마자 펼쳐지는 대자연의 경관은 이곳이 왜 멋진 도시인지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운트 후드는 포틀랜드에서 1시간 30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산인데 포틀랜드 풍경 사진에 보면 항상 도시 저 멀리 배경으로 깔리는 산으로 일 년 내내 눈이 덮여있는 매우 특별한 산입니다. 도시 어느곳에서나 시선에 고정이 되기 때문에 도로를 운전하고, 강을 건널 때마다 단단한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포트랜드에서 콜롬비아 강을 따라 병풍처럼 이어진 피오르드 식 풍경을 감상하며 이어지는 84번 하이웨이를 따라 동쪽으로1시간 정도 운전을 하면, 오리건 주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로부터 녹아내려 주위를 감싸고 흐르는 맑고 깨끗한 계곡이 흐르고 멋진 설산을 배경으로 간직한 마운트 후드의 초입이 되는 후드 리버(Hood River)라는 조그만 소도시를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35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조그만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마운트 후드 국유림 사이로 장엄한 마운트 후드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독특한 자연 환경이 빚어낸 풍성한 과일 나무들과 아름다운 꽃들, 야생이 넘쳐나는 대지 속에 이들이 펼쳐 놓은 풍요로운 농장과 와인너리 등이 마운트 후드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이 후드 리버 밸리 (Hood River Valley)를 지나 26번 도로를 만나 마운트 후드로 향하면 비로소 목적지에 도착한 것입니다. 


멀트 노마 (Multnomah) 부족에 의해 와이스 트 (Wy'east )라고 불리는 마운트 후드 는 캐스케이드 화산 아크(Cascade Volcanic Arc)에서 잠재적으로 활동적인 성층화산 (Stratovolcano)입니다. 마운트 후드 국유림의 경치는 폭포, 온천, 빙하에서부터 다양한 야생 동물과 고산 야생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그래서 산의 중턱에 위치한 오래된 랏지(Lodge)인  팀버라인 랏지(Timberline Lodge)를 중심으로 여름에는 화산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하이킹 코스와 수많은 캠프장, 겨울에는 수 많은 스노슈, 스노모빌, 그리고 스키 애호가들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1937년에 지어졌으며 국립 역사적인 랜드 마크인 팀버라인 랏지 마운트 후드의 활동 중심지입니다.  오래된 역사 속에서 대부분의 실내 장식과 디자인을 처음 지어질 때의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반드시 가보아야 할 곳입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 이곳에서 뒷문 오른쪽에서 Timberline Trail 및 Pacific Crest Trail을 따라 마운트 후드의 장엄한 모습을 시선에 고정한 채, 간단한 채비로 등산길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이곳에 있는 스키장에서 스키시즌이 되면 랏지에 있는 커다란 화로에 몸을 데우고 다양한 코스에서 스키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곳의 스키장은 고도에 비해서 어느 스키장보다도 안전한 곳으로 전 세계에 스키 선수들에게는 여름에도 스키 연습을 할 수 있는 곳으로도 널리 알려진 명소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년 내내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며 숙소를 예약하려면 적어도 1년 전에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마운트 후드의 산행은 매우 특별합니다. 화산 봉우리가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산들처럼 오르막과 내리막이 다양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가운데 우뚝 선 정상을 향해 오로지 오르기만 할 뿐입니다. 산에 오르면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자기 몫의 산행은 자기가 해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힘들어도 누가 업어다 주지 않고 누가 대신 가줄 수 없는 것도 산행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는 발자취 속에 만리길이 어느새 천리길 되었고 그 속에 인생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끔은 뒤를 돌아볼 수 있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내리막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 길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각자의 인생의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에게 오르다 잠시 흘린 땀을 식히며 저 산 아래를 바라보는 용기는 다시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큰 힘을 주고 있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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