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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샌프란시스코의 숨은 희망 ‘포인트 보니타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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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KNET
문학 댓글 0건 작성일 24-02-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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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부나 서부를 여행할 때면 항상 등대를 찾아가곤 합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해안과 동화 속에 나올법한 빨간색의 예쁜 등대가 있고 수 백 만년을 지켜온 이름 모를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가 좋고 빛과 희망이라는 인생의 등대를 그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선 길고 긴 기다림도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에 초라하고 작은 등대이지만  밝은 빛을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코비드 19 시대에 지금은 희망과 기다림의 시간일까요? 거친 바람과 파도에 꺼질 듯 위태로운 불빛이지만 어둠에 건네는 위로이고 쉬이 꺼지지않는 희망을 등대에서 발견합니다. 

저는 미국 서부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할 때마다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긴 기다림 속에 어둠이 걷히고 빛이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주는 숨은 보석 ‘포인트 보니타 등대(Point Bonita Lighthouse)’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북쪽의 포인트 레예스 국립 해안(Point Reyes National Seashore)을 따라 산 허리를 휘어 감고 가슴속에 하얗게 핀 그리움이 이내 바람이 되어 희망이라는 등대를 스쳐 골든 게이트를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에게 커다란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스페인어로 보니타(Bonita), 즉 예쁘다는 뜻을 가진 포인트 보니타 등대는 일확천금을 찾아 미국 서부로 사람이 찾아오던 1855년에 금문교 북서쪽에 금문교를 포함하여 샌트란시스코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세워진 등대입니다. 

처음에는 306피트의 산봉우리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지만 자주 끼는 안개때문에 볼 수가 없어서 1877년에 해발 124피트에 위치한 지금의 위치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금문교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82,027에이커 넓이의 골든 게이트 휴양지(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 Area)는 1972년 10월 27일에 국립 휴양지로 지정된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공원입니다.  

연방교도소가 있는 앨커트래즈섬(Alcatraz Island), 뮤어 우즈 국립천연기념물(Muir Woods National Monument)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Presidio of San Francisco)공원 등 수많은 명소가 있는 곳으로 포인트 보니타 등대를 가려면 이곳을 거쳐야만 합니다.  

101도로를 따라 금문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금문교를 제일 멋지게 볼 수 있다는 비스타 포인트(Vista Point)가 있고 이를 지나서Alexander Ave로 나갑니다. 그리고는 왼쪽으로 Bunker Road를 만나게 되는데, 신호에 따라 일방통행으로 바뀌는 Baker Barry 터널을 지나 2.5마일 저도 서쪽으로 운전을 하면 Marin Headlands Visitor Center와 함께 왼쪽으로 Field Road를 만나게 됩니다.  이 도로를 따라 조금만 운전을 하면 오른쪽으로 보니타 YMCA 건물과 함께 포인트 보니타 등대 입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여 공간이 제한되기 때문에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Battery Alexander 파킹장에 주차를 하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포인트 보니타 등대의 관람시간은 일요일과 월요일 오후 12시30분 부터 3시30분까지 입니다. 또한 상황에 따라서 종종 스케쥴의 변동이 있기 때문에 웹사이트에서 체크를 하거나 전화를 해서 오픈 시간을 확인하는 편이 좋을 듯 싶습니다. 

등대로 향하는 왕복 1마일의 포인트 보니타 트레일(Point Bonita Trail)을 따라 등대로 내려갑니다. 왼쪽으로 이곳을 지나는 수많은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세상을 쳐다보는 금문교가 보이고 샌프란시스코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태평양 해변의 거침없는 파도는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트레일 코스를 따라 아슬아슬하게 병풍처럼 이어지는 절벽에 부딪치며 우렁찬 굉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길이 없어지고 저 멀리 길이 험하여 사람이 손으로 바위산을 뚫어 만든 118피트(36 m)의 Hand Carved Tunnel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을 지나서야 비로서 등대로 들어가는 현수교 다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현수교 앞에 서면 등대로 들어가는 인원을 레이저가 제한하기 때문에 줄을 서서 잠시 기다리면 금방 다리를 건널 수 있습니다. 

절벽 위에 놓인 아슬아슬한 현수교 다리 위를 가로질러 반대편 바위에 있는 오랜 세월  색깔이 바랜 등대에 도착하니 등대 1층에 조그만 전시실 속에서 이곳의 매력 있는 역사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북쪽 해안가를 따라 길이만 무려 80마일에 이르는 거대한 바다 생태 공원인 포인트 레예스 국립 해안이  끝을 알 수 없는 태평양의 신비로움과 함께 상상할 수 없는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등불을 밝힌 현자와 같이 등대는 망망대해에서 홀로 어두운 밤에 외로움과 거친 파도와 싸우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을까요. 우리는 지금 황야같은 거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으로 많은 두려움과 고민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의 가슴에 품고 있는 희미한 생각들을 하나 둘 망망대해에 풀어놓을 때, 긴 두려움에 지친자들에게 밝혀주는 마음의 등대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지금은 자욱한 안개에 가려 지난 시간들의 행복을 회복할 수 없다는 두려움에 지나간 시간들을 아쉬워하지만 잔잔히 찾아오는 과거의 행복들을 이곳에서 기억하고 오랜 세월의 딛고 묵묵히 견딘 이곳에 색깔을 덧칠하고 어두움과 두려움을 헤쳐나가는 이정표를 보여줄 수 있는 마음의 등대가 되는 희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오종찬
·작곡가
·KCCD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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