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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 속 얼음비에 눈까지, 일상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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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1월 30, 2026 1: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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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이어진 겨울 눈폭풍 … 텍사스 전역 최소 9명 사망, 프리스코 10대 비극까지

지난 1월 24일부터 북텍사스 전역을 강타한 겨울 눈폭풍은 얼음비로 시작해 진눈깨비와 눈으로 이어지며 지역 사회의 일상을 며칠간 사실상 멈춰 세웠다. 강수량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급격한 기온 하강과 함께 도로와 주거 지역 곳곳이 얼어붙으면서 이동과 영업, 교육 활동 전반에 광범위한 차질이 빚어졌다.

1월 28일(수) 기온이 오르며 눈과 얼음은 상당 부분 녹고 있지만, 이번 폭풍이 남긴 인명 피해와 충격은 텍사스 전역과 북텍사스 지역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얼음비로 시작된 겨울 폭풍

이번 겨울 폭풍의 시작은 1월 24일 오후였다. 북텍사스 전역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강수 형태는 곧 얼음비로 바뀌었다. 도로 위에 고인 물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고속도로와 주택가 이면도로 모두 극도로 미끄러운 상태가 됐다.

이튿날인 1월 25일에는 진눈깨비와 눈이 이어졌고, 일부 지역에는 1인치에서 1.5인치가량의 얼음과 눈이 쌓였다. 겉보기에는 적은 양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보행과 차량 운행 모두에 치명적인 조건이 형성됐다. 국립기상청은 이 기간 동안 겨울 폭풍 경보와 한파 경보를 잇달아 발령하며 불필요한 외출 자제를 권고했다. 체감온도는 한때 영하권으로 떨어졌고, 낮 시간에도 기온이 크게 오르지 않아 얼음이 쉽게 녹지 않았다.

◈텍사스 전역 최소 9명 사망 … 어린이 피해 잇따라

이번 겨울 폭풍으로 텍사스 전역에서는 최소 9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는 어린이로, 이번 폭풍의 위험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북텍사스 본햄(Bonham) 인근에서는 10세 미만의 형제 3명이 얼어붙은 사유 연못에서 얼음이 깨지며 물에 빠져 숨졌다. 패닌 카운티 보안관실은 아이들이 얼음 위에 올라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부 텍사스 어스틴에서는 극심한 추위와 관련된 사망 사례도 보고됐다. 커크 왓슨 어스틴 시장은 한 남성이 폐쇄된 주유소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인이 한파 노출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휴스턴 지역에서도 최소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교량 아래와 공원 등지에서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으나, 각각의 사망 원인이 저체온증 때문인지는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눈보라 속 이륙하던 소형 전용기가 메인주에서 추락해 휴스턴의 한 로펌과 관련된 6명이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연방 당국은 당시 기상 여건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

◈도로·학교·영업까지 흔들린 일상

눈과 얼음이 겹친 도로 상황은 북텍사스 전역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고속도로와 연결 도로에서는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간대도 있었다.

여러 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 안전을 이유로 휴교 또는 원격 수업을 결정했고, 대학과 공공기관도 운영 시간을 조정하거나 임시 폐쇄에 나섰다.

항공편 역시 큰 차질을 빚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달라스, 휴스턴, 어스틴 주요 공항에서 1월 26일 이후 약 2,4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눈폭풍 이후 발생한 프리스코의 비극

이번 겨울 폭풍이 남긴 가장 큰 상처는 프리스코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1월 26일, 눈과 얼음이 남아 있던 주거 지역에서 16세 소녀 두 명이 썰매를 타다 중대한 사고를 당했다.

사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진 엘리자베스 앵글이 먼저 숨졌고, 중태에 빠져 치료를 받던 그레이시 브리토도 결국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소녀는 차량에 연결된 썰매를 타고 이동하던 중 연석과 나무를 들이받았다. 음주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고 있다. 이 사고는 눈이 많이 쌓이지 않았더라도, 얼음이 남아 있는 도로 환경에서의 야외 활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한인 상가 영업 차질… “안전이 우선”

이번 폭풍은 북텍사스 한인사회에도 직접적인 불편을 안겼다. 달라스, 캐롤턴, 프리스코, 플래이노 등 한인 상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문을 연 상가들 역시 평소보다 크게 단축 운영을 했으며, 1월 27일까지도 많은 상점들이 이른 시간에 영업을 종료했다.

특별한 범죄나 대형 사건 사고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배송 지연과 예약 취소, 직원 출근 어려움 등 현실적인 불편이 이어졌다. 상인들은 “손님보다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먼저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겨울 눈폭풍을 앞두고KTN은 지난 주말 달라스 한인회(우성철 회장),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김원영 회장), 북텍사스 한인상공회(신동헌 회장) 등과의 비상연락망을 만들어 비상 사태에 대비했으나 특별한 사건 사고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녹아내리는 눈, 그러나 남은 경계심

1월 28일 아침 현재 북텍사스 지역의 기온은 눈과 얼음을 녹일 만큼 상승했다. 주요 도로와 인도는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당국은 교량과 그늘진 이면도로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블랙아이스에 대한 주의를 계속 당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겨울 폭풍과 연이은 인명 피해를 계기로, 겨울철 기상 상황에서의 이동 자제와 야외 활동 주의, 차량 안전 수칙 준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눈은 녹고 날씨는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겨울 폭풍과 프리스코의 비극, 그리고 텍사스 전역에서 발생한 사망 사례들은 지역 사회가 오래 기억해야 할 경고로 남고 있다.

유광진 기자 ⓒ K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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