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AS 한인타운뉴스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 ‘현실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는?’
페이지 정보
본문
미 남부 최초로 주정부에 의해 공식 한인 타운으로 지정된 ‘텍사스코리아타운’이 큰 기대 속에 출발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아쉬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코리아타운 지정에 큰 역할을 했던 북텍사스한인상공회의소(회장 이상윤)는 지난해 8월 코리아타운 조성을 위한 특별 위원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Texas Korea Town Development Initiative)를 발족했다.
해당 위원회의 목적은 코리아타운 지정 후 한인 단체와 동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타운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을 조직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었다.
구체적인 예로 코리아타운 이정표 설치, 지역 범죄 감소 위한 치안 강화, 노숙자 문제 해결을 통한 거리 청결 유지, 그리고 코리아타운을 상징할 만한 모뉴먼트(조형물) 건립 등이 대표적인 과제들로 제시됐다.
텍사스코리아타운의 당면 과제?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의 박영남 회장은 지난 21일(수) 현재 추진 중인 주요 과제 및 현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텍사스코리아타운이 공식 지정된 이후, 리더십의 부재로 인해 진행이 미진한 현실을 인정했다.
이날 박 회장은 텍사스코리아타운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로 지역의 ‘치안과 청결’ 문제를 먼저 거론했다.
그는 “로열 레인(Royal Lane)에 위치한 I-35 고속도로 하부에 있는 노숙자 문제와 쓰레기 문제 해결을 시 정부, 달라스 경찰국(DPD) 그리고 달라스 커미셔너에게 직접 건의한 결과, 이달 17일(토) 텍사스 교통국(TxDOT)과의 협의 끝에 7~8주 내로 해당 지역 철조망(Iron Fence) 설치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안전과 청결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어떤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며 한인 상권의 활성화와 더불어 방문객 및 관광객의 유입을 위해서는 안전이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박 회장은 동포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코리아타운 모뉴먼트 건립 진행 사항도 공개했다.
텍사스코리아타운 모뉴먼트 건립은 달라스 한인 사회를 상징하고, 외부 방문객을 불러 모아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텍사스코리아타운 지정 축하 행사에서 H마트가 코리아타운 모뉴먼트 건립에 사용하도록 6만 달러의 기부금을 북텍사스한인상공회의소에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모뉴먼트 건립 작업은 아직 아무것도 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자금은 현재 북텍사스한인상공회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공회의 한 관계자는 “모뉴먼트 관련 기부금은 상공회 계좌에 남아 있다”며, “이를 조만간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에 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가 상공회와는 별도의 단체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박영남 회장은 자금 이관과 관련해 “그럴 필요가 없다”라며 모뉴먼트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으며, 기부자인 H마트와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번영회로 자금이 이관될 경우 향후 추진할 사업을 공개한 박 회장은 모뉴먼트 건립보다 코리아타운 홍보를 위한 현수막 설치와 치안 강화를 위한 CCTV 설치 등 시급한 과제들을 우선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정된 기부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H마트와의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빠른 시일 내에 H마트와의 협의를 통해 관련 내용을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텍사스코리아타운 조성, 가시적인 결실은 언제쯤?
지난 1년간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가 설립 이외의 가시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비영리 단체로 주정부에 등록된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는 지난달 박영남 회장이 임명되면서 이제야 본격적인 시작 단계에 접어들었다.
현재 번영회의 구성원은 박 회장을 포함해 김현겸 전 상공회의소 회장, 이상윤 현 상공회의소 회장, 진이 스미스 상공회의소 부이사장, 캐롤튼 코디네이터 캐니스 정, 달라스 코디네이터 그레이스 구 등 총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텍사스코리아타운번영회는 캐롤튼 코리아타운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달라스 지역이 코리아타운으로 지정됐을 뿐 아직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캐롤튼 코리아타운 조성으로 인해 힘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텍사스코리아타운이 미주 한인 경제의 메카로 도약하겠다는 당초의 포부가 공염불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영도 기자 ©KTN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