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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문가 칼럼

[‘앤디의 머그잔 이야기’] 자연이 만들어낸 세개의 다리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

Last updated: 5월 18, 2024 7: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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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곳곳에 신이 빚어낸 자연의 오묘한 신비를 경험하게 됩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 속에서 자연의 파노라마가 다가오는 가을의 대지를 가득히 펼쳐 놓고, 무심코 지나가는 여행자들의 묵었던 마음을 확 트이게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삭막한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만나며 오랜 세월 동안 스쳐 지나간 수많은 역사의 흔적을 대변하듯 수백 만년 아니 수천 만년 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세상의 모습을 답지 않고 수많은 고난의 흔적을 비켜 세운 자연의 신비를 바라보며 그 위대함에 고개를 조아리게 합니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창가에 비친 유타(Utah)주의 신비는 인간이 만들 수 없는 조화와 대칭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풍경 중의 하나인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에서 70마일 정도 북쪽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유타주의 남동쪽 코너에 위치한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는 콜로라도의 록키산맥에서 시작하여 유타주를 관통하는 콜로라도 강을 가로 지르는 95번 도로상에 있습니다. 

그 크기가 방대하다 보니 95번 도로 상의 내츄럴 브리지스 내셔널 모뉴먼트 입구에서 5마일 정도 들어가야 공원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뉴먼트 순환도로를 따라 깊은 계곡이 형성이 되어 있는데, 수백 만년을 바람과 비에 깎여 유연한 곡선미를 지니고 있는 자연이 만들어낸 기암괴석이 즐비하고 곳에 아름다운 세개의 다리가 있는 곳입니다. 

1908년에 루즈벨트 대통령에 의해 유타주 최초의 내셔널 모뉴먼트로 지정되어진 이곳은 해발 6500피트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19세기에 금광을 찾는 사람에게 우연히 발견이 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은 아주 건조한 사막 지대지만 가끔 비가 쏟아질 때마다 계곡 사이를 급류가 오랜 세월 동안 바위와 지형을 깎아내어 현재의 시파푸(Sipapu), 카치나(Kachina), 오와초모(Owachomo), 이렇게 세 개의 거대한 천연 바위 다리와 기암 괴석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모든 이름은 이 지역에 거주하던 호피 인디언의 종교적 의식이나 생활 속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그 후 이 계곡 안에 남아있는 고대 푸에블로 유적과 함께 수많은 여행자에 커다란 쉼터가 되어주는 곳입니다. 

공원은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을 제외하고 항상 오픈 합니다. 일방통행의 9마일 길이 순환도로를 따라 자동차를 운전하여 들어가면, 곳곳에 뷰포인트가 잘 마련되어 있어서 트레킹을 하지 않아도 쉽게 브리지를 만날 수 있는데, 가장 먼저 인디언 언어로 ‘영혼들이 들어오는 대문’이라는 의미를 가진 다리인 이곳에서 규모가 가장 큰 시파프 브리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조금만 운전을 하면 ‘비를 몰고 다니는 신’ 이라는 뜻을 가진 두 번째로 큰 다리이니 카치나(Kachina)브리지를 만나고, 마지막으로 ‘돌로 된 언덕’이라는 뜻을 가진 오와코모(Owachomo)브리지를 만나게 됩니다. 

가끔은 자동차 순환도로를 벗어나 도보로 계곡을 따라 잘 이어진 트래킹 코스를 이용하여 모뉴먼트 곳곳을 누비며 브리지를 감상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268피트 길이와 220피트 높이의 시파프(Sipapu) 브리지를 밑에서 바라볼 수 있고, 깊은 곳에 숨겨진 푸에블로 인디언의 생활터인 호스칼러 인디언 유적지(Horsecollar Ruin)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만들어 낼 수 없는 수 백 년 혹은 수 천년 세월 동안의 자연의 고뇌를 되앂으며, 비와 바람의 모진 수난에 침식이 되어 정교하게 잘 다듬어진 브리지의 벽면들, 벽면을 타고 곱게 흐르는 무늬결들은 이곳을 찾는 모든 여행자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실감나게 합니다. 

어머니 품 안과 같이 우리 인생의 고민을 만져 줄 수 있고, 깊은 슬픔이 있을 때라도 우리를 만져줄 수 있는 자연의 신비함이 이곳에 있음을 발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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