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준비은행 분석 결과, 저숙련 업무 대체로 청년층 기회 감소 우려
인공지능(AI)이 첫 직장을 구하려는 청년들의 취업 규칙을 새로 쓰고 있다.
달라스 연방준비은행(Dallas Fed)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노동 시장에서 두 가지 상반된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노출도가 높은 분야에서 청년 및 신입 사원의 기회는 줄어드는 반면, 소프트웨어가 모방하기 어려운 노하우를 가진 숙련된 직원의 임금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보고서는 AI 도구에 크게 의존하는 산업에서 첫 직장을 잡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경험과 적절한 기술 조합을 쌓은 이들은 더 높은 급여와 회복력 있는 경력을 누릴 수 있는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
북텍사스 지역 전문가들도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워크포스 솔루션즈 그레이터 달라스(Workforce Solutions Greater Dallas)의 로라 워드(Laura Ward) 회장은 “기존의 디지털 기술 격차에 AI라는 복잡한 층위가 하나 더해졌다”며,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사용에는 익숙하지만 이메일이나 사무용 소프트웨어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도구 활용에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달라스 연준은 이번 보고서에서 지식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AI가 이미 마스터한 교과서적 지식 및 절차적 지침인 ‘형식지(Codified knowledge)’와,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판단력 및 직관인 ‘암묵지(Tacit knowledge)’다. 신입 사원들의 업무는 주로 형식지에 의존하는 반면, 숙련된 직원의 가치는 문제 해결과 협업, 패턴 인식 등 암묵지에서 나온다.
노스텍사스 대학교(UNT)의 벤 매길(Ben Magill) 경제개발 책임자는 “일부 기업들은 이미 주니어급 직원이 하던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며, “채용 전 AI가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UNT의 해리슨 켈러(Harrison Keller) 총장 역시 “부동산, 의료, 은행권 고용주들이 신입 채용을 줄이는 대신 자동화와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학 졸업생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으로, 고용주들은 이제 신입 사원에게도 더 복잡한 업무 수행 능력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말 챗GPT(ChatGPT) 출시 이후 미국 전체 고용은 성장했지만, AI 노출도가 높은 섹터의 고용은 감소했다. 컴퓨터 시스템 설계 및 관련 서비스 분야의 고용이 줄어든 가운데, 특히 25세 미만 근로자들에게 그 타격이 집중됐다.
반면, AI 노출 산업의 임금은 전체 경제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2022년 말 이후 전국 평균 주당 임금이 약 7.5% 상승할 때, 컴퓨터 시스템 설계 분야의 급여는 약 16.7% 올랐다. 경험이 큰 가치를 지니는 직종일수록 AI 노출이 강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와 산업계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UNT는 텍사스 최초의 AI 석사 과정을 개설한 데 이어 학사 과정도 신설 중이며, 모든 전공생이 AI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켈러 총장은 “전통적인 교육과 산업의 경계를 넘어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산업 혁명 이후 경제계에서 가장 큰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소피아 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